"기본이 완벽해야 진짜 맛집!" 면발 탄력이 예사롭지 않았던 탱글함의 끝판왕,
정통 짜장면이 있는 중식당 '차이홍'~!
대학생 딸의 1학기 종강과 함께 기숙사 퇴소가 있었습니다.
지정된 날짜가 있는데, 평일 하루와 주말이었어요.
주말에는 아무래도 퇴소 인원이 많아 번잡할 것 같아, 연차를 내고 평일에 다녀왔습니다.
기숙사 퇴소 짐을 함께 정리하고 차에 싣고 나니
시계는 어느덧 점심시간을 가리키고 있더라고요.
땀 흘리며 짐을 옮겨서 그런지 배꼽시계가 격하게 울렸습니다.
최종 퇴소 점검은 오후 2시였는데, 모든 정리를 끝낸 시각은 12시였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부녀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향한 곳은
바로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 '차이홍'입니다.
흔히 '이사하는 날엔 짜장면'이라고 하잖아요?
기숙사 퇴소도 나름 작은 이사여서 그랬는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중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차이홍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8시 50분까지이고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주차는 건물뒤편에 가능하나 아주 협소해 보였습니다.
가게 외관은 깔끔한 정통 중식당의 포스를 풍기고 있었는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반전 매력이 펼쳐졌습니다.

내부는 마치 동네 단골 분식집에 온 것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이 가득하더라고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와 천장에 조르르 달린 붉은 홍등이 묘하게 어우러져
한층 더 포근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커튼이 잔잔하게 드리워진 창가 자리는
보는 눈이 다 똑같은지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저희도 운 좋게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퇴소를 핑계 삼아 오랜만에 딸아이와 도란도란 데이트하는 기분이 제대로 나더라고요.



테이블에는 메뉴판과 함께 종이컵과 식초, 간장, 고춧가루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칼러의 보냉주전자에 물이 담겨 있었어요.^^



메뉴판을 보며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중식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짜장면이 먼저 머릿속을 스쳤지만,
딸과의 오붓한 데이트인 만큼 푸짐하게 즐기고 싶어
세트 메뉴 4번(탕수육 + 짜장 + 짬뽕)을 과감하게 주문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 문양이 매력적인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습니다. 비주얼부터 군침이 확 돌더라고요.


차이홍의 탕수육은 소스가 진득하게 부어져 나오는 부먹 스타일이었어요.
사실 소스가 부어져 나오면 금방 눅눅해질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튀김옷이 쫄깃한 찹쌀로 되어 있어서 소스를 한껏 머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조각을 먹을 때까지 눅눅함 없이
특유의 바삭함과 쫀득함을 그대로 유지하더라고요.
새콤달콤한 소스와 알록달록한 파프리카, 새싹채소의 아삭함까지 더해져
입안 가득 행복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중식의 생명은 역시 면발이죠.
이곳 짜장면과 짬뽕은 면발이 정말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짜장면은 고소하고
진한 짜장 소스가 면발 사이사이에 부드럽게 배어있는데,
젓가락으로 크게 들어 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탄력이 최고였어요.
한 입 가득 넣었을 때 입안을 치는 쫄깃함이 일품이었습니다.



빨간 국물이 보기만 해도 개운해지는 짬뽕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부추와 신선한 채소, 해산물이 듬뿍 올라간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내뿜었어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머금은 탱글한 면발을 후루룩 흡입하니,
기숙사 짐 정리하느라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우연히 발길이 닿아 방문하게 된 '차이홍'.
분식집 같은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기대 이상으로 퀄리티 높고 훌륭한 맛을 선사해 준 중식 맛집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대학생 딸아이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함께했던 정겨운 점심 데이트.
이삿날의 짜장면처럼, 기숙사 퇴소 날 찾아간 '차이홍'에서의 한 끼는
오랫동안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외관과 달리 친근한 분식집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본을 훌륭하게 지켜낸 정통 짜장면과 반전 탄력의 면발을 만날 수 있는
정통중화요리 '차이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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