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레스토랑 코스요리보다 빛나는" 서툰 손길로 완성한 아들의 첫 요리, 에그 스크램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주말 아침,
다들 늦잠을 즐기는 와중에도 일찍 일어나 거실에 앉아있는 아들 녀석입니다.
중학생이면 늘어지게 늦잠을 잘 법도 한데 말이죠.^^
그런 아들 녀석이 주말 아침 주방에 함께 헸습니다.
이제 제법 키가 훌쩍 커버린 중학생 아들이 스크램블을 직접 만들겠다며 당당하게 나섰는데요.
누룽지를 끓이면서 반찬으로 뭘 먹나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스크램블은 자기가 하겠다며 주방으로 합류했습니다.
아빠는 누룽지를 끓이고, 딸이 좋아하는 김치를 볶고,
스팸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바삭 구웠습니다.
아들 녀석은 화구가 비기를 기다리며,
어설프지만 야무진 손놀림으로 계란을 톡 깨트리고,
적당히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췄습니다.

아빠가 자리를 비켜주니 능숙하게 프라이팬을 꺼내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는 모습에
뒤에서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은 대견함 반, 걱정 반이었지만
프라이팬 위에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스크램블을 보니
걱정은 이내 감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불조절까지 해가며
계란물이 뭉치거나 타지 않도록 이리저리 살살 저어주네요.
스크램블을 완성하고, 쿨하게 "다했어~"를 외치고 주방을 나서는 아들 녀석입니다.^^


제가 준비한 노릇노릇한 스팸 구이와 매콤 달콤한 볶음김치,
그리고 구수한 누룽지 한 그릇.
그 중앙에 당당히 자리 잡은 아들표 스크램블까지 더해지니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진수성찬이 완성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손길이 가건 역시 아들표 스크램블입니다.
젓가락으로 크게 한 점 집어 입에 넣는 순간,
포슬포슬한 식감과 함께 아들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볶음김치 위에 스팸과 스크램블을 얹어 한 입 먹으니,
이건 정말 '꿀맛'이라는 표현도 부족하더라고요.


스팸과 볶음김치라는 강력한 라이벌(?) 사이에서도
당당히 오늘의 베스트 메뉴로 등극한 아들표 스크램블!
비록 모양은 조금 투박할지 몰라도,
아빠 눈에는 세상 그 어떤 코스 요리보다 화려하고 영롱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자식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보다 제게 더 큰 울림을 준 건,
서툰 손길로 소금을 톡톡 뿌리던 아들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스크램블의 맛 뒤로,
어느새 이만큼 자라 가족의 아침을 챙겨주는 아들의 마음이 느껴져
유난히 배부르고 행복한 주말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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