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것은 배고픔이었을까? 마음이었을까?" 주말 서울상경의 마무리, 기흥휴게소 푸드코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인 은벼리파파입니다.
매일매일 반복되고 익숙한 고속도로인데,
지난달과 이번 달은 왠지 낯설고 더 멀게만 느껴지던 길이었습니다.
대중교통이 익숙했던 서울행이 딸아이 짐을 싣고 달리는 자차운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딸아이가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지난 설연휴 이후부터 주말 서울 상경이 많았습니다.
입학식 전에는 새내기 배움터 참석을 위해 자차로 라이딩을 했고,
입학식 전에는 기숙사로 들어가기 위해 짐을 싣고 부지런히 다녀왔습니다.
기숙사 앞에 딸을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백미러로 보이는 딸의 뒷모습이 못내 밟혀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 허전해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자석에 이끌리듯 기흥휴게소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올 때마다 느끼지만 푸드코너의 층고가 높아서 참 좋습니다.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트이는 기분이랄까요?


넓은 푸드코트에는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 가족만의 작은 성찬을 준비해 봅니다.

기흥휴게소 하행선

화려하지는 않지만, 각자 취향대로 위로가 되는 메뉴들로 선택했어요.
짜장탕수육 세트, 차돌쌀국수, 감자칼제비입니다.


가장 먼저 나온, 짜장탕수육 세트입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짜장면에 귀여운 메추리알 하나.
달콤하고 쫀득한 탕수육 한 점을 곁들이니
'사는 게 뭐 별거 있나, 이런 게 행복이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주문한 감자칼제비입니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그 맛, 쫄깃한 면발과 수제비를 건져먹다 보니
어느새 마음의 허기까지 꽉 차오르는 기분입니다.

아들 녀석이 주문한 차돌 쌀국수가 가장 마지막에 나왔어요.
진한 육수에 아삭한 숙주, 그리고 넉넉한 차돌박이.
뜨끈한 국물 한 모금이 장거리 운전의 피로와
딸을 보낸 서글픔을 동시에 녹여 주는 것 같습니다.



짜장면의 달콤함과 쌀국수의 뜨끈함이 들어오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채우고 싶었던 건 배고픔이 아니라,
딸을 두고 돌아서는 미안함과 대견함이었다는 것을요.
기흥휴게소 푸드코너의 높은 층고만큼이나 넓은 선택지 덕분에,
복잡했던 마음도 잠시 쉬어갈 수 있었습니다.
휴게소 한 끼가 이렇게 위로가 될 줄은 몰랐네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휴게소가 아니었습니다.
딸아이를 향한 대견함과 걱정,
그리고 아빠로서의 책임감을 꾹꾹 눌러 담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워졌던 마음은 다시 든든해졌고,
저는 다시 가족들과 함께 집을 향해 핸들을 잡았습니다.^^
전국의 기숙사 부모님들, 우리 힘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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