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첫눈의 반가움으로 잠을 설치고
아침 알람을 듣고 일어나 출근준비를 했습니다.
아내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있을때 확인 한 회사 단체 메시지,
연차 또는 재택근무를 권고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강남 출퇴근러인 경기도민 은벼리파파는
냉큼 연차를 올리고 다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여유 있는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고등학생인 딸아이 역시 등교시각이 늦춰져 여유있는 등교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딸아이가 타고가야 할 버스가 특정 정류소에서부터 움직이는 시각이 너무 더딘 것 같았습니다.
학교까지 데려다 달란 딸아이의 말에
눈길을 운전해 딸아이 등교를 완료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들녀석은 학교가 바로 코앞이라 정상등교 했어요.^^
딸아이 등교 후, 집으로 돌오아는 길,
길가의 알록달록한 단풍과 하얗게 쌓인 눈이 참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에 겨울이 와버린 느낌이었어요.^^
집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딸아이의 학교에서 온 안내문자...
그리고 딸아이의 메시지...
4교시 이후 하교하니 데리러 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어요.
딸아이 하교를 위해 다시 12시 40분경 운전해 딸아이와 근처에 사는 딸의 친구들까지
모두 테우고 각자 집에 데려다주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였어요.
밖에서 점심을 먹자는 딸아이의 말에, 아파트 근처에 있는 마라탕집으로 향했습니다.
주차를 해놓고 걸어서 갔어야 했는데...ㅋ
마라탕집의 주차장은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이면도로예요.
진입하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 직감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차가 눈 속에 빠져서 꼼짝을 못 했거든요. ㅠ.ㅠ
차에는 제설 관련 장비가 아무것도 없었어요.
가지고 있는 거라곤 장우산뿐....
딸아이와 함께 열심히 바퀴아래 눈을 치워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차량 보험사에 접수를 하니, 바로 걸려오는 견인차 차주문의 전화
그런데... 신고 접수건이 많아 2시간 정도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주시네요.
일단 접수를 완료하고, 어차피 차량이 잘 다니지 않으니 그냥 계획대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은벼리네가 차량과 씨름하는 동안,
여러 대의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 나갔습니다. ㅠ.ㅠ
집에서 종종 배달로 주문해서 먹는 마라탕집입니다.
딸아이는 친구들과 혹은 동생과 종종 방문하는 곳이라는군요.
전, 가게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눈 때문에 근처 중학교도 일찍 하교를 했나 봅니다.
이미 여중생 무리들이 마라탕을 즐기고 있었어요.^^
딸아이와 전, 자리에 앉자마자 긴장이 풀려버렸습니다.ㅋ
우산으로 눈을 치우느라 힘 좀 썼거든요. 특히 딸아이가...
잠시 앉아 숨 한번 고르고, 마라탕 주문을 위해 그릇과 집게를 들고 이것저것 재료를 골라 담았습니다.
딸아이는 옆에서 뭘 담을지 선택하고, 전 딸아이가 가리키는 대로 재료를 그릇에 담았어요.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계산대에서 무게를 재고 계산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맵기 정도를 물어보시는 데, 딸아이가 원하는 맵기로 주문을 하고, 꿔바로우도 추가 주문했어요.
음료는 계산 후에 셀프로 냉장고에서 꺼내 오면 됩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한 무리의 여중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네요.
잠시 적막한 시간...
배달음식이 오고 가고, 혹은 포장주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견인차 도착예정 시각이 2시간 후라고 알고 있었으나
애꿎은 스마트폰만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고요.ㅋ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는 제설 혹은 차량들로 자동 제설이 된 느낌인데...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곳은 그야말로 전쟁터 같습니다.
원산지표시판이 두 개입니다.
손으로 쓴 원산지 표시판은 주로 주방에서 사용하거나 혹은 후가공을 거치는 재료들을 표시해 주신 것 같아요.^^
눈 쌓인 바깥풍경을 보다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보니
어느새 주문한 음식이 조리되어 나왔습니다.
음식을 다 먹어도 1시간 정도가 남는데...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다가
올리브영에 가자는 딸아이의 말에 단호하게 거절을 합니다.ㅋㅋㅋ
눈길을 헤치고 다녀올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꿔바로우도 나왔습니다.
딸아이와 본격적인 먹방 타임~
그러나 차량걱정 때문에 먹는 둥, 마는 둥~
딸은 이 상황이 그저 신기하고 즐거운지, 친구들과 이 상황을 공유하며 키득거리기 바쁘네요.ㅋㅋㅋ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를 빼기 위해 시도를 해보았으나 역시나 역부족이었어요.
그동안에도 도로 진입구간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미끄러짐을 경함하고 돌아나갔습니다.
그렇게 딸과 차 안에 있기를 30여분,
도착 예상 시각보다 30여분 일찍 온 견인차 덕분에 5분 만에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온 후, 딸과 아빠는 긴장이 풀어져 그대로 시체처럼 소파와 한 몸이 되었다는 후문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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