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 아빠를 당황시킨 딸아이의 말,말,말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1. 3. 15. 06:30

본문

728x90
반응형


39개월을 딱 일주일 남겨놓고 있는 딸아이는 요즘 부쩍 남자, 여자에 관심이 많은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남자, 여자개념을 모르고 있는듯 했는데요.
요즘은 아빠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는것도 같고...엉뚱한 질문으로 아빠를 당황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ㅋ

어제는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인지는 하고 있었으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런 준비도 못했어요~ㅋ
그냥 빈손으로 퇴근하면 소리없는 눈칫밥을 먹어야 할것 같아
와이프에게 줄 사탕과 딸아이게 줄 초컬릿을 사들고 퇴근했습니다. 물론 예쁜 포장은 없었구요~^^;

현관을 들어서는데 딸아이가 주방에서부터 뛰어옵니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하루동안 있었던일을 풀어내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유치원에 완벽히 적응했나봐요~ 첫마디가..."오늘은 안울었는데..." 였습니다.
어젠 유치원 버스가 보여도, 탈때도 울지 않았다는군요.^^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며 수다쟁이로 돌아온 딸~

"별이~ 유치원은 잘 다녀왔어?"
"응~ 오늘은 안울었는데..."
"그랬어? 별이 이제 언니 다됐네~"
"그런데~ 오늘 짜장면 먹다가 옷 다 버렸다"
"짜장면? 어디서 먹었어?"
"준오 오빠집에서..."
"생쥐 꼬리가 밟혀서~~~♬♪~~~"

또 출처를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허나 그 수다는 아빠, 엄마를 당황시키는 전조에 불과했습니다.
딸아이의 유치원에서 울지 않았다는 말이 왜 그리 뿌듯하게 들리던지요.ㅋ
저녁밥을 먹고 사탕을 주려다가 재잘거림에 그냥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별아~ 아빠가 별이 선물 사왔는데.."
"진짜? 엄마~~~~~ 아빠가 내 선물 사왔데~"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 말을 합니다.
"진짜? 엄마꺼는 없데?"
다시 저에게 쪼르르 달려옵니다.
"아빠~ 엄마꺼는?"
"엄마껀 없는데...별이꺼 엄마줄까?"
"아니~~"
"엄마~~~~엄마꺼는 없데~"
"별이는 사탕이 좋아? 초컬릿이 좋아?"
"둘 다 좋아~"
"그럼 엄마는?"
"엄마는 내가 나눠주면 되잖아~"
"아빠~ 어디있어? 아빠 가방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가방검사를 시작합니다.
앞에도 보고, 뒤에도 보고...지퍼도 열어보고...드디어 득템(?)을 합니다.
사탕과 초컬릿을 발견한 딸아이는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밥도 먹기전에 초칼릿을 먹겠다는걸~ 간신히 구슬려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딸아이의 환한 웃음이 넘치는 오랜만의 저녁식탁....
이제 나물무침은 완전히 딸아이 담당이 되었나봐요.
어제도 딸아이가 조물조물 무친 시금치 나물과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ㅋ

"아빠~ 이거 내가 만든건데...맛있지?"

밥을 먹으면서도 그 재잘거림은 멈출줄 모릅니다.
유치원 적응을 완벽하게 하고 나더니 더 수다쟁이가 되버린 느낌이예요.ㅋ
딸아이는 밥을 먹으면서도 수다를 떨면서도 초컬릿과 사탕이 어지간히 먹고 싶었나봅니다.
밥을 다 먹어야 엄마가 사탕과 초컬릿을 허락할것 같고...빨리 먹고는 싶고....
엄마 눈치를 살피다 결국은 엄마가 밥을 먹여주는걸로 결론이 났어요~ㅋ
밥을 먹다가~ 이제 두번만 먹었으면 된다며 아빠를 향해 손가락 두개를 펼쳐보이는군요~
저녁을 다 먹고 딸아이의 성화에 초컬릿과 사탕을 딱 하나씩만 먹었습니다.^^
지난주와는 달리 말도 아주 잘 듣는군요~
그리고는 거실이 아닌 안방 침대에 딸아이와 대자로(?) 누워 수다를 계속 듣고 있었어요.
문제는 이때부터 였습니다.

"아빠~ 그런데....아빠는 왜 서서 오줌 눠?"

우잉? 왠 뜬금없는 질문이랍니까?

"아빠는 남자니까 그렇지~ 별이는 남자야? 여자야?"
"난 여잔데... 아빠는 툭 튀어 나와서 서서 오줌 누는거야?"
"...."
"엄마~ 엄마는 남자야? 여자야?"
"엄마는 남자야~~~"

장난끼가 발동한 아이엄마의 대답이였습니다.
아빠가 당황한걸 아는지 모르는지...엄마는 이 상황이 재미있기만 한가 봅니다.
그런데 딸아이의 반격에 엄마도 아빠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왜 엄마는 툭 튀어 나온게 없어? 아빠는 툭 튀어 나와서 서서 오줌 누는데~"
"엄마는 여자야~ 장난친다고 그랬지~^^;"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아직은 어리니까~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아닌것 같고, 자기와 다른 신체에 관심이 있는것 같긴 합니다.
딸아이 단행본을 즐겨 구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예전부터 성교육동화책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만 놓고 있었는데...
이참에 구매를 해야할까 봐요~
뭐 책만으로 다 해결되는건 아니지만...당장에 생각나는건 책밖에 없습니다.^^;
집에 있는 단행본 중 그나마 오늘 같은 사태(?)와 연관지어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딸아이에게 읽어줄가 했더니만..."아빠~ 그거 다 읽었는데~"라고 말하고는 쌩 가버리는군요~ㅋ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조금 빨라 졌습니다.
9시 전후면 꼭 잠자리에 듭니다.
어제도 9시쯤 딸아이를 재우려고 옷을 갈아 입혔지요.
옷을 갈아입던 딸아이가 또 엄마에게 질문을 하더라구요~

"엄마~ 내 찌찌는 왜 작아?"
"별이는 아직 어려서 그래~ 별이가 더~~ 언니 되면 커질꺼야~"
엄마와 딸아이의 아주 진지한 대화속에 제가 끼어들었지요~ㅋ
"별아~ 엄마 찌찌가 커?"
"응~ 이만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을 흘기며 저를 바라보는 엄마를 회피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를 재운다며 스탠드 불만 켜둔채 불을 다 껐지요.
어제도 딸아이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았는데...
"아빠 자?" 라는 딸아이 말소리가 아득해 지며 그만 잠이 들어버렸어요.
눈을 뜨니 새벽 2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일찍 잠이 든 탓에 새벽에 잠이 깼나 봅니다.
예전같으면 아주 좋아라 하고 다시 잠을 청했을텐데...ㅋ
잠이 다시 오질 않아~ 컴퓨터 앞에 앉아 책은 책대로 주문하기로 하고...인터넷을 뒤적거렸습니다.

1. 아이가 질문을 해올땐 당황하지 말고,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차분한 어조로 아이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2. 임기응변식 대답이 아니라 조리있게 제대로 대답을 해줍니다.
3. 그림책, 인형, 동영상을 이용하여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 나갑니다.
4. 성 역할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출처 : 네이버블로그 - http://blog.naver.com/rosanghi/90091352356>

이 외에 더 상세한 설명들이 많았습니다만....조금씩 읽어보고 이해하고 준비해서 실천해 봐야 겠습니다. 
이제 점점 딸아이를 상대(?)하기가 버거워집니다. 많이 공부하고, 더 부지런을 떨어야 겠습니다.
하루하루 초보아빠가 나태해지지 않게 깨우침을 주는 딸아이로군요~^^
어느 육아서를 보니 성교육은 엄마보다는 아빠가 해주는것이 더 효과적이라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말이 입밖으로 나오는게 쉽지가 않아요~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육아선배님들 조언좀 해주세요~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