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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는 아이를 위한 엄마의 극약처방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1. 3.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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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완벽 적응한 딸아이는 이제 아침마다 유치원 버스를 타는 시간이 기다려 지나봅니다.
등원버스가 보이면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자기자리(?)를 찾아간다는군요~
그리고 하원버스에서는 자기집인냥~ 아주 편안하게 잠까지 자구요.ㅋㅋㅋ
유치원에서 집까지는 차로 대략 5분 거리입니다.
여기저기 들렸다 오면 대략 10분에서 15분정도 갈리지 않을까 예상되네요.
유치원이 편해져서 일까요? 아님 새로운 맘에 드는 친구들이 많아서 일까요?
요즘 딸아이는 유치원 등원전에 거울을 보는일이 많아졌습니다.

아~ 그전에...어제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어제는 초보 블로거인 제게는 너무 과분한~ 다음 메인 노출이라는 트래픽 폭탄을 맞았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시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3개월동안 방문한 누적방문자수 보다 어제하루 방문해 주신분들이 더 많네요~
다시 한번 방문해 주신분들께 머리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 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며칠전 아이가 갑작스레 남자, 여자에 관해서 물어보는 통에 식은땀을 흘린적이 있었는데요~^^;
성교육 동화책을 그로부터 며칠뒤 주문을 했습니다.
물론 단행본 몇권도 같이 주문을 했지요.
책들이 택배로 도착하면서...단행본 사은품으로 핑크색 가방과 머리핀, 고무줄, 스티커귀걸이등이 들어있는 악세사리가 왔습니다.
그중~ 딸아이가 유난히 관심을 보인것은 스티커귀걸이 인데요.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귀걸이부터 잘 붙어있나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귀걸이가 잘 붙어있는걸 확인하고는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일어나자마자 귀걸이 확인하고, 소변보고, 세수하고....
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으면서 동요를 듣습니다. 간혹 파닉스를 듣기도 하구요.
그러다 시간대가 맞으면 EBS 교육방송을 봐요~
그 시간이 제가 딱 집을 나서는 순간이라..어떤 프로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유치원 등원버스 시간이 다가올 즈음~
원복을 입고는 다시한번 거울앞에서 옷 매무새와 귀걸이를 확인하지요.ㅋ

귀걸이는 잘 있나? 지퍼는 잘 자궜나?
얼굴도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이런거 보면 참 많이 컸구나라고 느끼면서도....혹시 내 딸이 공주병???
요런 생각도 든단 말이지요~ㅋㅋ

집을 나서기전 마지막으로 썩소 한번 날려주시고....^^; (아빠의 상상~)
아무래도 유치원에 맘에드는 남자친구가 있는것 같습니다.
가끔 저녁식사 자리에서 친구이야기를 꺼내면 대답을 회피하거든요~ㅋㅋ

딸아이의 이런 꾸밈은...초등학교 들어가면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주병이 있는 딸아이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엄마 몰래 코파기....ㅋ
언제부턴가 코딱지파는 버릇이 생겼는데요~
 책으로 고치려해봐도 안되고~ 타일러봐도 안되고~ 달래봐도 안되고~
코딱지를 꺼낼때의 쾌감과...뻥뚫리는 시원함마저 느끼는것 같습니다.ㅋㅋ
그런 딸아이가 울며 불며 겁내는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극약처방...딸아이 [돼지코라고 놀리기] 입니다.
웃으며 놀리면 효과가 없지요~
아이엄마는 정색을 하고 딸아이에게 아주 차분한 어조로 말을 합니다.

"별이 코~ 이제 돼지코 됐네~"
"아이 보기싫어~ 못난이 코 되버렸다~"

이 말 한마디면 딸아이는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아빠가 있을땐 울다울다 아빠한테 달려와 품에 안겨 묻습니다.

"아빠~ 엄마가 돼지코 됐데~ 돼지코 됐어?"
"별이 또~ 코팠구나?"
"응~ 엄마가~ 못난이 코됐데~"
"예뻐져라~ 예뻐져라~"

그럼 전 딸아이 코를 잡고 주문을 외웁니다. 예뻐져라~ 예뻐져라~
그러면 딸아이의 울음은 어느정도 그치거든요.
여기에서 끝나면 극약 처방이 아니죠~ㅋㅋㅋㅋ
조금 진정한 딸아이는 엄마에게로 갑니다.

"엄마~ 코 예뻐졋어?"
"아니~ 아직 그대로 돼지콘데?"

다시 울기 시작하는 딸아이...그런 딸아이에게 엄마는 마지막 한방을 날리지요~ㅋ

"거울보고 예뻐져라~예뻐져라~ 별이가 직접해~"
"예뻐져라~ 예뻐져라~예뻐져라~"

그렇게 몇번을 하고서야 딸아이의 울음은 그칩니다.
매번 엄마앞에서 다시는 코를 파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도 그 유혹이 쉽게 떨져지지 않는가 봐요~ㅋ
어제도 한참을 울면서 예뻐져라~ 주문을 외우고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아이엄마가 찍어 놓은 사진을 보아하니...많이 울었나 봅니다.
(제 와이프 사진찍는 실력이 일취월장 하지 않았나요?.ㅋㅋㅋ)
사진정리를 하는데 왜이리 웃음이 나는건지 모르겠습니다.ㅋ

"엄마~ 이제 예뻐졌어?"
"그래~ 이제 별이 코로 돌아왔네~ 또 코파면 진짜 돼지코 될꺼야~"
"이제 안.할.께.요~"

쉽사리 그 유혹을 이겨내지는 못하겠지만...
코파기를 그대로 두면...정말 코가 못생겨질까봐~걱정이 되는건 사실입니다.ㅋ
아이엄마의 극약처방~ 당분간 효과가 있겠지요?

그나저나 아이앞에서는 조심한다고 해도 안되나봅니다.ㅋ
아빠가 코파는걸 또 언제 봤답니까?..에긍~ 민망시럽게스리~^^;;

즐거운 토요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은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다지요? 더구나 황사까지 있다는데...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물러가더니 이젠 비와 황사가 방해를 하는군요~
모쪼록 이번 주말 지나고 부터는 본격적으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은별이네 가족은 오늘... 부산에서 인천까지...장거리 여행(?)을 떠납니다.
은별이 막내이모네~ 집들이가 있는 날이거든요.
(일요일 포스팅은 예약발행 하고 갑니다.^^;)
장거리 운전이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봄나들이 간다 생각하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웃분들 안부는 다녀와서 여쭙겠습니다.^^

포토베스트에 선정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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