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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폭풍성장, 누가 좀 말려줘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3. 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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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잠이들어 늦잠을 자고 있는데...딸아이의 재잘거림에 눈을 떴습니다.
일어나자 마자 딸아이가 구두 사러 갈꺼냐고 묻더라구요.^^
아마 전날 엄마가 하는 말을 기억했나봅니다.

"별이~ 운동화가 작은가봐~ 발아프데..."
"벌써? 운동화 사진 1년도 안됐는데?"
"그러게~ 발만 크는가봐~ 구두도 한켤레 사야되고~"

신발을 사면 1년도 못신씁니다. 돌때 선물로 받은 부츠는 한번도 못신었고, 여름샌달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기가 안맞아서 그럴수도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발이 커집니다.(키가 얼마나 크려고~ㅡㅡ;)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12시가 지나서야 쇼핑을 하려 집을 나섰습니다.
이젠 머리스타일도 자기가 원하는대로 하려합니다.
아직까지 옷은 엄마, 아빠가 골라주는것으로 입지만, 외투는 꼭 자기가 선택을 해야하는군요.
외출시 빠지지 않는것은 그날 간택되는(?) 아기인형 하나, 그리고 온갖 잡동사니를 담은 가방하나....
어제는 핑크강아지 인형이 간택되어 쇼핑에 동행했습니다.

차로 이동하여 쇼핑센타까지 가는 동안 딸아이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엄마~ 뭐 살꺼야? 내구두?"
"응 별이 구두도 사고, 내복도 사고~"

쇼핑센터에 도착하자 마자 신발가게로 이동했어요.
엄마, 아빠는 딸아이의 취향(?)을 오로지 색으로만 판단하기에...일단은 핑크색 구두를 몇켤레 보여줬습니다.
엄마가 골라준 구두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지...직접 이것 저것 보더라구요.
그러다 고른것이 조금 진한 보라색에 가까운 핑크구두~ 그리 나쁜것은 아니였습니다만..
엄마 눈에는 차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세일코너에 아주예쁜 핑크구두가 있었는데...엄마도 딸아이도 만족하는 디자인이였습니다만...
남은 사이즈는 딱하나~ 지금 신으면 딱 맞는 사이즈였거든요.
그 사이즈 구두를 사면 올봄이 지나면 또 못신을것 같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신발가게 사장님도 딸아이의 발사이즈에 조금은 놀라는 눈치~ㅋㅋ
또다시 딸아이가 선택한 것은 아주 앙증맞은 생쥐모양의 구두~
사이즈는 있으나, 너무 아기틱해서 엄마의 설득으로 포기~
반짝반짝 핑크스팽글로 장식된 구두도 아기용이라 포기~

휴~ 딸아이와 쇼핑하는게 힘이 듭니다.ㅋ
결국은 엄마가 선택한것과 처음 딸아이가 선택한 구두를 최종후보로 놓고는 결정을 했습니다.
엄마의 설득으로 아주 무난한것으로 결정하고 구입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구두를 신고 다니겠다는 딸아이...

그렇게 구두 쇼핑을 마치고 내의가게로 향해 가고 있는데...
딸아이가 멈춰섭니다.
바로 헤어악세사리 가게앞....
엄마에게 머리띠를 사겠다고 그럽니다.
결국 현금이 많이 없던 엄마는 현금을 찾으러 가고...딸아이와 전 기다릴수 밖에 없었어요.
머리띠를 고르는데도 엄마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한참을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이것저것 엄마와 딸아이의 취향이 어떤것인지를 사진으로 담아왔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ㅋ
머리띠도 엄마의견, 딸아이의 의견을 각각 반영한 아주 절묘한 디자인이 되겠습니다.ㅋ
딸아이는 백설공주가 프린트된 아주 유치한(?) 머리띠를 원했고...엄마는 예쁜 리본의 무난한 머리띠를 원한것이죠.
결국은 어찌보면 유치하고 어찌보면 앙증맞은 머리띠가 선택되었습니다.

딸아이의 마음이 바귈새라 얼른 내의가게로 향했습니다.
내의 디자인을 보기도 전에...엄마에게 한마디 합니다.

"엄마~ 난 핑크~"
"핑크? 그래~ 여기 엄지공주있네~"
"이걸로 할래~"

사장님이 사이즈를 묻습니다. 

 "110이면 많이 클것 같고, 100이면 적당할것 같은데..."
"100이면 팔이 조금 짧더라구요~"
"그래요? 하의는? 한번 사이즈 대보세요~"

100사이즈를 가지고 대어보니...딱 맞습니다. 아니 조금 작을 듯합니다.
사장님이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시면서...

"아이가 보기보다는 많이 크네~ 몇개월이예요?"
"38개월요~"
"보기에는 100이면 딱 맞을것 같은데...110 입혀야 겠네요~"

그런데...딸아이가 엄마 귀에 대고 뭐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말을 들은 엄마가 박장대소 합니다.
귓속말로 "엄마~ 나 공주팬티도 사고 싶어~" 라고 했다는군요.
하는 수 없이 팬티도 딸아이가 마음에 드는걸로 두어장 사가지고 왔습니다.
쇼핑을 끝내고 집으로 바로 오려 했으나
딸아이의 적극적인(?) 외식~ 외식~ 외식~ 노래에...점심까지 먹고 들어왔어요.

집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난뒤~ 기분이 좋은지 아빠를 향해 포즈를 취해주는군요~
평소에는 차에서 내리면 귀찮은지 사진찍기를 거부했는데 말이죠~^^;

집으로 와서는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쇼핑한 것들을 자랑하기에 바쁩니다.
아들만 둘 있는 막내 이모는 딸아이의 모든 행동, 말투하나에 리액션이 굉장히 크거든요~ㅋ
집에 들어오자 마자 머리띠를 벗어던지고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를 자랑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그 사이 구두를 내려놓고 벗어던진 머리띠를 다시 하고는 자랑하더라구요.
그리고는 다시 팬티를~~~ ㅡㅡ;
다행히 내의는 자기가 원해서 산게 아니여서인지 자랑하지는 않더라구요~ㅋ

그냥 봄내의가 작아서, 신발이 작아서 쇼핑을 하러 간것인데...
딸아이의 빠른 성장속도에 놀라고,
쇼핑의 맛을 알아간다는 사실에 또한번 놀랐습니다.ㅋ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마구마구 듭니다.

딸~ 이대로 조금만 더 아빠 곁에 있으면 안될까?ㅋㅋㅋ
누가 우리딸 성장속도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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