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빠와 딸의 데이트!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한다는 '빛과 꿈'으로 읽는 무하의 진심, 알폰스 무하 : 빛과 꿈

육아일기/초보아빠 : 나들이(국내)

by 은벼리파파 2025. 12. 7. 08:57

본문

728x90
반응형

`아빠와 딸의 데이트!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한다는 '빛과 꿈'으로 읽는 무하의 진심, 알폰스 무하 : 빛과 꿈

 
수능이 끝난 딸과 오래전부터 약속했었던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화가 중 한 명인 '알폰스 무하'의 전시회가 있어
딸에게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데이트 코스로 수락을 하네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있는 전시 구성에 큰 감명을 받고 왔어요.
 

 

알폰스 무하 : 빛과 꿈

 

 

 
 
 

전시기간 : 2025.11.08.(토) ~ 2026.03.04.(수)
전시장소 : ALT.1 더현대서울현대백화점
가격 : 성인(19세 ~ 64세) 22,000원, 어린이/청소년 (4세 ~ 18세) 15,000원

 

 
네이버에서 블랙위크 사전 예매를 통해 할인 가격으로 다녀왔어요.
수능생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능생 할인가와 청소년 사전예매 가격이 별 차이 없었습니다.
주차는 티켓 수령 시, 부스에 주차 등록을 요청하면 2시간 무료입니다.

예매정보 확인 후, 부스에서 실물 티켓을 받아 입장했어요.
플래시 없이 사진 촬영은 가능하고, 영상 촬영은 불가합니다.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떠올리면, 
화려한 곡선, 꽃과 덩굴, 황금빛 원형 장식 속에 우아하게 피어난 여인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의 그림은 시대를 풍미한 아르누보(Art Nouveau)의 정수(精髓)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학을 넘어,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예술가의 깊은 사명감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총 2개의 파트,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슨트 투어를 해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무선 이어폰을 준비해 가서 딸과 함께 한쪽씩 나눠 사용하면서
오디오 가이드에 소개된 20점을 중심으로 관람하며 무하의 예술세계를 따라갔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h.point 앱을 실행하여 개별 결제 후 이용하시면 됩니다.
단, 작품과 연동은 되지 않았어요.
오디오 가이드를 따라 작품을 찾아가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더라고요.
 

 


1. 사라 베르나르와 연극 예술

 
무하가 파리에서 스타덤에 오른 것은 연극 포스터 <지스몽다> 덕분입니다. 
이 작품으로 파리 전역에 '무하 스타일'을 각인시키며 아르누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그의 상징적인 화풍인 여인의 초상과
자연적인 꽃, 덩굴, 곡선등의 모티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대중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렸습니다.
 

'자스몽다' 포스터, 1894

<자스몽다>
1894년 크리스마스, 모두가 휴가를 떠난 인쇄소로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자스몽다> 포스터를 급히 제작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휴가로 텅 빈 인쇄소에 남은 사람은 단 한 명, 책 삽화로 겨우 생계를 잇던 무명의 알폰스 무하였습니다. 그렇게 운명적인 기회가 그에게 찾아왔습니다.
일주일 후인 1895년 1월 1일. 마침내 무하의 <자스 몽드>가 파리 거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파리 시민들은 지금껏 본 적 없는 길고 우아한 포스터에 완전히 매혹되었습니다.
밤에 몰래 포스터를 떼어 가거나, 광고판 관리인에게 뇌물을 건넬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무하는 단 하룻밤 만에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먼 나라의 공주', 1896

<먼 나라의 공주>
사라 베르나르의 연작 중에서도 가장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먼 나라의 공주> 포스터 속 인물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 등장하는 주인공 즉 엘리생드 공주입니다.
그런데, 이 포스터의 진짜 목적은 연극의 홍보가 아닌 사라 베르나르를 위한 성대한 만찬회와 그녀를 특집으로 다룬 잡지 <라 플륌>의 발행이라는 두 가지 소식을 하나의 포스터에 담아내야 했습니다.
무하는 사라 베르나르의 가장 상징적인 배역인 엘리생드의 모습을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한 셈이죠.
그녀의 머리 위의 백합 장식의 머리띠는 그 자체로도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넘어, 한 배우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전설적인 상징으로 각인시킨 무하의 탁월한 '브랜딩 감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좌) '동백꽃의 연인', 1896 / (우) '햄릿' 外 포스터 연작

<동백꽃의 여인>
전설적인 <자스몽다>의 대성공 이후, 사라 베르나르와 6년 전속 계약을 맺은 무하가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입니다. 이 포스터는 알렉상드르 뒤마 파스의 유명한 희곡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폐결핵으로 죽어가면서도 사랑을 지키려 했던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포스터 안에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한 여인이 난간에 위태롭게 기대어 서 있습니다. 무하는 비극의 주인공 마르그리트를 구시대적인 모습이 아닌, 세련된 드레스를 입은 현대적인 파리 여성으로 그려냈습니다. 실제로 이 드레스는 당시 파리의 패션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그녀 앞에 피어 있는 동백꽃, 그 꽃의 줄기를 잡고 있는 신비로운 손은 그녀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상징하는 손입니다. 아치 위에는 가시 돋친 장미와 대조를 이루는 두 개의 심장이 보입니다. 심장은 사랑의 궁극적인 희생을 의미합니다. 
무하는 이처럼 아름다운 장식 속에 비극적인 상징을 숨겨 넣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듭니다.

2. 무하 스타일 - 소통의 예술

 

무하는 단순히 포스터를 넘어 생활 속 모든 것에 아름다움을 주입하고자 했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4점 연작>, <장식 패널>등
상업 예술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아르누보 스타일의 여인 두상 브론즈 조각은 평면 작품 속 여신이 입체적으로 구현된 듯한 황홀함을 선사했습니다.
 

(좌) '욥' 담배 종이 포스터 / (우) '라 트라피스틴' 포스터

<욥>
'무하'하면 떠올리는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관능적인 여인의 시선과 그녀의 머리카락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과, 피우는 담배에서 피어오르는 나선형 연기는 자연스럽게 광공긔 주인공인 '욥' 로고로 우리를 이끕니다. 대중의 마음을 꿰뚫어 본 그의 정교한 시각언어인 셈입니다.
이 포스터의 진짜 힘은 아름다룸을 넘어선 상징성에 있습니다.
성스러운 장식과 세속적인 상업이 하나의 예술 안에서 완벽하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무하의 천재적인 증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토록 신비로운 우상이 광고하는 것이 고작 담배 종이였다는 사실... '욥'이라는 이름도, 창립자인 장 다르도의 이니셜인 J와 B사이에 다이아몬드 기호를 넣은 'J◆B'를 사람들이 'JOB'으로 잘못 읽으면서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신비감과 재미를 더합니다.

<라 트라피스틴>
트라피스트 수도상의 비법으로 만든 신비로운 리큐어 술 광고 포스터입니다. '자스몽다'처럼 새로로 길쭉한 구두 속, 아름다운 여인이 우리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무하의 1번 유혹 단계이고, 그녀 주위를 감싼 후광은 몰타 십자가 문양에서 가져와 술의 성스럽고 신비로운 시원을 암시하며 종교적인 느낌을 끌어와 제품의 내용과 스타일을 일치시킵니다. 그녀의 풍성하고 긴 머리카락을 따라 시선을 내려보면 머리카락은 교묘하게 광고하려는 술병으로 시선을 이끕니다.
무하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교한 시각 언어, 그리고 감성의 과학을 창조해 냈습니다.

 
 

'장식패널' 좌로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장식패널' 좌우부터 예술:춤, 예술:회화, 예술:시, 예술:음악, 1898

<예술 : 춤, 회화, 시, 음악>
장식 패널은 파리지앵의 일상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무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화려한 여성의 모습으로 그를 데 천재적이었습니다. 그는 사계절이나 예술 같은 주제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표현하여, 두 점 또는 네 점짜리 연작으로 선보였습니다.
패널들은 달력, 엽서, 벽 장식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무하 스타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춤>은 바람ㅇ0ㅔ 흩날리는 낙엽, <회화>는 한낮 무지개 아래 붉은 꽃, <시는 황혼의 저녁별, <음악>은 달빛 아래 새들의 노래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상징과도 같은 'Q구도'가 완성됩니다.
인물은 원형 장식 안에 앉아 있고. 옷자락은 알파벳 'Q'처럼 길게 아래로 흘러 내립니다. 흐르는 옷자락과머리카락의 곡선은 화면 전체에 리듬감과 우아함을 만들어 냅니다.

 
 

'과자 상자 디자인'과 '패키지' 도면
'황도12궁', 1896

<황도12궁>
예술이 더 이상 소유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무하,
그 믿음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 원래는 1897년 샹프누아 인쇄소의 사내 달력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화면 중앙에는 위엄 있는 여성의 측면상이 자리하고, 그녀의 머리 뒤로는 황도 12궁 별자리들이 정교하게 원을 그리며 펼쳐집니다. 화려한 장신구와 질서 있는 구성, 그리고 별자리의 신비로운 배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3. 1900년 파리 - 아르누보 영광의 이면

 
이 섹션은 무하가 고향인 보헤미아와 
체코슬로바키아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자 했던 초기의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백합의 성모>와 같은 그림에서 보이는 순수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은 
그의 민족과 인류의 조화와 평화를 향한 염원을 암시합니다.
 

살롱 데 상 전시 포스터, 1897

<살롱 데 상 전시 포스터>
1897년 자신의 대규모 개인전을 위해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입니다. 당시 파리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이었던 전시장에서 무하는 무려 448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나는 예술을 통해 나의 조국을 말한다" 이 포스터는 가 파리의 장식 예술가이자, 동시에 슬라브의 예언자였음을 증명합니다. 특히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의 등장은, 이후 그의 작품에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좌) '보스니아 전설, 1899 / (우) 백합의 성모, 1905

 
이번 전시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회화와 드로잉뿐만 아니라 입체 작품이었습니다.
포스터 속에서만 보던 여신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조각상은
무하의 미학이 평면과 입체를 넘어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여신, 1900년경

 

상업적 성공의 정점에 올랐던 무하는, 자신의 예술이 단지 아름다움을 파는 것을 넘어
인류 전체를 위한 더 큰 사명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때부터 빛과 꿈으로 아름다움 너머의 비전과 사명이 시작되었습니다.


4. 조국을 위하여 - 빛으로 되찾을 조국의 꿈

 

무하는 상업 예술을 통해 얻은 기술과 명성을
고국인 슬라브 민족의 역사적 비극과 영광을 기록하는 데 바치기로 결심합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
특히 전쟁과 평화, 종교와 인간의 고난을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뉴욕 데일리 뉴스, 1904
(우) '슬라이바 : 프라하 슬라비아 은행' 포스터, 1907
'프라하 시민회관 시장홀', 1910 ~ 1911

 
 


5. 슬라브 서사시 - 슬라브 단결을 위한 기념비

 

무하의 예술적 사명이 집약된 결정체는 바로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입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형 연작은 화려한 장식 대신, 웅장하고 진지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으며,
그의 조국애와 인류애를 가장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광야의 여인, 1923
(좌) / (우) '슬라브 서사시', 19010 ~ 1928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스태인드글라스 창문 디자인, 1931

 


6. 희망의 빛 - 인류애를 향한 비전

마지막 섹션은 무하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지켜왔던 예술가로서의 철학을 정리합니다.
그의 철학은 "미술의 목적은 파괴가 아니라 다리를 놓는 것이며, 사람들을 재건하고 단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무하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예술을 통해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장 고귀한 가치를 세상에 전하고자 했습니다.
 

희망의 빛, 1933
'이성의 시대', '지혜의 시대', '사랑의 시대', 1936 ~ 1938

 

 
전시장 끝자락에는 무하의 예술 여정을 미디어로 만날 수 있습니다.
무하 트러스트 큐레이터 토모코 사토의 해설이 담긴 미디어 공간은
파이레서 프라하로 이어지는 무하의 예술여정과
진보적인 작업방식을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구성하여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출구에는 굿즈샵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굿즈가 있었는데, 특히 도록과 올리브유가 탐이 났어요.^^
 

 

수능을 끝낸 딸과의 데이트로 선택한 이번 전시는
딸에게 무하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그림 속에 담긴 예술가의 숭고한 비전과 사명감을 전달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무하의 화려한 아르누보 뒤에는 혼란스러웠던 시대 속에서 
아름다움, 희망, 평화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하려 했던 '비전가(Visionary)'의 진심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말처럼, 
그의 작품 속 여인들은 그저 예쁜 장식이 아니라,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상징합니다.
 



우리 딸도 무하의 작품을 보며,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평화를 염원했던 한 예술가의 위대한 꿈을 함께 느껴보았기를 바랍니다. 
아빠와 딸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 최고의 전시였습니다. 

 

 

맛있는 감동이 있는 완벽한 점심! 제육볶음, 고등어구이, 전복버터구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맛있는 감동이 있는 완벽한 점심! 제육볶음, 고등어구이, 전복버터구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제주상춘재 ~! 지난 주말은 예술과 미식의 즐거움을 함께 나눈 아주 특별한 하루였습니다.딸과 함

ribi.tistory.com

 

 

 

 

반응형
그리드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