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인 딸아이의 기말고사도 끝이 났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독감에 걸려 일주일을 방에서만 생활했어요.
다행히 큰 아픔 없이 격리를 마치고, 오늘부터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ㅋ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는 아빠의 물음에
딸아이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떡볶이
냉장고 속, 재료를 살펴보고 있는 재료들로 국물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재료 : 떡볶이 떡, 사각어묵, 양파, 당근, 당면, 계란, 파, 깻잎, 만두
치킨스톡,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올리고당
냉동실에 있던 시판용 쌀떡볶이는 찬물에 담가 서서히 해동시켜 줍니다.
얼어있던 떡은 급 해동을 하면 갈려져 버려요.
상온에서 서서히 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면도 적당량 뜨거운 물에 담가 불리고,
계란 두 개를 삶습니다.
그리고 사각어묵과 양파 반개, 당근 반개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합니다.
사각어묵은 이등분하고, 다시 대각선으로 잘라 삼각모양으로 준비합니다.
육수를 준비해야 하는데요.
멸치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는데, 육수가 없을 때는 치킨스톡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킨스톡 한 스푼과 고추장 두 스푼을 넣어, 고추장이 잘 풀어주도록 저어줍니다.
고추장이 잘 풀어졌다면, 고춧가루와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춘 뒤,
한소끔 끓여 줍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준비해 놓은 채소를 먼저 넣어주세요.
그리고, 채소 품은 육수가 다시 끓기 시작하면 찬물에 담가 해동중인 떡을 꺼내어 넣어 줍니다.
또다시 한소끔 끓여 줍니다.
이번에는 어묵과 당면을 넣어 주세요.
눌어붙지 않고, 넘치치 않도록 가끔 뒤적여 주면서 다시 한번 끓입니다.
마지막으로 삶은 달걀의 껍질을 벗기고 넣어줍니다.
마무리를 하려, 남아 있던 깻잎을 썰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만두도 넣어달라 주문하네요.
냉동 만두를 뒤늦게 넣어 살짝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만,
제일 아래로 밀어 넣고, 다시 한번 살살 뒤적여가며 끓여 줬습니다.
국물이 조금 자작해질 때까지 끓여주는데요.
어묵이 불어서 덩치가 점점 커지네요.
그래도 떡볶이의 생명과도 같은 사각어묵이 제일 맛있습니다.
국물이 어느 정도 자작해졌다 싶을 때 불을 끄고,
쪽파를 종종 썰어 올리면 완성~
그릇에 따로 담지 않고, 볶음팬 채로 식탁에 올렸습니다.
딸아이는 대만족~
아들 녀석은 뜨겁다는 이유만으로 그릇에 덜어 달라는 주문을 하네요.
아들의 주문대로, 적당량을 그릇에 덜어주고,
나머지는 볶음팬을 가운데 두고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모차렐라 치즈를 잔뜩 넣어 다시 한번 끓여 먹었다는 후문이...ㅋ
쭈욱 늘어나는 치즈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덩어리째 들어간 치즈를 녹이는데 실패~ 아니 정말 성공인가요?
치즈가 완전 녹아 육수와 하나가 되었습니다.ㅋㅋㅋ
생크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로제 소스의 맛과 똑같은 맛이 나더라고요.
어쨌거나 딸아이는 아주 만족하고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자작한 떡볶이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재료 준비해 놓고, 그냥 물에 치킨스톡을 베이스로 고추장으로 맛을 낸 10분의 마법, 국물 떡볶이
여느 사춘기 소녀들과 같이 딸아이도 떡볶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거기다 엄마가 해준 것보다 아빠가 해준 게 더 맛있다는 말로
아빠를 주방 담당으로 만들어버리는군요.
이건 딸아이의 마법인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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