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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조련하는 딸, 거 참~ 이상하네~~!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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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려먹을 줄 아는 딸, 거 참~ 이상하네~~!

 

설날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설연휴가 너무 짧아 벌써 고향에 다녀오신 분들도 계실테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경길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아직 귀경하지 못하신 분들은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전쟁과도 같았던 설날 음식 준비...

준비할때는 벅차고(?), 설레이고~ 들뜬마음이였는데...

막상 차례를 지내고나니~ 그냥 허탈하고 귀찮고 그렇더라구요.ㅋ

작은 설날, 엄마와 아빠, 그리고 7살 딸이 함께 음식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엄마가 재료준비를 하고~ 아빠가 음식을 하고...

7살 딸은 옆에서 도와주는듯~ 잔소리를 하는듯~~ ㅋㅋㅋㅋ

여튼 분위기는 그러 했어요.

 

평소와 다름없는 토요일 아침~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았습니다만...엄마나 아빠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했어요.

그래도 엄마는 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알고 있는 듯....

태연하게~ 준비를 합니다.^^

주방에서 분주한 엄마, 아빠를 본 딸아이가 가만있을리 만무합니다.ㅋㅋ

 

 

7살 딸에게 내려진 첫번째 임무~~

바로 계란 깨트리기입니다.

엄마가 계란 몇개를 깨트려 잘 풀어달라고 이야기하면...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딸...

엄마와 딸이~ 이것저것 음식 재료준비를 하는 동안,

아빠는 가스불앞에서 튀김준비를 합니다.

 

 

튀김반죽도 7살 딸이 직접~~~^^

부산에서 나고 자란거나 다름없는 지라....명절이나 제사때는 튀김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명절이나 제사음식중에~ 가장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음식도 바로~ 튀김입니다.^^

튀김반죽까지 다 준비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튀김을 할 차례~~

 

 

잘 손질해 놓은 재료들을 튀김가루와 함께 비닐봉투에 넣어~ 달달~~~흔들어 주면...1차 준비 끝...

튀김가루가 묻어 있는 재료들을 7살 딸이 반죽해 놓은 튀김반죽에 넣고~

온도가 적당한 튀김기름에 넣어 튀겨주면 됩니다.^^;;

 

비닐봉투에 마른 튀김가루를 묻혀주는것 까지가 딸의 임무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그냥 고분고분 일만할 7살 딸이 아닙니다.ㅋㅋㅋ

이런저런 잔소리에~ 참견에~ 여튼 튀김을 하면서도 몇번을 배꼽을 잡고 웃었는지 모릅니다.

튀김도 본인이 직접 해보겠다는걸~ 뜨거운 기름탓에 만류하느라 진땀을 뺐어요.

 

 

튀김의 기름이 잘 빠질수 있도록~ 커다란 쟁반에 키친타올을 깔고...

7살 딸은 엄마와 아빠와....할아버지의 협공작전(?)으로 주방을 나가야만했습니다.^^

그때부터 미친듯이~ 엄마, 아빠의 튀김만들기는 시작되었지요~ㅋ

 

 

가족이 단촐해서~ 튀김도 3가지만 했습니다.

오징어, 쥐포, 새우....

유독 부산지역에서 튀김을 명절이나 제사에 준비하는것 같아요.^^

전라도 지역이나 여타 다른지역은 주로 부침개(전) 종류를 많이 하는것 같고...ㅋ

아이엄마가 결혼후에 첫 명절에~ 한번 맛을 보고~ 반해버린것도 바로~ 쥐포 튀김이였습니다.^^

 

오전내내 튀김을 마무리하고...그다음은 전을 만들 차례~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에 부침가루를 뭍히는것 역시 딸의 몫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닐봉지 대신에 쟁반을 이용했더니...

7살 딸의 몰골이 말이 아니로군요.^^;;

 

 

엄마, 아빠가 부침개를 만들동안~ 딸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외출을 다녀왔습니다.ㅋㅋ

주방일에 계속 참견하는 손녀딸이 대견하면서도~ 행여 음식만드는데 방해가 될까~

과자사러가자는 말로~ 현혹시킨것이지요.

그 바람에 평소 하루에 한번 구경하기도 힘든~ 과자를 식탁위에 수북히 쌇아놓고 있었네요~ㅋㅋ

 

그렇게 후다닥~~~ 엄마와 아빠가 부침개 종류도 다 만들고...

잠시 쉬었다가~ 나물이며, 생선이며~ 못다한 음식을 만들 시간....

역시~ 가만있을리 없는 딸입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시금치를 다듬어달라 주문하는 군요~

 

 

"여보~ 이걸 어떻게 다듬어?"

"너무 크니까 반으로 갈라~~~"

 

그말을 듣고 있던 딸....시금치를 잡아~ 아주 무자비하게(?) 손질을 합니다.ㅋㅋㅋ

 

"아니 별아~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그렇게 하고 있잖아~~~"

"@.@"

 

시금치를 다듬어달라 그랬더니...너무 과격하게 다듬어서...ㅋㅋㅋㅋ

여튼 시금치 손질도 끝이나고...

아빠가 나물을 볶는 동안~ 엄마는 낮에 먼저 만들어 뒀던....기름이 많은~ 튀김과 부침개를 정리합니다.^^

몇번 해봤다고~~~ 전부치는 솜씨도 느는것 같아요~ㅋㅋㅋ

 

@ 초보아빠가 만든 부침개와 튀김~~~큭~

 

전쟁같았던 설날 음식 만들기가 끝이나고~ 풍성한 저녁밥도 먹고.....

마지막으로 설날 아침 차례상에 사용할 제기를 꺼내어 닦았습니다.

잠자리에 드려다가~ 엄마가 아빠에게 제기를 거내어달란 이야기를 듣고~

또다시 주방에 자리를 잡고 앉은 딸....

 

"여보~ 제기 좀 꺼내서 닦아줘~"

"알았어~~~"

 

아빠는 감기가 심해져서 코는 맹맹~ 콧물은 훌쩍...

목도 아프고....코가 맹맹하니 머리도 아픈상태였습니다.

제기를 같이 닦으려는 딸아이 옆에서~ 아픈척을 했더니만....씨알(?)도 안먹히는군요...쩝~

 

 

"별이 잘하네~ 별이 하는거 아빠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안될까?"

"안돼~~ 빨리 아빠도 닦아~"

"아빠 머리가 너무 아픈데~~"

"안돼~~ 자~~~ 이걸로 닦아~~"

 

 

제기 보관함에서 제기를 하나하나 꺼내어 아빠앞으로 가져다 주는 딸입니다.

물수건으로 한번 닦고~ 다시 마른수건으로 닦고....

아픈머리를 부여잡고...딸아이가 건네준 제기를 닦으니...

 

"우와~ 우리아빠~ 잘닦네~~~ 자~ 하나더~"

"잉????? ㅡ,.ㅜ"

 

그렇게 딸아이의 칭찬과 잔소리를 들어가면 제기를 닦았습니다.

거 참~~ 이상하지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은가봐요~ㅋㅋㅋㅋ

 

 

7살 딸과 함께 닦은 제기가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감기때문에~ 딸과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설날 아침...7살 딸의 불호령(?)에 일어나~ 씻고...차례상 준비를 마쳤습니다.

배가 부른 엄마의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니~ 상대적으로 아빠가 행동이 빨라야 했어요.큭~

(배 부른건 엄마나 아빠나 똑같은데 말이죠~ㅋㅋㅋㅋ)

 

차례상에 음식이 하나둘 놓여지고...

딸아이도 점점 급해지는지...엄마에게 재촉합니다.

 

"엄마~ 빨리~~~~~"

 

 

직접 한복을 꺼내어 입고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머리를 땋아달라고 성화로군요.

 

"아빠~ 조금만 기다려~ 이제 다됐어~"

"응???"

 

행여~ 아빠와 할아버지가 차례를 먼저 지내버릴까 노심초사~ 마음이 급한 딸입니다.ㅋ

결국엔~ 7살 딸의 고운 한복차림이 다 끝나고서야 차례를 지낼 수 있었어요...ㅋ

 

차례를 지내고 나서도~ 상을 치우는 동안....딸은 아빠에게 칭찬과 잔소리를 섞어가며 조련을 했다는 후문이...ㅋㅋㅋ

 

"아빠~ 이거 먼저 치워야지~~~이~~~~"

"아이고 너무 잘하네~ 우리 아빠~~~"

 

할아버지와 엄마는 7살 딸의 말투에 배꼽을 잡고 웃기 바쁘고...

아빠는 기분이 나쁜듯~ 좋은듯~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으로 차례상을 치웠습니다.

점점 커가면서~ 아빠를 조련하기 시작하는 딸....

어떻게 하면 아빠가 기분이 좋아지는지....

어떤걸로 잔소리를 해야하는지....완전히 간파한 것 같아요~ㅋㅋㅋ

 

설날아침부터 딸에게 조련당하는 기분...묘하면서도 이상합니다~ㅋ

 

어쩔땐~ 시어머니, 또 어쩔땐 얄미운 시누이~

이번에는 아빠를 조련하는 여시같은 딸의 모습입니다.

 

몸도 피곤하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상황에서~

딸의 웃음한방이면 모든 피로가 날아가듯 했는데....

이젠 그런 피로회복의 느낌보다는....잔소리와 칭찬을 적절히 섞어가며...

아빠의 피로를 풀어주는듯~ 조련하는 딸입니다.

 

분명 뒤돌아서 생각하면...꼭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데...

딸앞에서는 이상하게~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더란 말이지요~

 

이런...저.....분명 딸에게 조련당한것 맞지요?......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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