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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주인잃은 베란다에서의 작은 외침

취미/초록이

by 은벼리파파 2012. 8. 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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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주인 잃은 베란다에서의 작은 외침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땀이 많은 저로선 하루하루가 곤욕입니다.^^

출근, 퇴근후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으니...여간 힘든게 아니예요~ㅠ.ㅠ

그리고 아이엄마와 딸이 시골에 내려가 있는 관계로 혼자서 집지키려니 그것 또한 힘드네요.ㅋ

게다가 올림픽 기간이라...밤늦게까지 혼자 올림픽 응원하다가 새벽에 잠들곤 하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ㅋ

아이엄마가 있었으면~ 일찍자란 잔소리라도 했겠지만...^^;;

오늘 아침에도 출근시간에 늦지 않을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집을 나서자 마자 내리쬐는 햇빛이 얼마나 뜨겁던지...

또 오늘 퇴근길에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것인지...벌써 부터 걱정입니다.^^;

그래도 휴가철이여서인지...출퇴근길이 조금 한산한것 같긴 했어요.

 

퇴근 후 집에 가면~ 씻고, 선식 한잔 타서 마시고...

가족들이 없는 텅빈 집안...TV도 그닥~ 재미 없는듯하고...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베란다를 한번 둘러봤습니다.^^

부산에 있을땐...베란다에 화단이 있어서...그리고 신발을 벗고 드나들 수 있도록..리폼을 했었는데..

이사후의 베란다는 신경도 못쓰고 있고...또한 한번 나가기가 쉽지가 않네요.^^

오랜만에 둘러본 베란다...그리고 한쪽에서 소리없이 잘 자라주고 있는 초록이들...

직광을 피해야 하는 초록이 일부는 거실에 있기에 자주 보게 되는데요~

햇빛을 무진장 좋아라 하는 몇몇 초록이들은 베란다 한쪽에 거의 방치하다 시피...내던저져(?) 있어요.ㅋ

그중~ 별 관심과 사랑을 못받고 있는 국민 다육이 부용...

처음부터 수형을 잡아주지도 않아서 제멋대로인 모습입니다.

키운지 4~5년은 된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꽃을 보여주는군요.^^

한두송이가 아니라~ 가지마다 요렇게 수줍은듯~ 연주황빛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한번도 꽃을 본적이 없기에...설마 꽃이겠어? 하고 넘어갔었는데...

처음본 그 모습이 꽃망울이 맞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괜시리 더 미안하고~ 고맙고~ 기특하네요.^^

 

아이엄마와 딸이 집에 있었으면 미쳐 보지도 못했을 베란다 한켠의 초록이들이 예뻐보이는 순간입니다.ㅋ

부용의 꽃을 발견하고는...새삼스레~ 베란다에 있는 초록이 하나하나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에 있을때 과습으로 죽기직전의 카랑코에 잎을 잎꽂이로 두었었는데...

부산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이사후에 확~~~ 커버린 아이입니다.

한차례 꽃을 피우고 또한번 꽃을 피우는군요.

이전의 핀 꽃대는 잘라줘야 하는데...이마저도 관심이 없었으니...^^;;

2년전~ 회사 직원들 회식을 마치고 버스정류장 부근에 있는 아주 작은 화원에서 2,000원에 입양한 호야입니다.

어느새 이만큼 자랐네요.^^;

각종 먼지를 뒤집어써서 잎들이 뽀얗지만(?)

베란다에 있는 실내사이클 안장위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아이입니다.

어제~ 거실 신발장 위로 옮겨줬어요. 잎도 닦아줘야하건만...너무 더워서 그건 다음으로 패쓰~ㅋㅋ

5월말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던 덴드롱~

죽은줄로만 알았습니다. 초록색 잎하나 보여주지 않고 요지부동이였거든요.

아이엄마가 베란다 정리를 하다 버리려다 우연히 발견한 조그만 새잎때문에 버림을 모면했습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잎이 커지더니~ 어느새 새하얀 꽃받침속의 붉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저희집 베란다가 조금 더딘것인지...수국도 조금 늦게 핀듯하고...덴드롱 역시 그러네요.^^

정말~ 베란다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

3년전, 막 걷기 시작한 은벼리가 만냥금 열매를 따다 심은것입니다.

설마~ 싹을 틔우겠어? 라는 심정이였는데...더디 자라긴 하지만~

1년여만에 싹을 틔우고...해마다 꾸준히 새순을 보여줍니다.

이 아이도 언젠가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겠지요?...^^

 

이 외에도 여러 아이들이 있는데...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너무 많고~

그간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가~ 뜨거운 여름날 저녁~ 우연히 둘러본 베란다에서...

무관심속에 잘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고 신기해서...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아이엄마와 6살 딸이 있었던라면 느끼지 못했을 고마움~

그간 무신경했던게 미안해 지는군요~

물론 아이엄마와 6살 딸아이가 열심히 물도 주고~ 관심을 줘서 이만큼 자란것이겠지만...ㅋ

이번 주말, 딸아이가 집으로 오는 날~ 베란다 초록이들을 다시한번 정리해줘야 겠습니다.^^

 

초록이들을 잘 가꾸시는 분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보기 좋게~ 예쁘게 가꾸지는 못해도...꾸준하게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 아이들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고~ 행복합니다.

아무도 없는 뜨거운 여름날 저녁의 베란다~

가족이 없어 조금 외롭긴 했습니다만...소리없는 베란다 초록이들의 외침으로 행복한 시간이였네요.^^

거운 여름~ 아무 탈없이 잘 날 수 있도록...곁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가꿔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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