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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한 개구쟁이 아빠, 그 이유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3. 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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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깜찍하게도 딸아이가 아빠를 개구쟁이라고 놀려대는 바람에 그 이유가 궁굼해 졌어요~ㅋ
여느때처럼 퇴근을 했습니다. 퇴근시각 즈음 아이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요.
언제쯤 퇴근을 하느냐는 전화였어요. 퇴근시각에 맞춰 아이랑 마중(?)을 나오겠다나요?..ㅋ
그런데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주위를 둘러봐도 아내와 딸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너무 일찍 도착했나?' 라고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향했지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딸아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랑 함께 저녁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언제부턴가 저녁식사준비의 나물무침 담당은 딸아이가 되버렸습니다.
나물을 다 무치고는 그릇에 옮겨담고 있더라구요~ㅋ

"별~ 뭐해? 아빠 왔는데..."
"나? 난 요리산데...."
"ㅋㅋㅋ 그렇구나~ 오늘 반찬 맛있겟네~ 아빠 씻고 오께..."

 

씻고 나오니, 딸아이가 분주합니다.
나물을 담은 접시위에 뭔가를 열심히 뿌리고 있어요~ㅋㅋ
그것은 다름아닌 참깨....참깨갈이 통을 들고는 열심히 뿌리고 있습니다.

"뭐하고 있어?"
"참깨를 뿌려야지~ 그래야 맛있는데~"
"그렇구나~ 아빠가 도와줄까?"
"응~ 아니 내가~"

그렇게 딸아이랑 나물에 참깨를 곱게 갈아 올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엄마가 수저를 놓고 저녁상을 준비하더라구요.
그런데~ 여기에서 아이엄마가 잠깐~ 아주 잠깐 개구쟁이 엄마가 되버렸습니다.
엄마가 놓은 수저들을 본 딸아이~

"엄마~ 이건 내껀데~ 왜 여기 놨어?"
"나중에 엄마가 옮길려고 했는데~"
"여기는 내자리도 아닌데~ 엄마 일부러 그랬지?"
"아니야 별아~ 조금있다가 옮길려고 그랬는데~"
"엄마는 개구쟁이~"

개구쟁이라는 단어는 작년에 놀이학교에서 배웠다는데....
언제 응용하는 법을 배운걸까요?...ㅋㅋㅋ 어제 그말을 듣고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딸아이가 무친 나물은 어던 맛일까 궁굼해서 나물무침에 젓가락을 가져가니...ㅋㅋ
너무 꾹꾹 무친 탓일까요? 나물이 똘똘 뭉쳐있습니다.
헤집고 한입 먹기가 힘들었어요~ㅋㅋㅋ

"별아~ 이건 무슨 나물이야"
"미나물~"
"미나물?...아~ 미나리?"
"응"
"그럼 이건?"
"음~ 이건 모르겠는데~ 엄마 이건 뭐야?"
"취나물"
"이건 된장 넣고 무친거야~"

딸아이가 무친거라 더 맛있네요.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하면서 딸아이가 무친 나물을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나물을 먹지 않더라구요.

"별이는 왜 나물 안먹어?"
"난 요리사이까~"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가 한 음식에는 손이 잘 안간다더니만...그것때문일까요?..ㅋ
여튼 딸아이는 나물은 먹지 않고~ 계란찜만 한대접(?) 먹었습니다.

식사시간이 끝날즈음~ 딸아이가 의자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더라구요.
기분이 좋았던 탓일까요?...ㅋ
아~그리고 어제는 유치원 등원길에 또다시 울었다는 제보가~
이유인즉~ 갑자기 놀이학교가 가고싶어서 그랬다는군요.
유치원에 완벽적응은 했지만...문득문득 놀이학교 생각이 나나봅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달아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딸아이가 저더러 하는 말이~

"아빠는 개구쟁이야~"
"난 요리사고~ 엄마도 개구쟁이고~"

엥? 왠 뜬금없는 개구쟁이? 엄마는 식사준비로 한번 개구쟁이가 되버렸고...

"왜 아빠가 개구쟁이야?"
"나는 요리사고~ 엄마도 요리사고~ 아빠는 개구쟁이다"

왜 이번에는 엄마까지 요리사가 된것일까요? 그 이유를 물어봤어요~

"별아~ 왜 아빠가 개구쟁이냐니깐~"
"아빠는 맨날 늦게 오잖아~ 난 요리사고~ 엄마도 요리산데~ 오늘도 늦게 왔잖아~"

이런~ 월요일 하루, 음주때문에 살짜쿵 늦었는데....그것 때문인가?
아니면 매일매일 조금씩 늦는다고 그게 서운했던건가?
여튼 오만가지 생각이 순간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퇴근을 늦게 하거나 피치못해 딸아이와 굿나잇 인사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꼭~ 전화로라도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딸아이는 엄마와 함께 열심히 저녁준비를 했는데...
정작 아빠가 일찍 오지 않으니 그게 많이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개구쟁이라는 말 외에...빵구쟁이 아빠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ㅋ

딸아이가 말하는 개구쟁이 아빠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한번씩 딸아이가 말하는 말들은...
마치 아이엄마가 제게 하고싶은 말들을 대변하는것 같아 뜨끔할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어떤말로 아빠를 훈계(?)하려나요?..ㅋ

딸~ 오늘은 아빠 일찍 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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