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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후, 딸아이가 대성통곡한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3.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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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먼 장거리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왕복 12시간의 운전...부산에서 인천까지, 정말 먼거리를 1박2일로 다녀 왔어요.
은별이의 막내이모네가 새집으로 이사를 하셔서...
 집들이겸~ 나들이겸~ 앞으로 은별이네가 살 동네분위기도 파악할겸~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지난 토요일, 이모네에 도착하니 오후 3시를 넘긴 시각...
부랴부랴 미래의(?) 은별이네 동네구경에 나섰습니다.
동네구경을 하고 있는 동안 작은이모가 도착을 하셨네요...^^
작은이모는 평택에 사시는데...딸둘, 아들하나입니다.
고등학생, 중학생 언니와 초등학생 오빠가 있어요.

막내이모네는 아들만 두명이라...은별이를 너무 아끼고 좋아해주십니다.
고등학생, 중학생인 오빠들도 은별이 말이라면 꼼짝을 못하는것 같아요~
(막내이모가 결혼을 조금~ 일찍 했다지요?..ㅋ)
특히나 작은 오빠는 별이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끌려다녀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동네구경(?)을 다닐때도 오빠, 언니들이 별이랑 놀아줬어요.
동네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와도 엄마, 아빠를 본체만체~ㅡ,.ㅜ
언니, 오빠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과자도 먹여주고, 계단도 직접 안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이만한 천국이 없다 싶었던 것이겠지요.ㅋ

막내이모네는 최근 인천의 청라지구 단지 내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작은이모네와 은별이네가 집구경을 온셈입니다.
은별이네 외갓집 가족은 조금 많아요~ㅋㅋ 이모가 3명, 외삼촌이 4명....엄마가 제일 막내랍니다.
명절때나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때 가족들이 다 모이면 아주 시끌벅적합니다.ㅋ

토요일 저녁 식사시간... 엄마와 막내이모가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했는데요~
가만있을 은별이가 아니지요...두팔걷고 자기도 음식을 하겠다며 주방한켠에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잡채를 마무리하라고 시켜놨더니...간(?)본다는 핑계로 먹는게 반입니다.ㅋ
딸아이의 요리솜씨(?)는 집에서 늘 봐오던 것이라 아무 느낌 없었는데...이모들은 그 모습이 새로운가 봅니다.
히긴...자주 보지를 않았으니까요~ 폭풍성장이라고 해도 될만큼...은별이가 많이 큰것 같거든요~^^
그렇게...다들 모여서 식사를 마치고...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어른들이 이야기꽃을 피울 동안 딸아이는 언니, 오빠들을 이끌고 집안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거실로, 오빠들 방으로, 2층으로....
오빠와 같이 피아노도 치고...피리도 불고...2층 창문으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도 불러보고...
그 뒤에는 항상 오빠, 언니들이 번걸아가며 든든히 지켜주고 있었구요.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순간 살~짝~ 딸아이가 부럽기도 했습니다.ㅋㅋ

(언니 사진은 본인의 요청으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ㅋ 평택 모~여고 1학년입니다.ㅋㅋㅋ)

자기보다 한참 위인 언니, 오빠들을 이끌고 다니느라...다리가 많이 아팠나봐요.
그날밤 다리가 아파서인지 자다가 많이 울었거든요~ㅋㅋㅋ
엄마가 다리를 주물러주니 그제서야 잠을 편히 잘 수 있었다는 후문이....^^;;
그리고 작은오빠 옆에서 자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습니다.ㅋㅋ
작은오빠 옆에 가서 누웠는데...정작 작은 오빠는 피곤에 지쳐 바로 잠들어 버렸다지요~ㅋ
그 다음날~ 일요일 아침도 일어나자마자 엄마, 아빠는 안중에도 없고,
오빠들만 졸졸 쫓아 다녔습니다.
오빠들에게 잘보이고 싶었던 것인지...큰오빠 방에 있던 립글로스를 있는 양껏 바르고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언니, 오빠들 입술에도 발라주구요~ㅋ
또~ 집에서는 볼수 없었던 매니큐어가 눈에 띄었나봐요~
작은이모를 졸라 매니큐어도 발랐습니다.

매니큐어를 바를때도 언니품에 안겨서...ㅋㅋㅋ
이모가 매니큐어를 발라주는데도 표정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이유인즉~ 자기가 직접 발라보고 싶은데...이모가 10손가락을 몽창 다 발라버린거예요.
결국은 언니가 아세톤으로 바른 손톱의 매니큐어를 지우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일부 지워진 손톱에 직접 매니큐어를 떡칠(?)하는 딸아이
아빠는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닌데...엄마는 주방에서 바쁘고...
언니, 오빠들은 그저 이쁘기만 한가 보더라구요.^^

나름의 꽃단장을 끝낸 딸아이는 또다시 언니, 오빠들을 이끌고 여기저기를 돌아 다닙니다.
행여 언니, 오빠들이 자기를 따라오지 않으면...부산사투리로~~~

"오빠야~ 우리 저기 가보자~"
"오빠야~ 우리 이거 머그까?"

잠깐이라도 오빠, 언니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아빠에게 안겨...집에 가자 그러더라구요.ㅋㅋ
너무 표나게 스리~^^;; 그러다가도 작은오빠가 이름을 불러주면 금새 표정이 바뀝니다.

딸아이가 무진장 좋아라하는 작은오빠입니다. 작은오빠는 학교에서도 인기짱이예요~^^
한참 어린 여동생이 귀찮게 굴어 짜증이 날만 한데도 군소리 한번 안하는 작은오빠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ㅋ
큰오빠랑 아침을 먹고 놀이터에 놀러 나가자며 철썩같이 약속을 했는데...날씨는 야속하게도 비가 와버렸습니다.
큰오빠는 하는 수 없이 궁여지책으로 은별이가 좋아하는 초컬릿을 사주기로 하고, 오빠셋을 데리고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초컬릿을 사가지고 와서도 오빠들만 졸졸 따라 다녔습니다.
식사때도 꼬박꼬박 작은오빠 옆에서 오빠가 챙겨주는 밥을 먹었지요.

어느새 헤어져야 할 시간...할아버지, 할머니가 먼저 가십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준비를 하려는데...막무가내로 집에 안가겠다며 울더라구요.

"집에 안갈꺼야~ 여기 있을꺼야~"
"별이~ 내일 유치원 안갈꺼야?"
"..."
"그럼~ 작은오빠 우리집에 데려갈까?"
"응"
"큰오빠는? 큰오빠도 데려갈까?"
"응"
"언니들은?"
"..."

너무 표나게 오빠들만 좋아라 합니다.ㅋㅋ
집에 가지 않겠다는 딸아이의 옷도 오빠들이 입혀줬다지요. 머리는 막내이모가 예쁘게 묶어줬구요.
지하주차장에서 헤어질 시간....작은이모네를 먼저 배웅해 드리고...
오빠들 둘이 결국엔...은별이를 달래야 하는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ㅋ
결론은....집에가서 내일 입을옷과 책 몇권을 더 들고 다시 오기로 하고...차에 올라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차가 출발하자 마자...잠들어 버린 딸아이...
휴게소에 잠시 들른 사이 잠에서 깨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군요~
그리고 엄마가 군것질거리를 사이러 간사이~ 아빠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빠~ 어제 차안에서 먹던 과자 어딨어?"
"그거? 아빠가 어제 이모집에서 다 먹었는데..."
"안해~ 그거 먹고 싶은데..."

그러고는 울기 시작합니다. 다시 사주마~라고 이야기해도 꼭 그걸 먹어야 겠다는군요.
그리고는 또 오빠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엄마가 차에 도착했고...엄마가 문을 여는순간 딸아이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그 울음은 과자 먹을때 잠시 그쳤다가...부산에 도착해서 잠들때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하다하다 안되니...이젠 마트에 가자 그러더라구요.
부산도착할때쯤...잠이 들어버려서 마트에는 가지 않고 곧장 집으로 와버렸는데...
잡에서 깬 딸아이는 마트에 안갔다며 또 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인천 이모네에 전화를 걸어 오빠가 달래줘야만 했습니다. 쩝
오빠가 그리 좋은 걸까요?..ㅋ 아빠도 있는데...^^;;;

늘 혼자만 지내다...부산 큰고모네에 초등학생 오빠가 있지만...
부산 특유의(?) 무관심한듯한 말투만 듣다가...사근사근한 서울오빠들 말투를 들으니 다정함을 느꼈던걸까요?
아님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에~ 피아노까지 쳐주는 오빠들이 막연히 좋아서 일까요?
(말도 안되는 고민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유치원 다녀와서 이웃 동생을 대하거나, 집에 인형들을 가지고 놀때 보면...
동생이 필요하겠구나~ 라고 생각할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오빠, 언니들을 많이 따르고 좋아하는걸 보니...더 절실하게 와 닿습니다.
생기면 낳고~ 안생기면 말쥐~뭐~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ㅋㅋ
조금 더 노력(?)을 해봐야 겠네요~^^;

딸~ 조금만 더 기다려~ 곧 오빠들이 있는 곳으로 이사갈끄얌~^^;

포토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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