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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기 싫은 딸아이의 잔머리에 당한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 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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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퇴근해서 집에오면 대략 저녁 8시에서 8시 30분정도 됩니다.
평일엔 저녁식사마치고 딸아이와 노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네요. 딸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평균 9시 30분...
그 시각을 넘겨 잠자리에 들면 딸아이는 영락없이 다음날 늦잠을 잡니다.
늦잠을 자면 놀이학교에 보낼 시간이 촉박해서 아이엄마가 힘들어 하곤 하지요~^^

어젠 퇴근하고 저녁먹고 나니 시각이 저녁 9시를 조금 넘김것 같습니다.
아이엄마가 주방일을 하는동안 딸아이는 거실바닥에 엎드려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네요.
딸아이는 전화기로 가끔 홍보용 애니매이션을 감상하거나~ 메모장 기능으로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이 광경을 보던 엄마가 딸아이에게 한마디 합니다.
"시계 바늘 큰바늘이 6에가면 치카치카하고 노세요~"
딸아이는 놀다가 잠이오면 급 짜증을 내기 시작하거든요~ 잠투정이 있는건 아닙니다만...잠올때 양치하는걸 싫어해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엄마의 한마디였지요.
그런데 딸아이가 말을 순순히 들을리 만무합니다.ㅋ
잠시 고민하던 딸아이...아빠에게 한마디 하는군요.
"아빠~ 작은방 가서 숫자놀이 하자~"
딸아이 손에 이끌려 무작정 작은방으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작은방엔 아빠의 컴퓨터 외에 딸아이의 모든 장난감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칼라보드에 무언가를 열심히 붙이기 시작합니다.
숫자놀이 하자던 아이가 급~~~ 이름쓰기 놀이를 하자는군요.ㅋ
먼저 자기이름을 열심히 찾아 붙이네요.
이름을 쓸때도 그랬던 것처럼 자기이름 마지막 글자에서 [별]인지 [뱔]인지 조금 헷갈려 하는군요^^
자기 이름을 다쓰고 엄마, 아빠 이름을 써보고 싶어 합니다. 가지고 있는 모음, 자음 자석이 한정적이라....아빠가 찾는걸 도와줬어요.
ㅇ의 경우 여와 영을 설명하면서 한참을 딸아이와 놀았습니다.
주방일 다 끝내고 작은방으로 건너온 엄마가 이 광경을 보고는 딸아이게 재촉하는건 잊어버리고 같이 동참합니다.
엄마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는 딸아이~ㅋ
딸아이가 조합한걸 보고 칭찬하는 엄마 얼굴을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엄마가 치카치카하고 일찍 자라고 말하면 금방 울어버릴것 같아요~ 
요즘 들어 부쩍 저녁시간에 아빠랑 논다고 일찍 자기 싫다는 딸아이입니다.
(많이 놀아주어야 하는데...그러질 못하는것 같아서 안타까워요~ㅠ.ㅠ)
그 바람에 엄마의 잔소리는 조금 더 늘어난것 같군요~ㅋ
다행이 어제는 아이엄마가 일찍 자란 잔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치카치카하고 아빠랑 더 놀란 말을 하는군요.
그 말을 들은 딸아이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그럼 치카치카하고 더 놀아도 돼?"
"그래~ 치카치카하고 놀아"
엄마에게 다시한번 더 확인한 딸은 그제서야 표정이 환해집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작은방에서 놀지 않았습니다.
아빠도 외면한채 혼자 뽀로로 텐트속으로 들어가 자기 자식들(곰인형, 뚱이, 인어공주, 아기인형 등등)과 대화하며 노는군요~

늘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있는 아빠인데....
순간 딸아이의 잔머리에 당했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치카치카 하러 가기전 만족하며 아빠에게 포즈를 취해주는 딸아이...
아빤...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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