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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에서 돌아온 딸, 갑자기 청소를 한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7.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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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에서 돌아온 딸, 갑자기 청소를 한 이유

 

장마도 어느덧 끝이 나고...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듯합니다.
이번주부터 3주간의 방학을 시작한 6살 딸은...그 어느때보다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요.
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외할머니를 하늘로 고이 모셔드렸고..
서울로, 전라북도 임실 외갓댁으로...다시 서울로...그리고 집으로...
바쁘게 시작한 방학만큼 뜨거운 여름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유아사춘기를 겪고 있는 지금...
유난히 엄마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그중에 유독~ 혼자서 꼼지락 거리는 일이 있었으니...그건 바로 청소하기입니다.
얼마전 달인을 능가하는 청소실력을 포스팅 한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달인이 울고갈 청소실력으로 엄마를 당황하게 했습니다.ㅋ
이전에는 엄마가 청소하는 동안 자기방을 청소하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엄마, 아빠에게 잔소리를 해가며 청소에 몰두하거든요.ㅋㅋㅋ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더운 여름날 오후,

외출에서 돌아와 상쾌한 저녁시간을 위해 엄마가 집안청소를 하고...

땀으로 끈적이는 몸을 씻기 위해 아빠는 샤워를 했습니다.

그 후에 엄마와 6살 딸도 샤워를 마쳤구요.

거실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상쾌한 저녁을 맞이할때 즈음~

6살 딸은 거실바닥에 놓여 있는 봉지하나를 발견하고는 유심히 관찰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마.법.의.청.소.박.사..."

"아빠~ 이거 청소하는 거 맞지?"

 

촉촉한 느낌이 전혀 없는~ 청소용 물티슈를 한장 뽑아들고는 욕실로 가서 물을 적셔와서는...

뜬금없이 TV를 구석구석 열심히 닦습니다.

평소 오랫동안 쓰지 않아~ 물기가 전혀 없는 물티슈를 버리지 않고~

청소시에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봐서인지...

아니면 물티슈 겉면에 쓰여 있는 글자를 읽고 이해한것인지...

여튼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TV청소에 몰두하는 딸...

너무도 뜬금없이~ 갑작스레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이라...

잠시 딸아이가 청소하는 모습만 멍하니 바라보다가...물어봤어요~

 

"별아 뭐해?"

"TV 닦고 있잖아~"

"응~ 그러니까...왜 갑자기 TV를 닦냐고~"

"헤헤~~"

 

그냥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군요.

TV 위부터 옆 스피커까지...구석구석 물티슈로 꼼꼼하게 닦습니다.

TV 전체를 한번 닦고 나서는...물티슈를 펼쳐보이며...인상을 쓰기까지...ㅋㅋ

 

"아고~ 더러워~"

 

평소 엄마가 하는말...그대로 따라하는 군요.ㅋ

또 다른 물티슈를 뽑아...처음처럼~ 물을 적셔...이번에는 브라운관을 닦기 시작합니다.

햇볕이 강한날에는 아무래도 평소 느끼지 못했던 먼지들이 고스란히 눈에 보여~

청소를 자연스레 하게 되는데요...

외출을 다녀온 후, 저녁에는 잘 보이지 않는 먼지들인데...

딸아이 눈에는 그것마저도 지저분해 보였나봐요.

TV 청소를 마칠때 즈음...딸아이에게 다시 한번 물어봤어요.

 

"별아~ 왜 갑자기 TV를 닦았어?"

"더러워서~"

"엄마가 청소할때마다 한번씩 TV를 닦는데..."

"응~ 알아~"

"그런데 왜 닦았어?"

"사람은 다 다르니까...."

"응???"

(귓속말로~) "사람은 다 다르다고~~"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몰라~ 고개만 갸우뚱 하고 있었습니다만..ㅋ

청소를 끝내고...아이엄마에게 웃으며 잔소리 같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TV 좀 잘 닦어~ 별이 눈에 더럽게 보였나봐~"

"왜???"

"별이가 갑자기 TV 청소를 하잖어~"

"그런데?"

"왜 TV를 청소하냐 물었더니...사람은 다 다르다란 말만 하네~"

 

아빠의 말을 들은 엄마....

알듯 말듯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아빠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는군요.

딸아이가 말한 사람은 다 다른단 말은...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틀리니...

엄마가 깨끗하게 청소를 했어도 자기눈에는 조금 더럽게 보인다는 말이였나 봅니다.

 

최근 독서량이 점점 늘고~ 화법도 점점 고급스러워(?)진다 싶었는데...ㅋ

엄마가 보는것과 자기가 보는것~ 그리고 아빠가 바라보는 TV의 모습이 다른다란 말까지 하다니...

엄마, 아빠눈에는 보이지 않는 먼지들이 자기 눈에는 보였으니 청소를 했다~ 라는 말같은데...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생각도 같이 자라고...하는 말과 행동들도 나날이 어른스러워(?) 지니...

흐믓하면서도 한편으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조금더 크면...엄마, 아빠에게 얼마나 많은 잔소리(?)를 하려나 하는 걱정 말이지요..ㅋ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요즘...

엄마도 살짝 긴장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되요.ㅋ

 

사람마다 보는 시각의 차이를 깨달은 6살 딸...

어쩌면 당연한 시각의 차이를 잊고 살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 아주 큰 깨달음(?)을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각차이를 알고..서로가 서로를 이해한다면 오해도 없을 것이며,

싸움도 당연 없을거라고 생각되는군요.ㅋ

오늘도 6살 딸아이 덕분에 큰 깨달음을 하나 배운것 같습니다.

 

딸~ 그래도 일일이 엄마, 아빠에게 잔소리하면~ 엄마, 아빠가 슬퍼할지도 몰라...ㅋㅋㅋ

잔소리는 적당히~~~ 알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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