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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의 기막힌 기억력때문에 난처한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7. 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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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의 기막힌 기억력때문에 난처한 아빠~

 

부산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그간의 피로누적때문인지 열차출발과 동시에 눈을 감고...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에 눈을 뜨니 어느새 서울역...

부산보다 훨씬~ 더울꺼라 생각하고 걱정을 했는데...저녁시간이라 그런지...바람도 선선하니 괜찮은(?) 날씨더라구요.ㅋ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직원회식에 참여해서...새벽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지금 속이 많이 쓰립니다.ㅋ

 

회식같은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오면 항상 아이엄마의 잔소리가 걱정이 되는데..

요즘은 엄마의 잔소리보다 더 무섭고 난처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6살 딸의 기막힌 기억력입니다.

어제도 아니 오늘인가요? 새벽이였으니...ㅋㅋ

새벽의 고요함을 깨고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시각이 새벽 3시경...

아이엄마가 깰까봐~ 살금살금 들어가 불을 켜고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딸아이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빠~ 미란다 포도맛하고 오렌지맛 사왔어?"

"응??? 아~ 사왔어~ 냉장고에 넣어놓을께 내일 먹어~"

"응~~~"

 

그리고는 다시 조용해 집니다.

 

지난 장모님의 장례식차 시골에 있을때의 일입니다.

삼오제를 다 끝내고...많은 가족이 식사를 해야할 시간...

많은 사람들로 인해 식사준비를 따로 하지 않고 밖에 나가서 외식을 했더랬습니다.

아쉬움과 슬픔, 웃음이 뒤섞여 식사시간은 시끌벅적했지요.

시골마을의 한적한 식당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였을까요?ㅋ

주인아저씨께서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시는데....물론 죄다~ 탄산음료수였습니다.

배가 불러 음료수도 다 먹지 못하고...서비스로 주신거니 집에 가져가잔 이모의 말에~

6살 딸도 흔쾌히 수긍을 했었어요.

 

6살 딸은 주황빛 탄산음료의 병을 두손에 꼭 쥐고 외갓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정작~ 시골을 떠나 인천 집으로 오는 길에는 음료수를 깜빡하고 외갓집에 놔두고 왔지 뭐예요.

엄마, 아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인데...

뒤늦게 음료수병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딸아이가 울면서 투덜투덜~

 

"엄마~ 미** 어딨어?"

"어머~ 할아머지집에 놔두고 왔나보다~"

"싫은데~ 그거 먹고 싶은데~힝~"

"별아~ 아빠가 포도맛하고 오렌지맛하고 사줄께~ 울지마~ 알았지?"

"언제 사줄꺼야?"

"아빠~ 회사 갔다 오는길에 사가지고 올께~"

 

그렇게 오는 아이를 달래~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바로 부산출장이였던지라...아이에게 잘 설명을 해야 했지요.

출장기간 내내 딸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내용에는 꼭~ 사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ㅋㅋ

어제 회식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도...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직원이 음료수하나 마시잔 말에~ 딸과의 약속이 생각나서 얼른 두개를 샀습니다.

잊을만도 한데...새벽에 아빠의 귀가 소리에...잠결에라도 꼭 확인을 하는 딸...

기억력 하나는 기가 막히는군요..ㅋ

이번일 외에도 종종~ 엄마, 아빠가는 잊고 있는 일들을 기억해 난처할때가 있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막내이모집에 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난히 사촌오빠들과~ 이모부, 이모를 좋아하는지라...

헤어질땐 항상~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지요.

이모나 혹은 이모부의 다음주에 다시 놀러오라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긴합니다만...

그주의 주말즈음 되면~ 딸아이가 그말을 기억해 엄마를 조릅니다.

막내이모네 오빠들이 고등학생...거기다 큰오빠는 고3 수험생인데...

괜히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가능하면 방문을 자제하려 하거든요.^^;;

그런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이모집 놀라가자고 조를땐 참으로 난감합니다.ㅋ

 

그리고 어쩔땐~ 아빠와 한참을 놀다가...아빠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를 기억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빠~ 그림 언제그릴꺼야? 같이 그림그리기로 했잖아~"

"응??? 그래~ 그림그리기로 했지~~^^;;;"

 

"엄마~ 마트 언제갈꺼야? 마트 가자고 그랬잖아~"

"응?? 아빠랑 내일갈까? ^^;;"

 

아이가 커갈수록...아이가 뭔가를 습득할때~ 엄마, 아빠도 같이 배우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어른들의 마음을 꽤뚫어 보는것도 같구요.^^

딸아이의 기막힌 기억력이 어쩔땐 신기하다가도...

어쩔땐 기억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경우도 있고...ㅋ

아마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흔한 광경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6살 딸의 기막힌 기억력, 당분간은 계속될것 같습니다.ㅋ

덕분에 엄마, 아빠의 기억력 향상은 물론이요, 약속의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는것도 같구요.

아직 순수한 6살이여서인지...그런 기막힌 기억력때문에 난처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딸바보 아빠눈에 비친 딸의 모습은 참~ 기특하고 똘똘합니다.

 

딸~ 오늘은 아빠가 뭐 잊은거 없어? 미리 말해줘~~~ㅋ

 

@ 이번주는 이웃방문이 참으로 힘이 드는군요.^^

잊지 않고 꾸준히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주 마무리 잘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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