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엄마를 웃게 만드는 6살 딸의 필살기~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어제는 퇴근을 조금 서둘렀던것 같아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던 퇴근길...
다행인지~ 집에 도착할때쯤엔 비가 멈춰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인지...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6살 딸이 더 좋아하는군요.
일찍 퇴근하니 좋은게 참 많습니다.ㅋ
딸과 함께 도란도란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온가족이 둘러 앉아 여유있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하루를 마감하며 잠들기전~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네요.
퇴근후~ 딸아이의 요란한 환영을 받으며~ 집으로 들어서니...
뭔지 모를 택배박스~... 아빠의 깜짝 선물이로군요.ㅋ
요건 다음에 포스팅 하기로 하고....^^;;
신발을 벗고 현관을 들어서는데...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 초코우유 사오기로 했잖아요~"
"아~ 맞네~ 별이가 놀이터에서 그네를 너무 열심히 타서~ 엄마가 깜빡했네~"
"지금 사러 다시 나갈까요?"
아빠를 남겨두고 엄마와 딸은 현관에 서서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어느새 슈퍼로 쪼르르~ 달려갑니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땀에 쩔은 몸을 씻기전...시원한 물한잔이 생각이 나~ 냉장고로 향했지요.
그런데 냉장고에 붙어 있는 커다란 편지한장을 발견~
분명~ 6살 딸의 글씨입니다.
딸아이가 엄마에게 쓴 편지인듯 한데...편지를 받고서 엄마가 냉장고 문에 붙여놓은 듯하군요.
그런데 내용이~ 참~~~ 엄마와 무슨 일이 있었던것 같아요.ㅋㅋ
슈퍼에 다녀온 엄마와 딸~
단란한 가족은 어느새 식탁에 둘러 앉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다... 딸에게 물어봤어요~
"별아~ 저기 냉장고에 뭍어 있는거~ 엄마한테 편지쓴거야?"
"응~~~~"
"엄마가 낮에 성난 얼굴 했었어?"
"응~~"
"왜?"
"공부 안한다고~"
"응???"
"아니~ 공부하는데...자꾸 모른다고..."
엄마의 눈치를 보니...대충 어떤일이 일어났던 것인지..짐작이 갑니다.ㅋ
딸이 잠시 화장실을 간사이~ 엄마에게 정확한 경위를 들을 수 있었어요.
지난 주말부터~ 방문수업 학습지를 들여다 보지 않은 딸~
유아 사춘기인듯 하여~ 엄마도 나름 노력중인것(?) 같았어요.
아이 기분에 맞추어 주려하고, 좋은말로 타일러서 공부는 하고 밖에 나가 놀자고도 하고... 뭐 그랬던것 같습니다.
어제 낮에도 아이들과 놀고 싶다며 떼쓰는 딸을...
방문수업 선생님이 방문하시는 날이라~ 못다한 학습지를 풀고 아이들과 어울려 놀자라고 타일렀던 것이지요.
그말에 딸아이는 곧 수긍하고 열심히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중간중간 하기가 싫었던 것인지~ 모른다고 생떼(?)를 쓰기도 하고...ㅋ
그렇게 엄마와 함께 공부를 하다~ 베란다를 통해 놀이터를 보니...
친구들은 이미 집으로 들어가고 없었던 것이지요.
그 바람에 6살 딸은 또 한바탕 울고 난리가 났던 모양이예요.^^
하루종일 엄마와 딸은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다...
아주 잠깐 이지만..성난 엄마 얼굴을 딸아이가 확인한 모양이예요~ㅋ
딸아이가 엄마에게 쓴 편지는....
엄마께
엄마, 우리엄마 성난얼굴 안하기로 약속 했잖아요. 사랑해요 ♡
아주 간단한 문장이지만~ 많은것을 내포하고 있군요..ㅋ
딸아이에게 성난 얼굴을 하거나~ 화낸 모습을 보이고는 이내 후회하는 엄마입니다.
그럴때면~ 늘~ 꼭 안으며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만...
그게 맘처럼 쉽게 되지 않잖아요~
어쩔땐~ 딸아이가 엄마가 성난얼굴 한다며~ 울어버리곤 하거든요.
그럴땐 엄마는 또다시 다짐을 하며...아이에게 직접 성난얼굴 하지 않는다는 약속까지 하는 경우도 생겨요~
육아는 정말 끝도 없는것 같습니다.
이땅의 엄마들이 존경스러워 지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늘 즐겁고 감동스러운 순간만 있는 것도 아니요~
정말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아이를 대해야 할때도 많고...
행여~ 엄마, 아빠의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 말투를 따라할까봐~
아이앞에서는 행동이 조심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런 마음으로 아이엄마가 냉장고 문에다가 딸의 편지를 붙여놓은게 아닐까 싶어요~
화가 나거나~ 속상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을땐...
딸이 쓴 편지를 보며...다시 한번 마음을 차분히 하자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식탁에 모여 앉아 편지이야기를 조금 길게 했던 탓일까요?ㅋ
"아빠~ 편지 써줄까?"
"응???"
"엄마, 아빠한테 편지 써야지~~~"
자기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스케치북을 가지고 와서는 저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달라 그럽니다.
"뭘 만들어 달라고?"
"편지통~"
"아~ 편지 봉투?"
식탁에 앉아 스케치북 한장을 찢어 즉흥적으로 편지 봉투 하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건 아빠꺼~ 엄마것도 만들어야지~"
"아니야 별아~ 이건 엄마꺼하고..아빤 그냥 엽서로 줘~"
"엽서? 그게 뭐야?"
"음...그게 말이지...."
엽서에 대해 한참을 설명하고 또 설명했어요.ㅋ
엄마의 도움을 빌어 딸아이에게 엽서가 무엇인지 설명을 할 수 있었습니다.ㅋㅋㅋ
어찌되었건 엄마, 아빠가 화났을때~ 혹은 표정이 안좋을때~ 딸아이가 대처하는 방법이...
딸아이만의 필살기임에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ㅋ
아마~ 조금더 크면...편지 내용에 조목조목 내용들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됩니다만...
지금 편지만으로도 충분히~ 엄마, 아빠는 환한게 미소지을수 밖에 없습니다.
딸~ 엄마를 꼼짝 못하게 하는 편지쓰기...아빠도 한번 써먹어 볼까나?
그런데 말야~~~ 요런것도 너무 자주하면...엄마한테 더이상 안먹힐것(?) 같아~
어찌되었건~ 하루하루 엄마, 아빠를 감동시키는 딸, 반성하게 만드는 딸~
사랑한다~~~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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