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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한 살아있는 문어손질, 엄마가 더 신나~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6. 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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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한 살아있는 문어 손질, 엄마가 더 신나~

 

얼마후면 집안에 제사가 있습니다.

미리미리 장만해서 재료손질을 해놓아야 하는 것들이 몇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이사후 아이엄마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문어 장만이예요.

부산에 있을땐 동네 시장에만 가도, 늘 365일 살아 있는 문어를 살 수 있었는데...

이사 후부터는 지난 추석부터해서...살아 있는 문어를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물론, 주변 환경에 아직 적응을 못해서 못찾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난주, 나들이겸 제삿장도 볼겸~ 연안부두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의 북적임과 싱싱한 수산물로 활기가 넘치던 그곳...

딸과 함께 손 꼭 잡고 큰~ 여수 돌문어 한마리와 오징어 등등의 해산물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는 징그럽다며 손도 못대던 아이엄마....

이젠 능수능란한 걸 보면...시간이 흐르긴 흘렀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집으로 오자마자~ 어이엄마가 분주합니다.

구입한 수산물을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야 되기 때문이지요.

먼저 손질을 하려 꺼낸 것이 문어~

문어는 손질해서 한번 삶아서, 한김 식힌후에 냉동실에 넣어야 합니다.^^

딸과 함께 문어손질을 시작하는 아이엄마~~~

그런데~ 작년까지만 해도 문어를 꺼내어 밀가루를 부어주고~ 딸에게 조물조물~ 손질을 부탁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틀리군요...ㅋㅋ

문어를 커다란 냄비에 담고...아이와 함께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시장에서 아주머니께 내장을 제거해 달라고는 하였으나~ 덩치가 조금 있었던지라...

어직 살아서 꿈틀꿈틀~~~

그런 문어를 손가락으로 찔러도 보고~ 다리에 있는 빨판도 건드려보고...

그렇게 한참을 딸과 함께 놀았어요.

 

"별아~ 이것봐~~ 우와~~~"

"간질간질 하네~~ㅋㅋㅋ"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딸~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더니 서서히 엄마의 반응에 호응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요즘~ 딸아이가 유아 사춘기인것 같다며...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쓰는 듯한 아이엄마입니다.

한참을 딸과 함께~ 문어를 관찰하던 엄마가...딸아이의 표정이 조금 풀어지니..

밀가루를 붓고 문어손질을 시작합니다.

6살 딸도 예전에 문어손질 하던것이 기억이 난것인지~ 금새 표정이 밝아지더라구요.

 

"엄마~ 이제 문어 죽었어?"

"아니~ 아직 조금 움직이는 것 같네~"

"밀가루 부어줄까?"

"응~"

 

본격적으로 모녀의 문어손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밀가루와 함께 문어를 손으로 조물조물~

그런 와중에도 엄마는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문어를 들었다 놨다~

결혼 초기에는 미끌미끌한 감촉이 싫다며 만져보지도 못했었는데 말이죠~ㅋㅋ

어느새 주부9단이 된 느낌입니다.

엄마가 딸 앞에서 문어를 들었다 놨다 하니...딸도 질수 없습니다.

문어의 다리에 있는 빨판 하나하나를 살피며 조물조물거립니다. 

예전에는 그냥 조물거리는 것이였다면...지금은 능수능란하게 문어를 제대로 손질하는군요.ㅋ

그렇게 한참을 먼저 손질을 하던 딸....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는... 마무리를 했지요.

그런데 말이죠~ 문어 손질 마무리를 하던 엄마의 표정이 아이보다 더 신이 난것 같습니다.ㅋ

처음엔 빨판을 가지고 놀던 엄마~ 마지막엔 문어 이빨과의 사투(?)를 벌이는 군요.

 

"엄마 그거 뭐야?"

"이거? 문어 입이야~ 이빨"

"나도 만져 볼래~"

"딱딱하지? 아야아야~"

 

문어 손질 중에도 딸과 엄마는 수다스런 대화속에 장난까지 쳐가며 문어손질을 했습니다.

엄마의 신나하는 표정에 잠시 멍하게 바라보던 딸...

찰나의 순간이 절묘하게 사진에 담겼네요...ㅋㅋ

그렇게 문어손질을 끝내고 손질한 문어는 깨끗이 헹구어~ 바로 삶아 주었어요.

온 집안에 문어 삶는 냄새로 진동하긴 했지만...

나름 뿌듯하게 딸과 함께 문어손질을 끝낸 엄마의 표정에는 뭔가 만족스러움이 베어납니다.

아무것도 아닌...딸과 함께한 문어손질이긴 했습니다만...

아이엄마의 계획된 전략이였던 것 같아요.

유아사춘기인지...아님 미운7살로 가는 길목이여서 그런지~

예전에는 하지 않던 미운짓을 많이 하는지라...그바람에 엄마와의 신경전도 장난이 아니지라...

아이와 뭔가를 할때면 예전보다 더 오버스럽게 호응을 하고~ 호응을 이끌어 내려하는것 같아요.

어찌되었건~ 다음주 제삿상에 오를 문어...

먹음직스럽게 손질되어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살짝 얼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문어~

생각만 해도 입에서 군침이 도는군요...ㅋ

 

수산물 시장에서 장을 보고, 아이와 함께 손질을 하고...

평소 책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키고, 손으로 만져보게 하고...

 

아이들은 참 순수한것 같습니다.

엄마와 신경전을 벌였다가도 신기하거나~ 엄마가 먼저 웃으며 다가오면~

금새 풀어져서 언제 그랬냐는듯~ 귀여움을 마구마구 뿜어내니 말이예요.^^

 

근데~ 여보야~~ 나랑 단둘이 있을땐..그러지 말아줘~

손발이 오그라 들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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