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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도 울고 갈 5살 딸의 문어 손질법!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6.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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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도 울고 갈 딸아이의 살아있는 문어 손질법

에고~ 이제 조금씩 여유를 찾고 있는듯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여유 있는건 아니구요.ㅋ
아마 6월은 지나야 숨쉴(?) 여유가 생길것 같아요.
부산에 있으면서도 딸아이 깨어있는 모습을 본지가 꽤 된듯 합니다.ㅡ,.ㅜ
오늘은 저의 엄마~ 그러니까 딸아이의 친할머니 기일입니다.
아빠가 바쁘게 정신없이 잠과의 싸움, 일과의 싸움을 하는 동안...
딸아이는 엄마와 함께 제사음식을 조금씩 준비를 했었나봅니다.

지난 주말에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장을 보긴 했는데....
딸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문어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구요.ㅋ
그래서 재래시장에 가서 문어를 구입했나봅니다.
살아있는 문어를 사가지고 집으로 온 그날~
딸아이의 눈은 휘둥그레지고...엄마가 손질하는 법(?)을 살짜쿵 알려주니 완전 신이 났습니다.

그러고 보니...결혼 후 첫 제사때가 생각납니다.
제사 음식은 장만해야 겠고, 문어나 기타 여러음식 재료들 손질은 엄두도 안나고....
그렇게 첫해에는 저에게는 누나, 딸아이의 고모가 손질을 다 해줬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해 두해~ 한번 두번~ 지나고 나니...아이엄마도 과감해 지는것 같더라구요.ㅋ
문어나 오징어는 미끄덩거려서 못만지겠다고 했었는데....
그리고 생선과 새우는 냄새때문에 손질을 못하겠다 했었는데....
어느새 능수능란하게 손질을 하는군요.

딸아이앞에서 문어의 빨판을 가지고 놀려먹기도 하는 여유까지...ㅋ
아직 딸아이는 문어의 빨판이 겁이 나는 것인지 함부로 만지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엄마가 밀가루를 뿌리고...조물락(?) 거리는걸 시범 보여주니...
직접 문어를 만져가며 탐색전에 돌입하는군요...ㅋ

처음엔 살짜쿵 찔러보다가...문어다리 하나를 건드려 보다가....
밀가루로 인해서인지는 몰라도 문어의 생이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두손으로 뒤적거리다 조물락 거리기 시작합니다.
문어를 손질하는 딸아이의 표정에서...얼마나 신나는 일이였는지가 엿보이네요.ㅋ

엄마가 다른 음식재료들을 손질하는 동안...
딸아이는 본격적으로 문어와의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밀가루를 한번 입히고는....이번에는 박박 문지르고...끈적이는 것들을 제거하기까지...
(엄마가 알려준 것일까요? 아님 본능일까요?...ㅋ)
그렇게 한참을 문어를 손질했습니다.
(손질을 한것인지...문어를 가지고 논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만...ㅋ)

엄마와는 다르게...나중에 커서도 요리는 쬐끔 하겠죠?...ㅋ
제발 그래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야 사랑받는데...ㅋ
딸아이의 손으로 직접 손질한 그 문어는 그날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는
딸아이의 수고에 보답을 했다는 후문이 전해져 옵니다.ㅋ


저는 오늘 서울출장을 갔다가 오후에 다시 부산으로 내려옵니다.
스케쥴 조정이란게 참~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부산에 있었더라면...
조금 일찍 퇴근해서 딸아이와 함께 제사준비를 하면 참 좋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딸아이가 정성스레 준비한 제사 음식...
오늘 저녁이면 그 모습들이 공개 되겠지요?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앉아 문어를 먹을땐...딸아이의 기분이 어떨지 궁굼하기도 하구요.
유난히 문어를 좋아하는 딸아이...그리고 할아버지....

오늘저녁...할아버지와 문어때문에 싸우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ㅋㅋ
싸우기 이전에 당신의 손녀가 직접 준비한 제사음식을 맛보는 할아버지의 기분도 어떨지 궁굼합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도 손녀가 직접 준비한 음식이란걸 아시겠지요?

에고~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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