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여름잠옷을 입고 대성통곡한 딸, 그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7. 2. 06:29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여름잠옷을 입고 대성통곡한 딸, 그 이유?

 

지난주말,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렸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시작인지...오늘 아침에도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군요.

비오는 주말, 빗속을 뚫고 충청도에 다녀왔어요~

충청도에 갔다가 일요일에 집으로 와서는 바로 마트나들이를....ㅡㅡ;

그바람에 일요일 저녁에 딸과 함께 일찍 잠이 들어 버렸네요.

이렇게 일찍 잠이 드는 날엔...아침에 눈을 뜨면 왠지 억울한(?)생각이 많이 들어요.ㅋ

 

비가 와서인지 바람이 조금은 차갑게 느껴집니다.

평소~ 아무리 더워도 긴팔 여름내복을 잠옷 대신 입고 잠자리에 들던 딸,

엄마가 큰맘(?) 먹고~ 마트나들이에서 여름잠옷을 하나 샀어요.

가격이 그리 비싼것도 아닌데...여름 잠옷 사기가 왜그렇게 망설여 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긴 치마형도 아니고...바지형으로 샀는데요.

엄마의 말이~ 치마형은 많이 번거롭다 그러다라구요.

보이게는 예뻐 보여도 정작 입고 자는 사람은...조금만 몸부림쳐도 치마가 말려올라가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라구요.

특히나, 몸부림이 심한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불편할꺼라면서...^^

 

마트나들이를 다녀와서~ 아빠는 피곤해서 대자로 뻗어있고...

딸은 옆에서 아빠를 위해(?) 열심히 책을 읽어줍니다.

30여분 잠이 들었을까요? 엄마의 청소기 돌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어요.

그제서야 아빠는 마트에서 사온 잠옷 생각이 나서 딸에게 잠옷 입어보기를 권유했지요.

 

"별아~ 핑크색 잠옷 입어볼까?"

"응~"

 

잠옷을 입으며 딸아이는 반팔이란 사실에 아즈 좋아합니다.

 

"어? 아빠 그런데~ 반팔이네?"

"응~ 여름 잠옷이니까 반팔이지~"

"와~~~"

"어때? 시원해?"

"응~"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만...바지를 입고 얼마후부터 딸아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별아~ 엄마가 조금 큰걸 샀나보네~ 바지가 큰거 같다~"

"그래도 별이는 금방 클꺼니까...괜찮을꺼야~"

"아니다~ 아빠가 바지 허리 조금 줄여줄까?"

"...."

 

아무런 대답도 반응도 없는 딸...

한참후, 모기소리로 한마디를 하는군요~

 

"바지 벗을래~"

"응??"

"버지 벗고 싶다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평소 치마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잠옷이 바지라는 이유가 싫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윗옷이 조금 길어서 궂이 바지를 입지 않아도 될꺼란 판단을 했나봐요~

 

"바지 벗으면 추울텐데~"

"그래도 벗을래~ 바지 안예뻐~"

"안예뻐? 아빠는 예쁜데?"

"길이가 너무 길잖아~"

 

한참을 바지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딸아이와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딸의 눈에는 안예쁜 바지가 길이마저 길어버리니...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예요.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아이엄마도 바지를 벗으면 안된다고 하니...

아예 아빠 무릎을 베고 누워서는 대공통곡까지...

한참을 눈물을 흘리며 울다~ 아빠에게 회심의 한마디를 날립니다.

 

"이게 다~ 아빠 때문이야~"

 

잉??? 딸의 한마디에 잠시 할말을 잃은 아빠~

 

"왜~ 아빠 때문이야?"

"바지 입기 싫은데~ 자꾸 입으라 그래?"

"그럼~ 지금 벗었다가 나중에 잘때는 다시 입는거야~"

 

그리고는 바지를 벗었습니다.

바지를 벗은 딸은 언제 울었냐는듯~ 밝은 얼굴로 책을 읽는 군요...ㅡ,.ㅜ

거실은 문을 열어놓으니 비온 후의 저녁이여서 바람이 제법 차갑더라구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읽고 싶은 팩을 꺼내~ 한권한권 읽기 바쁩니다.

진정한 하의실종 패선이로군요...ㅋㅋ

치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6살 딸아이인지라...

집에서도 외출준비를 할때도 옷때문에 늘 실랑이를 벌였는데요.

잠옷가지고도 실랑이를 벌일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ㅋ

아마도~ 딸은 잠못도 공주풍의~ 블링블링한 잠옷을 원했던 것일까요?...흠

어찌되었건 여름잠옷때문에 한마탕 소동이 있고 난 후에야~ 하루를 마감한 일요일이였어요.

딸의 표정은...그래도 여름 내복을 입는것보단~ 낫다라는 표정인것 같아요.ㅋㅋ

잠들기전~ 아빠에게 사과라도 하려는듯~ 쪼르르 달려와 품에 안깁니다.

 

"왜 아기처럼~ 품에 안길까?"

"나는~~ 세상에서~~ 아빠품이 제일 좋아~"

 

요즘 이러고 삽니다. 미운 7살로 가는 6살인지라...

또 유아사춘기를 겪고 있는 듯한 딸인지라...

속상할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엔 항상~ 아빠를 상상 녹이는 애교로 아빠의 기분을 풀어주니..

그냥 허허~~~ 웃을 수 밖에요.^^;;

 

여자아이답게 예쁜옷을 입혀 주고 싶은 부모마음입니다만...

가끔씩 아주 짧은 치마를 입으려고 할땐 난감할때가 많아요.

여름잠옷도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원피스형으로 사줄껄 그랬나 봐요...^^

 

딸~ 아빠눈에는 뭘 입어도 우리딸이 제일 예뻐~~


조금전 엄마의 분주한 주방소리에 잠이 깬것인지...

방으로 들어온 엄마를 향해...한마디 하는군요.

 

"엄마~ 바지 벗을래~"

 

컥.....

 

@ 벌써 7월 이로군요. 새로운 시작과 함께...장마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나 봅니다.

힘찬 한주 시작하시고...장마도 상쾌한 기분으로 견뎌(?) 내자구요.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