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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알뜰주부, 그 후 1년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5.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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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알뜰주부, 그 후 1년

 

엄마가 하는 주방일에 한창 관심을 가질 나이, 5살~
작년 이맘때였나 봅니다.
마트를 다녀오면 딸아이가 제일 먼저 했던일이 계란을 정리하는 일이였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모습은 여전한것 같습니다.
때때로 엄마와 함께 나물을 무치거나, 채소 다듬는일을 같이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아빠가 퇴근이 늦어 그런 모습을 못보는 것인지...
아니면 6살인 딸아이가 이제 그런일이 재미가 없어졌는지...
딸아이의 주방일 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 졌어요.

 

 

지난주말에 친척 결혼식을 다녀와서 마트나들이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계란한판을 샀었거든요.
장바구니를 엄마가 정리하자 주방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계란을 자기가 정리하겠다더라구요.
식탁에다 계란한판을 그대로 올려주니...
자기방으로 달려가 가위까지 챙겨옵니다.

계란포장의 노끈을 가위로 끊고 계란을 하나하나 옮기는 딸...
작년과는 다른게 그냥 숫자만 세며 옮기는게 아니라 깨진곳은 없나 꼼꼼히 살피는 모습입니다.
엄마도 확인하지 않는걸~ 딸아이가 확인을 하는군요.ㅋㅋㅋ
예전엔 아이엄마를 신의손(?)이라 불렀던 적이 있습니다.
마트에서 계란만 사오면 서너개는 그냥~~~ 깨어져 있었거든요.ㅋㅋㅋ

꼼꼼히 계란 하나하나, 깨어진 곳은 없나 확인한 후 보관용기에 가지런하게 담는 딸...

그 모습을 본 엄마는 그저 미소만 짓습니다.

 

"별아~ 계란 깨진건 없나 확인하는 거야?"

"응~~~"

"엄마는 그냥 담던데~"

"그래?"

 

그냥 시크하게 대답해 버리는 딸...ㅋㅋ

아빠의 유도질문에 엄마의 눈꼬리가 올라가는군요..ㅋ

엄마와 아빠의 신경전(?) 있던 말던... 묵묵히 계란에 집중하는딸~~~

드디어 계란 한판을 보관용기에 다 담고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엄마에게 다했다라고 이야기 하는군요.

 

"엄마~ 다 했어요~"

"그래~~ 잘 담았네...깨진것 없었어?"

"네~"

"아빠가 냉장고에 넣을까?"

"응~"

 

그런데 딸아이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엄마에게 한마디 합니다.

 

"엄마~ 국수 만들어 줄까?"

"응??"

"이걸로 국수 만들라구~"

 

계란 포장을 했던 노끈을 가지고 국수를 만든다며 가위질을 합니다.

그 사이~ 아빠는 냉장고로 보관용기를 가져갔지요.

 

"여보, 이것도 넣어~"

"이거?"

"응~ 제일 위에 올려야 먼저 먹지~"

 

남아있던 계란 두개...

그걸 집어서 딸아이가 담아놓은 계란위에 놓는다것이 그만...

하나를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아이코~~우째~"

 

아빠의 갑작스런 한마디에 딸아이가 한마디 하는군요~ㅡ,.ㅜ

 

"그러게 조심해야지~"

"미안해~"

 

이젠 잔소리까지 하는 딸입니다.ㅋㅋㅋ

 

그러고 보니~ 몇주전 외할머니와 이모와 함께 농산물도매시장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평소~ 파김치를 좋아하는 아이엄마인지라...

외할머니께서 쪽파를 4단이나 사오셨어요.

이모와 함께 6살 딸아이는 김치만들기 삼매경(?)에 빠진적도 있었습니다.

파를 다듬는것만 엄마몫~

양념장을 만드는건 이모몫~~~

그리고 외할머니는 곁에서 관리감독 하시고....

6살 딸과 막내 이모는 열심히 파김치를 만들었지요.ㅋㅋㅋ

이모가 잘 다듬은 파와 양념장을 버무리면...

그걸 받아서 김치통에 차곡차곡 쌓는 일은 딸아이의 몫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잘 다듬은 파를 이모에게 건네는 것도 딸아이의 몫이였지요.

그때 담았던 파김치...

요즘~ 아주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와 함께 나물도 무치고, 부침개도 부치고 했었는데 말이죠~

오랜만에 딸아이가 엄마와 이모를 도와 주방일 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1년 이라는 짧은 시간이 꽤 긴시간 처럼 느껴지는군요.

뒤돌아서면 요만큼 자란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ㅋ

 

어느덧 훌쩍 자라~ 주방일 하는 엄마에게...혹은 아빠에게 잔소리까지 하는 딸...

1년새~ 이만큼 자랐습니다.

간혹~ 어른스러운 말투로 엄마, 아빠를 놀래키기도 하는 모습이...

조금은 서운합니다만...이대로 쭉~ 잘 자라줬음 좋겠어요.

 

그래도 딸~~~ 조금만 더~ 더디 자라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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