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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생활이 궁굼했던 아빠, 딸의 말을 들어보니...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5. 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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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생활이 궁굼했던 아빠, 딸의 말을 들어보다.

 

놀이학교를 처음 가던날, 그리고 유치원에 처음 입학하고 적응하지 못해 일주일을 팬더곰으로 생활했던 딸...

이사오고 유치원을 옮기면서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친구들과 잘 적응하는지...늘 궁굼합니다.

퇴근후에는 항상 잠든 얼굴만 봐왔기 때문에 주말이 아니면 딸과 대화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아빠 퇴근시간까지 안자고 기다렸다가,

아빠가 퇴근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드는 딸입니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퇴근후 버스에서 내리니, 딸아이가 마중을 나와 있더라구요.^^

늘~ 그랬던 것처럼...딸을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제는 마침 유치원 담임선생님과 아이엄마와의 면담이 있던 날이여서~ 이것저것 궁굼한게 많았거든요.ㅋ

딸아이 재워놓고 이야기좀 들어야지 했는데...ㅋ

씻고 나오니...잘 준비는 하지 않고 거실바닥에 엎드려 엄마와 열심히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편지를 쓰고 있는 거였어요.

 

"별이 모해?"

"OO한테 편지 쓰는데~"

"왜? 그 친구 생일이야?"

"아니~"

 

옆에서 편지를 다 쓸동안 잠시 기다렸더니...

편지 내용이 조금 이해하기 힘들더라구요.ㅋ

 

미안해! 다음에는 더 많이 기다려 줄께

- OO에게 -

 

언뜻봐서는 사과의 편지같은데...낮에 유치원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넌지시 물어봤어요~

 

"별아~ 친구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

"아니~"

"그럼?"

"아니~ 오늘~ 유치원에서 아기동화를 읽으려고 했는데...친구가 먼저 읽고 있어서..."

"응??"

 

그러자 옆에 있던 아이엄마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군요.ㅋ

독서시간에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시간이 있나봐요.

딸과 친구가 동시에 아기동화라는 동화책을 읽으려 했는데...

딸아이가 한발 늦었는지...친구가 먼저 읽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한번만 읽고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는데...한번이 두번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그바람에 딸아이는 자기도 읽고 싶다며 울었다나요?...ㅋㅋㅋ

그래서 선생님께서 중재에 나서신것 같고...딸은 책을 읽을 수 있었나 봅니다.

자기가 울어버려서...기다려주지 못해서...친구가 두번 읽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편지를 쓴것 같아요.

그 편지를 보고 있자니...학창시절도 생각이 나고....

또 딸아이의 속깊은(?) 마음에 감탄을 하고 말았지요.ㅋ

 

낮에 엄마가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아주 기분좋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은별이의 유치원 생활은 그야말로 퍼팩트하다구요.ㅋ

아이들과 어울려 놀땐 주도적으로 먼저 아이들을 이끌고~

적극적으로 선생님께 의사표현도 하고...

 

요근래 거실 구석구석 늘어나는 딸아이의 만들기(?)만 봐도 대충 짐작할수 있습니다.

혼자서 유치원에서 뭘 그리 만들어 오는지....

선생님과 수업시간에 만는 것이 아닌 혼자서 뭘 자꾸 만들어와요.

선생님말에 의하면, 만들어서 선생님께 선물도 드리고, 친구들에게도 주고~ 또 받아오고...

이런거 보면...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건 아무 문제가 없구나~란 생각이 듭니다.ㅋ

엄마가 아빠에게 설명을 하는 동안~ 옆에서 말투 하나까지 부연설명을 하던 딸...

어느새 편지를 다 쓰고 봉투를 꾸미고 있습니다.

나비도 그리고, 꽃도 그리고...ㅋㅋ

 

"별아~ 이제 씻고 자야지?"

"치카치카하러 가자~"

 

엄마가 재촉하니....슬그머니 일어서는듯 하더니...

귀에 있는 스티커를 떼어내더라구요.

평소 마음에 드는 스티커가 있으면 귀에 붙이고 다니는게 일이였는데..ㅋㅋ

이번에 스티커는 접착력이 우수한가 봅니다.

스티커를 떼어내다가 아팠는지 그만 울어버렸어요.ㅋㅋㅋ

 

"별아~ 귀 둟을까?"

"왜?"

"그냥~ 별이가 귀걸이 하는걸 좋아하는것 같아서~"

"지금 말고~"

"그럼?"

"초등학교 들어가면 귀걸이 못하는데?"

"20살때?"

"아니 대학교때~"

"@.@"

 

아빠, 엄마는 또한번 웃고 말았습니다.

벌써부터 대학 이야기를 하는 딸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거든요.ㅋㅋ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아기때 모습들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엄마를 통해 전해들은 딸아이의 유치원 생활만으로도 감사한데...

딸아이가 눈앞에서 직접~ 속깊은 행동들을 보여주니...

괜한 걱정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풍경은...아빠가 출근준비를 하는동안...

감기때문에 하지 못했던 이틀치 공부를 아침에 엄마와 하는 모습이였습니다.

더하기, 빼기, 그리고 국어공부까지....

출근하는 내내 딸아이의 사과편지를 생각하면서...

내 주변에 혹~ 먼저 사과해야할 사람이 없나...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오늘 하루도 딸아이 덕에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딸~ 지금처럼만 자라줘~ 사랑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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