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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만두 빚어 먹으려다 저녁 굶은 사연~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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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마지막날, 임진년을 맞이하여 만두 빚어 먹으려다 저녁 굶은 사연

새해가 밝았습니다.
분명~ 잠결(?)에 아이엄마가 켜놓은 TV에서 나오는 카운트다운 소리를 들었는데...
2012년은 커다란 설레임이란것도 없이 소리소문없이 찾아와 버린듯한 느낌입니다.^^
작년만해도 지난한해는 이랬느니 저랬느니...올해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등의 마음가짐이라도 있었는데 말이죠~
전날~ 회사일로 새벽에 퇴근한 탓에~ 2011년 마지막날 오전은 달콤한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눈을 뜨니 오전 11시...
딸아이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던것 같아요~ㅋ
일어나자 마자 허기짐에 늦은 아침을 혼자서 먹고....
딸아이와 뭘할까를 고민했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기위해 나들이를 나갈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딸아이의 거부(?)로 다행히 집에만 있었어요~ㅋㅋ
지난주부터 다음주까지 딸아이 유치원의 겨울방학입니다.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밖에 나가자고 조르는 일이 없어 일주일은 편했다고 하는군요~ㅋㅋ
아마도 공기부터가 다른 추위를 맛봐서 이겠지요?...^^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각...

"별아~ 아빠하고 만두 만들어 먹을까?"
"응~~~"
"고기 없는데???"
"뭐~ 그럼 김치만두 만들어 먹지~"

그렇게 시작된 딸아이와의 두번째 만두 빚기
처음 만두를 빚었던건 딱 1년전이였던것 같습니다.^^
만두를 빚기 위해 재료들을 준비하는 동안~
딸아이는 앞치마를 서둘러 챙겨 입고는 또한번 엄마와 함께 꽃단장을...ㅋㅋ

만두속 재료는 냉장고를 털었습니다.ㅋㅋ
당근, 양파, 버섯, 파, 두부, 당면, 그리고 묵은김치....
엄마가 미리 물에 불려 놓은 당면과 신김치, 두부를 제외한 나머지 야채들을 잘게 다져 준비합니다.
그리고 불린 당면을 가위로 마구마구 잘라서 넣고~
두부는 칼등으로 곱게 으깨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신김치를 물에 한번 헹궈~ 잘게 썰어 준비합니다.
약간의 소금과 후추~ 구리고 마구마구 섞어 주는거지요~ㅋㅋ
이렇게 완성된 만두속....
최종 검사는 딸아이의 몫입니다.
앞치마와 머리묶기를 마친 딸아이가 다가와 만두속 재료의 간을 보는군요.

"아빠~ 맛있다~"

고기가 빠진 만두속 재료라~ 그냥 먹어도 맛이 있더라구요~ㅋㅋ

만두속을 다 만들었으니...이젠 만두피를 만들차례~
예전에는 만두피를 사다가 썼었는데요~
딸아이와 함께 직접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어~ 한번 도전해 봤습니다.
그런데~~쩝쩝~
사다놓은 밀가루는 없고~ 남아있는 밀가루라곤 아주 적은양....
하는 수 없이 남아 있는 밀가루 양만큼만 만두를 만들기로 했지요~

밀가루 반죽 역시 딸아이의 몫~
엄마가 따뜻한 물을 조금씩 부어주면~ 딸아이는 열심히 반죽을 합니다.
많은 양이 아니라 그런지 딸아이 혼자만으로도 훌륭한 반죽이 나오더라구요~ㅋ
열심히 반죽하던 딸과....
순간~ 뭔가에 홀린듯 급하게 움직이는 엄마~

"왜???"
"어떻게 해~ 밀가루게 저게 전부 단데~~"
"그런데??"
"만두피 만들때 쓸 덧가루가 없네~"

그렇게 말하며 딸아이가 반죽하고 있던 그릇에서 남아있는 밀가루를 탈탈~ 털어 따로 챙기는 군요...ㅋ

밀가루 반죽을 끝낸 딸아이는 엄마가 챙겨주는 밀대를 집어들고 열심히 만두피를 만듭니다.
반죽을 마친 밀가루는 마르지 않게 깨끗한 비닐봉지에 넣어두고...
만두피를 만들만큼의 양만 따로 떼서~ 밀대로 살살 밀어 주었어요~
마치~ 밀가루로 만들기를 하는냥~~아주 재밌어 하는 딸아이입니다.
아빠와 딸이 밀가루로 열심히 만두피를 만들면...
엄마는 옆에서 만두속을 채워 만두를 완성했어요.

밀가루의 양이 많지 않아~ 반죽 덩어리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빠와 나눠서 반죽을 하니~ 금방 만두피를 다 만들었어요.

"별아~ 이걸로 오늘 저녁에 떡만두국 해먹을까?"
"떡만두국?"

좋다는 의미의 대답을 하고는 깔깔깔~ 웃어버리는 딸아이...
오랜만에 저녁에 집밥을 먹겠구나~ 아빠도 들떠 있었지요.ㅋㅋ
만두가 한개두개 만들어 지고...어느정도의 양이 되니~ 엄마가 또 바빠졌습니다.
찜기가 크지 않아~ 만두가 만들어 지는대로 찜기에서 쪘거든요.

만두피가 완전히 동그란게 아니여서~ 만두모양이 조금 볼품은 없지만서도~~ㅋㅋ
아빠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만두피를 만들어서~ 속을 꽉꽉패워 왕만두를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찜기에 넣었던 만두를 꺼내자...딸아이는 먹고 싶다며 성화더라구요~
만두 만드는것을 잠시 뒤로하고~ 온가족이 시식에 나섰습니다.

"음~~ 아빠 맛있다~"
"그래? 아빠가 만드니까 더 맛있지??"
"응~~~"

고기 빠진 만두~ 나름 먹을만 하더라구요~ㅋㅋ
딸아이는 아마도 고기가 들어 있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ㅋㅋㅋ

"별아~ 만두속에 들어간 고기 맛있지?"
"응~~~"

자기를 놀리느라 아빠가 장난치는지도 모르고~ㅋㅋㅋ
힌끼 식사로 떡국에 넣어서 먹을 양만큼 만두가 만들어 졌습니다.

딸아이는 연신 맛있다며 그자리에서 어른 주먹만한(?) 만두를 두개나 먹었어요.
만두를 다 쪄낸 엄마가 또다시 바빠졌습니다.

밀가루가 모자라 만두피를 많이 만들지 못했으니...당연 만두속이 남았을터~
남은 만두속에 김치를 더 넣고~ 부침가루로 부침개를 만들어 먹자는 거였어요~
마침 점심도 빵과 우류로 대충 때웠던지라...
아빠가 다시 나서서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부침개를 또다시 딸아이와 아주 맛나게 먹었지요~
그러다~ 딸이 하는말~

"엄마~ 나는 만두 먹을래~"

그렇게 딸아이는 또다시 만드를 집어들고 먹기 시작합니다.
김치를 한번 헹궈 내긴 했지만...딸아이게는 살짝 매운맛이 남아 있나봐요~
한손에 물잔을~ 한손에는 만두하나를 들고 열심히~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뒤~ 딸과 아빠의 눈치를 실피며 엄마가 하는 말~

"여씨들~~~ 저녁밥 먹을꺼야?"
"응~ 만두국"
"떡만두국 안해줘??"
"만두가 달랑 4개 남았는데?"

그렇습니다. 딸아이가 먹은 만두~ 시식하느라고 엄마, 아빠가 먹은 만두...
식탁위에는 한김 식히느라~ 올려놓은 만두가 달랑 4개...
찜기에서 나오자 마자 온가족이 시식이라는 핑계로 다 먹어치웠던 것이지요.ㅋㅋ
마침 배도 부르고 해서...새해 아침에 떡만둣국을 해먹자하고는...따로 저녁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주방으로 행하는 엄마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ㅋㅋㅋ

그런데 저녁을 먹지 않았던 것이 아빠를 새벽부터 눈뜨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늘 피곤에 지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었는데....
배고픔에 깨어보긴 오랜만인것 같습니다.ㅋ

주말이면 세끼중 한끼는 건너뛰려는 엄마~
어떻게든 집밥을 더 먹으려는 아빠~
만두를 만들어 먹자는 제안은 아빠가 했는데...
결국엔 엄마 계획(?)대로 또 한끼를 건너뛰고 말았습니다.

가끔씩 엄마는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난 퇴근이야~~"

여보~ 그래도 다음부터는 저녁은 꼭 먹고 자자잉~~~~

@ 이곳을 방문하시는 모든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2년 한해는 끼니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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