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빠와 함께한 5살 딸아이의 어설픈 신부수업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5. 4. 06:30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아빠와 함께한 5살 딸아이의 어설픈 신부수업

지난주말, 딸아이와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 싶었는데...
황사가 심하다는 말에 집에서만 뒹굴거렸어요.
베란다를 한번 확~ 뒤집어 엎을까 하다가...창문도 열기가 겁이나서...ㅋ 
그렇게 토요일은 정말로 집에만 콕~ 박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마트만 잽싸게 다녀왔어요.
마트에 다녀와서 아이엄마가 장바구니를 정리하는데 딸아이도 돕겠다고 나섭니다.


"별아~ 우리 앞치마 입고 정리할까?"
"응~~~"

오랜만에 하는 앞치마가 마냥 좋은가봅니다.
앞치마를 하고 나서는 부리나케 주방으로 달려오는군요~
엄마가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은 바로~ 마늘찧기...
평소 같으면 그냥~ 도개비 방망이로 뚝딱뚝딱 만들었을껀데....
딸아이를 위해서(?) 일부러 절구통을 꺼내 주는군요~

딸아이 혼자서는 도저히 찧을 수 없지만...아빠와 함께 하니 재미있나 봅니다.
먼저 아빠가 열심히(?) 마늘을 찧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딸아이가~ㅋㅋㅋ
입술을 꼭 다문 모습이...숨막힐듯 진지하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예번부터 엄마를 도와 종종 나물을 무치곤 했는데...
요즘은 나물 무치는것보다 다른 주방일들이 재미있나봐요~ㅋㅋ
마늘을 다찧었으면...보관용기에 담아야 한다며...그릇을 찾으러 가더군요.

보관용기 찾는일은 일도 아닌것 처럼~
서랍을 열고 적당한 크기의 보관용기를 꺼내어 옵니다.
아기때부터 주방의 맨아래 서랍은 딸아이의 놀이터(?)였던지라....
왠만한 것들은 모두 다른곳으로 옮기고...플라스틱 보관용기들만 가득 차지하고 있네요~ㅋ
플라스틱 용기를 꺼낸 딸아이는 찧은 마늘을 담습니다.

마늘을 다담고~ 절구통을 건네주면...아빠는 다시 마늘을 찧고...마무리는 딸아이가 하고....
아빠와 딸아이가 함께 하니 금방 하더라구요~^^;;;
그렇게 마늘을 다 찧어 보관용기에 담은 딸아이는....
냉장고 문도 직접 열어 마늘을 고이(?) 모셔두는 군요~
앞으로 저 찧은 마늘을 쓸때마다 딸아이가 직접 찧었다라는 생각에...
더 요긴하게~ 맛있게 쓰일것 같습니다.ㅋ 

마늘 정리를 끝낸 딸아이~

"엄마~ 이제 뭐 하면 되?"
"글쎄...뭘 하면 좋을까?"
"아빠랑 야채 다듬을까?"
"응~~"

야채~ 다듬을 것도 없습니다.ㅋ
그냥 마트에서 가져온~ 봉투에 담긴 쌈야채를 꺼내는 일 말곤...ㅋ

봉지에 담겨있는 쌈야채를 씻기 위해 하나둘 꺼내다....
결국엔 탈탈~ 털어버리는군요~ㅋㅋ
아는 쌈야채가 나오면 웃으며 이름도 말하고...ㅋ

"이건~ 상추~"
"
아빠~ 이건 뭐야?"
"적근대~"
"이건 적근대~"

상추, 적근대, 청경채...그런데 하난는 저도 모르는 야채로군요~ㅋ
다행히 더 물어보지는 않더라구요.^^

쌈야채 정리도 끝낸 딸아이~
야채를 직접 씻겠다고 말하진 않더라구요~
마늘을 찧고, 야채를 다듬고.... 한것도 없는데...수업이란게 원래 피곤한건지...ㅋㅋ
금새 식탁 뒤~ 구석으로가 아기 인형들과 놀기 바쁩니다.

표현은 신부수업이라고 했지만....
종종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날이면 딸아이와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혹은 딸아이와 소꼽놀이 하듯~ 커피와 과일을 꺼내어 먹기도 하구요~ㅋ
처음~나물을 조물조물 무쳐 저녁식탁에 내놓았을때...정말 감동하고 맛있게 먹었었거든요~
그때와는 사뭇~다른 느낌입니다.
언제 이렇게 컸나? 딸바보 아빠의 감동은 시도때도 없이~ㅋ

요즘은 아침에 깨어 있는 얼굴, 보는 것도 힘들어요~
주중 3일은 서울 출장에...부산에 있을땐 퇴근하고 집에 오면...딸아이는 자고 있거든요.
오늘도 아마 이 글이 발행될 때 쯤이면 기차안에서 정신없이 졸고 있을것 같습니다.ㅋ
어린이날이 껴있어서...다행히 이번주는 당일에 돌아옵니다만...

신부수업~ 아니~ 이렇게 깨물어주고 싶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린 딸아이를 어찌 시집을 보낸단 말인가요?^^;
딸아이 결혼은~ 뭐 지금 생각같아선~ 쿨하게~ 멋지게~ 승낙할것 같습니다만...
사람 맘이란게 뭐~~~ 진짜 맘같지가 않으니...(뭔소리지???)

곧고, 올바르게 자라서...잘하지는 않더라도 못하는건 없는 딸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딸~ 다른건 몰라도...요리는 조금~ 할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무슨말인지 알지???...ㅋ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