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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감동시킨 딸아이의 저녁만찬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2. 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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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평소보다 1시간정도?
일찍 퇴근한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퇴근했다고 해야 맞겠네요.
일찍 잠든게 아니면 현관문을 열자마자 쪼르르 달려와 안기던 녀석인데...
어제는 어쩐일인지 딸아이가 안보이는겁니다. 아이엄마가 아빠왔다고 알려줘도 움직일 생각을 안한것 같아요.
알고보니 주방에서 엄마랑 열심히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엄마가 음식준비를 하고 있으면 조그만 그릇에 혼자 가지고 노는 수준이였는데...
어제는 본격적으로 엄마를 돕고 있더라구요~^^

"별아~ 아빠 왔는데...안 아아줘?"
"이거 다하고~"
"뭐하는건데?"
"호박을 계란에 넣는건데~"

엄마를 도와 준비하고 있는 반찬은 호박부침이였습니다.
퇴근하기전부터 부산하게 엄마랑 준비했었나봅니다.
아이엄마가 앞에 준비하는것도 사진을 찍어놨다며...나머진 저더러 찍으라 그러더군요.^^
아이엄마가 찍은 사진은 여전히~흔들리고 불안한 사진들뿐이군요.ㅋ
계란 깨트리는 것도 엄마의 도움없이 혼자서 한듯합니다.
고사리손이지만 아주 야무지게~~~
계란을 깨트리고 노른자 흰자를 마구마구 섞고나서는 엄마가 준비해준 호박에 밀가루를 입힙니다.
(아이엄마가 찍은 사진이네요~ 흔들림이 딸아이의 격렬한 밀가루 입히기 작업을 증명해주는듯 합니다.ㅋ)
엄마가 준비해준 호박과 밀가루를 위생팩에 담아 열심히 아주~ 격렬히 흔들어 줬군요~ㅋㅋ
이때가 제가 퇴근한 시간이였습니다.
아주 진지하게 호박을 하나하나 꺼내어 계란물에  퐁당 담그고 있습니다.
호박이 밀가루를 다소 두껍게 입고 있긴하지만...
처음으로 딸아이가 엄마를 본격적으로 도와 저녁준비를 하는거라 기대가 되더라구요.
아빠가 옆에와도 눈한번 안마주치고 호박 계란물 입히기에 열중만 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엄마가 가져다가 후라이팬에 굽고...
또다시 딸아이가 호박을 퐁당 담그어 주고...
위생팩에 남아 있는 호박은 없나 꼼꼼하게 확인도 합니다.
마지막 호박을 계란물에 퐁당 빠뜨리고는 엄마에게 한마디 하는군요.

"엄마~ 다.했.어.요."
"그래? 잘했네~ 엄마가 구울테니까 별이는 손 씻고와~"
"왜?"
"손씻고 와서 콩나물 좀 조물조물~ 무쳐줘"

콩나물 무쳐달라는 엄마의 말에 욕실로 후다닥 달려가 손을 씻고 나옵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알아서 씽크대 서랍을 열고 위생장갑을 꺼내는군요.
깨도 갈아서 넣고...소금이랑 참기름도 넣어서 조물조물 무칩니다.
콩나물을 무치다가 간을 보는 모습은 흡사 주부9단의 모습입니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다시 무치기에 열중하는군요.

"별아~ 맛이 어때? 맛있어?"
"응~ 맛있네~"
"엄마~ 다.했.어.요."
"그럼 그릇에 예쁘게 담아 주세요"

그릇에 콩나물을 예쁘게 담고는 끼고 있던 위생장갑을 벗는군요.
그리고는 제손을 잡아 끌더니 식탁으로 갑니다.
월요일, 화요일 비록 이틀이긴하지만..이틀만에 온가족이 저녁식사를 함게하는군요.
딸아이가 직접 챙겨준 저녁식사 시간이라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딸아이가 준비하고 엄마가 구워낸 호박부침, 그리고 딸아이가 조물조물 무친 콩나물무침
어제 저녁의 반찬이였습니다.

 "엄마가 해준게 맛있어? 별이가 한게 맛있어?"
"음~ 엄마가 한게 더 맛있어~"

괜한 엄마의 질문에 미리 선수를 치는군요...ㅋ
어제저녁 반찬은 딸아이가 해준거라 맛있고 없고를 떠나 반찬 그 자체만으로도 배가 불렀습니다.
갓 구워낸 거라 뜨거웠나봅니다.
호~호~ 불어가며 잘 먹는군요.
하루하루 딸아이의 젓가락질도 늘어가는것 같고...더불어 이것저것 엄마를 도와주는 일도 많은것 같아요~^^
딸아이가 준비해준 저녁만찬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운 저녁시간이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뒤 머리가 조금 아프다며 거실에 잠깐 누워 있었어요.
그말을 들은 딸아이가 곁에 와서는 머리를 짚어보더니...
장난감 통을 뒤져 뭔가를 꺼냅니다.
그건 바로 인어공주 인형놀이세트에 들어있던 조개목걸이 인데요.
그걸 들고와서는 조개국을 끓여주겠다더라구요.ㅋ
그걸 먹으면 머리가 안아프다나요?
말만들어도 머리가 다 나은것 같았어요.^^;

딸아이의 놀이학교 수업이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내일은 수료식에 천문대 체험학습으로 마무리 될것 같구요.
아이보다 제 마음이 더 아쉬운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딸아이는 벌써부터 새 유치원에 가는게 좋다고 설레여 하고 있는데 말이죠~
내일은 수료식을 마치고 천문대 다녀와서 조촐하게 엄마랑 딸아이랑 놀이학교 수료파티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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