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밤, 양배추 쌈밥 하나로 급~ 행복해 하는 딸~!
주중 흐린날의 연속이더니..주말이 되면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그래도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따스한 햇빛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장거리 출장으로...타 부서 프로젝트 긴급지원으로...
정말 오랜만에 최근후에 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어요.
주중 저녁식사를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했습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자리...
모처럼 일찍 퇴근한 아빠는 어느순간에는 7살 딸보다 더 어린아이처럼 변하는데요~ㅋ
아빠의 입맛은 7살 딸보바다도 더 초딩스러운 입맛인지라...
소세지 반찬, 계란반찬, 마른반찬 등등이 올라오면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 반면에 7살 딸은 어려서부터 어이엄마의 식성을 닮아서 인지...
시골밥상 스타일을 아주 좋아하지요.^^
시골밥상 스타일이 건강식이라고는 해도...
전 뭔가 특별한 반찬 하나정도는 있어줘야 식사시간이 즐겁던데 말입니다.ㅋ
아파트 단지내의 장날이였던 것인지...묵을 사다가 묵무침을 만들고~
양배치 반통을 찜기에 올려~ 따끈따끈 내어왔습니다.
그리고 김장김치와 나박김치...멸치볶음...
금요일 저녁식사여서 뭔가 잔득~ 기대했던 아빠와는 달리~
양배추하나에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식탁에 앉는 딸~
"별이는 뭐하고 먹지? 계란 후라이라도 해줄까?"
"아니~ 난 양배추에 밥싸서 먹을껀데~~~"
딸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아빠는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엄마 눈치만 보면서 밥을 먹었더랬지요.ㅋ
어린아이처럼~ 겨우겨우 식사를 하고 있는 아빠...
그런 아빠 옆에서 아주 신나게...아주 맛있게 식사를 하는 딸...
그 모습이 너무 리얼해서...냉큼 카메라를 들고왔습니다.ㅋ
잘 쪄진(?) 양배추잎을 하나 골라~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한쪽손바닥위에 양배추잎을 올려놓고....밥도 한숟갈 올리고...
마지막으로 쌈짱을 올려주면 완성~
양배추 쌈을 만들면서도~ 딸의 눈은 행복함으로 가득하더라구요.ㅋ
어른들이나 좋아할법한 양배추쌈...
달짝지근한 맛이 느껴지기는 합니다만...아이들 입맛에 딱 들어맞지는 않을터인데..
7살 딸은 아주 잘 먹습니다.^^
군침을 삼켜가며 만든 보쌈은....입을 크게 벌리고~ 아주 리얼하게 먹어줘야 제맛입니다.ㅋ
입을 크~~~~게 벌리고~~~
손으로 꾸역꾸역 양볼 가득해질때까지 쌈밥을 밀어 넣어야 제맛~!
그 마저도 잘 안될땐~ 머리를 뒤로 젖히고...다시한번 쌈을 입속으로 밀어넣는 센수~~~
쌈을 먹는 과정에서 입 주변에 붙은 밥알은 천천히 정리를 해주고...
마지막으로 손에 붙은 밥알까지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나면...
양볼가득~ 입안의 쌈밥을 음미할 차례입니다.ㅋ
그렇게 양볼을 불록하게 하고선 오물오물 씹어 먹는 그맛...
딸이 먹는 모습만 보면 정말 맛있을꺼 같은데...ㅋㅋ
초딩입맛인 아빠는 그저 그런 저녁식탁이예요~ㅋ
엄마와 열심히 수다떨며~ 식사는 하는 딸...
그런 모습을 신기하게 지켜보는 아빠...
뭔가 거꾸로 된듯한 느낌입니다.ㅋㅋ
아빠가 사진을 찍는지도 몰랐던 딸~ 뒤늦게 카메라를 발견하곤...한마디 하는군요.
"아빠는 왜 안먹어?"
"아빠도 먹고 있어~ 별이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예뻐서 그래~"
"난 양배추가 참 맛있어~"
그렇게 말을 하고는...또다시 양배추 쌈밥의 맛에 푹 빠져버린 딸입니다.
평소 같으면 밥이 많다며 엄마와 신경전을 벌였을텐데~
어제는 양배추하나만으로 밥한그릇을 뚝딱~ 비웠다지요.^^
추운 겨울밤, 갓 쪄낸 양배추로 오랜만에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딸입니다.
어릴때부터 엄마의 식성을 닮아 시골밥상 스타일을 좋아하는 딸...
그래서 더~ 건강한가 봐요~
아침에는 사과반쪽과 구수한 누룽지 한그릇~
점심은 뭐~ 유치원에서 먹으니~ PASS
저녁은 주중에는 주로 엄마와 단둘이 식사를 하는 딸...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엄마의 시골밥상 스타일대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식단으로 즐겁게 식사하는 딸을 보니~
괜시리 반성을 해야겠단 마음도 생기는군요.
그래도 아빠는 고기가 좋고~ 소세지가 더 좋은데.....큭~
7살 딸과 아빠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뒤바뀐듯한 은벼리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엄마의 마음은 어떨라나요?...ㅋㅋ
딸~~ 앞으로도 쭈욱~~ 그런 건강한 먹거리 좋아했으면 좋겠어~
아빠도 노력은 해보마~ 허나 장담은 못하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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