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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기 싫어하는 딸을 한방에 제압한 엄마의 한마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3.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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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기 싫어하는 딸을 한방에 제압한 엄마의 한마디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겨울의 끝자락이 시샘을 하는 꽃샘추위로군요.
지난 주말에는...베란다 창밖으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만 믿고 옷을 얇게 입고 외출했다가 얼어죽는줄 알았습니다.^^
낮에 본 6살 딸의 모습은...봄햇살 만큼이나~ 예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미운 6살로 돌변해 버리곤 하더라구요.
모처럼~ 여느 일요일 아침풍경을 맞이했었습니다.
회사의 급한일로 토요일 새벽까지 일하다 늦잠을 자버린 아빠....
여유있게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잠에서 깬 딸아이는 아빠옆에서 한번씩 알람(?)을 울려주며...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보기 바쁩니다.
늦잠을 즐기며 이리 뒹굴~ 저리뒹굴~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그대로 뒹굴거렸다간 일요일 반나절이 그냥 지나가겠다 싶어서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났지요.

"밥먹을래? 아님 다른거 먹을까?"

아이엄마가 아점을 준비하며 묻습니다.
밥이든 뭐든~ 모처럼 집에서 맞이하는 식시시간이라...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지요..ㅋ
그런데 아이엄마의 물음에~ 딸아이가 냉큼 대답을 하더라구요.

"엄마~ 떡국 먹으면 안돼?"
"떡국 먹고 싶어?"
"응~~~"

그렇게 일요일 아점은 떡국을 먹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씻고 식탁에 앉으니 어느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국이 완성되었습니다.
봄햇살 비치는 시간에 가족이 모여앉아 식사를 하는것도 오랜만이란 생각이...^^;;;
떡국을 먹으면서 딸아이의 수다는 끊이질 않습니다.
마치~ 아주 듣기좋은 음악소리처럼...식사시간이 즐겁더라구요...
아빠에게 만큼은...ㅋㅋㅋㅋ
아빠와 엄마의 식사는 어느덧 끝이 나고...딸아이의 그릇은 떡국이 그대로 입니다.

식사를 마친 엄마와 아빠는 딸아이 옆에 앉아 수다에 동참하기도 하고....
어서 먹으라며 독려(?)하기도 했지요.
이때가지만해도~ 딸아이는 웃으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랜만의 그런 딸아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아빠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구요.
아빠의 모습을 보고는 딸아이도 호응을 해줍니다.ㅋㅋ
그런데 말이죠~~~
딸아이의 떡국을 먹는 속도가 아주아주 느립니다.
이십여분 넘게 떡국 한수저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는겁니다.
엄마가 잠시~ 식탁에서 일어난 사이~~~
딸아이가 간절하게 아빠에게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만 먹고 싶어~"
"왜? 얼마 안먹었는데? 배 안고파?"
"응~ 배안고파~ 그만 먹을래~"
"그럼 만두 하나만 더먹어~~"

아빠와 딸의 대화를 듣던 엄마....

"별이 왜 안먹어? 떡국먹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떡국 끓여줬잖아~"
"배불러~~"
"뭐가 배불러~ 먹기 싫어서 그러는 거면서~"
"아니야~ 배불러~~~"

그렇게 딸과 엄마의 실갱이는 몇분간 계속 되었어요.
요즘들어 식사시간때마다 종종 목격하는 광경입니다.
배가 불러서 밥을 못먹겠다는 딸~~~
먹은것도 없는데 왜 배가 부르냐며~ 밥은 꼬박꼬박 먹어야 키가 큰다며 딸을 달래는 엄마~
키큰다~ 머리좋아진다~ 예뻐진다~ 등등의 말들이 통하는 힛수가 점점 줄어드는것도 사실인것 같습니다.ㅋ
엄마가 하는말들이 약발(?)이 다했다고나 할까요?..ㅋ

엄마랑 한참을 실갱이를 하던 딸이~ 기어코 식탁의자에서 내려와서 거실로 가려하더라구요.
엄마랑 싸워서 이겼다는 표정으로...아주 당당하게...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ㅋㅋ
아빠를 향해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
작은방으로 향하던 엄마가 한마디를 하며 다시 식탁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엄마의 한마디에 딸아이가 꼼짝못하고 다시 식탁에 앉아 떡국을 먹기 시작했어요.ㅋ

"별아~ 이거 다 안먹으면 엄마, 아빠가 뚱뚱해 지는데도 괜찮아?"
"아니~ 뚱뚱해지면 안돼~"
"그러니까 어서 먹어~ 별이가 안먹으면 엄마가 뚱뚱해 져~"
"그리고 아빠배를 좀 봐라~ 뻥 터지면 어쩔려고 그래?"
"알았어~ 먹으면 되잖아~"

크헉~~~
요즘 부쩍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딸아이의 심리를 이용한 엄마의 한방입니다.
아빠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안해도...아빠가 살을 빼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엄마에게 종종한다는군요.
(어쩌면 엄마의 유도심문이였을거란 생각이 100% 들긴합니다만...ㅋ)
예전에는 키큰다, 예뻐진다, 머리 좋아진다등등의 말들이 통했었는데...
이젠 그런 말들은 잘 통하지 않더라구요.ㅋ

먹기 싫어서 남긴 음식을 버리면 아까우니...엄마, 아빠가 먹어야 된다는 말...
그리고 그걸 매번 엄마, 아빠가 먹으니 살이 쪄서 뚱뚱해질꺼란 말...
엄마의 그 한마디에 6살 딸아이는 암소리 못하고 식사를 마쳤습니다.ㅋ

딸아이가 밥을 다 먹어서 좋긴한데...씁쓸한 기분이 드느건 왜일까요?...ㅋ
아직까지는 아빠배를 가지고, 대놓고~~~ 잔소리를 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조금 더 크면...엄마보다 더 잔소리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마디 말로~ 딸은 물론이요~ 아빠까지 한방먹인 엄마....
역시 엄마들은 대단한것 같습니다.ㅋㅋㅋ

근데~~여보야~~ 혹시 음식이 조금 더 맛있으면 별이도 잘 먹지 않을까?...ㅋ
난 집에서 먹는게 너무너무 맛있는데~~ 절대 맛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으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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