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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제안한 부당거래! 더이상 안먹혀~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2. 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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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급한 회사일로 서울출장을 가서 30시간만에 딸아이와 상봉을 했습니다.
딸아이와 상봉의 시간을 갖는 사이 옆에서 아이엄마가 있었던 일들을 줄줄이 쏟아내기 시작하네요.ㅋ
그 많은 이야기중 딸아이가 낮에 세배연습을 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더라구요~ㅋㅋ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딸아이가 아빠 가방검사를 시작했습니다.
가방검사를 하다 아빠 지갑을 발견한 딸아이

"왜 아빠 지갑에는 돈이 있어? 내 지갑에는 하나도 없는데..."
"글쎄...아빠 지갑에 왜 돈이 있지?"
"엄마~ 내 지갑 어디있어?"

그러면서 만원짜리 세장을 꺼내 자기 지갑을 찾느라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쿠겔놀이학교에서 최근에 아주 가볍게 돈에 관련해서 배웠나봐요.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있는게 아니라서..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지요.ㅋ
지갑을 찾다 못찾겠는지 이내 포기하고 마는군요~^^
주말동안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큰고모가 명절때 쓸
생선과 수산물들을 사다놨다며 가지고 가라해서...밤늦게 고모네집을 다녀왔어요.
딸아이는 출발하기전 감기약을 먹고 약기운에 졸리운지 왔다갔다 하는 차안에서 계속 잠만잤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각이 밤 10시...
엄마랑 같이 고모네에서 가져온 아이박스를 열어보다 곶감을 발견하고는 너무 좋아라 합니다.
곶감을 한참 먹고 있는 딸아이에게 슬며시 말을 건네 봤어요.

"별아~ 두밤만 자면 설날인데...별이 한복 입어볼까?"

고개만 끄덕입니다.
돌때 산 한복이라 치마 길이가 조금 짧을것 같은데...올해까지는 입히려구요.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놀이학교에 등원하는데...
마침 한복과 앞치마를 입고 설날 음식만들기를 하나보더라구요.
순순히 수긍하던 딸아이가 곶감먹는게 더 좋은지 한복입기를 거부합니다.

"내일 쿠겔에 가서 입을껀데? 오늘 입어봐야지 예쁜지 아빠가 봐주지..."

한손에 곶감을 들고 눈은  TV를 향해 있습니다.
한복을 다 입히고는 엄마가 낮에 세배연습을 했다는 말이 떠올라 딸아이에게 세배한번 해보자고 그랬어요.

"별아~ 예쁘게 한복도 입었는데...낮에 엄마랑 연습한 세배한번 해볼까?"
"싫어"
"할아버지도 오실텐데...별이 세배 연습해야지~"
"그래도 싫어"

낮에 세배연습을 하는동안 아이엄마가 급하게 찍은 사진인가봅니다.
흔들리고 잘리고...ㅋㅋ

여튼 아빠가 세배연습하자는 말을 완곡하게 거부하던 딸아이~
한가지 묘안이 떠올랐습니다.ㅋ

"별아~ 세배하면 아빠가 세뱃돈도 줄껀데..."
"응?"
"세배하면 세뱃돈도 받고..그럼 별이 지갑에 돈 넣으면 되잖아~"
"음~~ 그럼 곶감 다먹고~"

아빠의 작전이 먹혀들었나 봅니다.
곶감하나를 다먹고 기쁜마음에 세배를 받으려 준비하고 있는데...딸아이가 한마디 하는군요.

"아빠~ 하나더 먹고~"
"그래~ 딱 하나만 더먹고 세배연습하는거다~"

기쁜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곶감을 먹는동안 딸바보 아빠는 사진을 마구 찍어댔지요...ㅋ

그런데...곶감을 다먹은 딸아이는 뭔가 눈치를 챈것인지...
아빠의 거래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세배를 거부합니다. 이런~

"아빠~ 나 안할래~"
"왜? 세배하면 아빠가 세뱃돈 준다니깐~"
"그래도 안할래~"

아빠의 빈말이란걸 눈치챈걸까요?
아님 자기지갑에 돈을 넣어놔도 엄마, 아빠가 몰래 가져다 쓴다는걸 알아서 일까요?
예전에 정말~ 정말 급해서 딸아이 지갑에 있는 만원짜리 한장을 딸아이에게 허락을 받고 쓴적이 있거든요~ㅋ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지 복주머니만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더이상 조르지도 못하겠고...^^;
설날에는 필히 세배를 하겠노라는 약속만 받고 이날 아빠의 부당거래 제안은 일단락 되었어요.

딸아이가 아프고나서 또한번 성장한것 같아요.
딸아이의 모습을 얼핏얼핏 보면 키도 조금더 큰것 같고...
오늘 놀이학교 등원하는게 마냥 신나는지...쿠겔가려면 일찍 자야된다는 엄마의 말에
아무소리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책읽어달라, 잠이안온다...이핑계 저핑계를 댔을텐데 말이지요.^^

목감기에 신종플루까지...이래저래 많이 힘들었을텐데... 다 이겨내고 씩씩한 모습을 되찾아서 마냥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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