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기분 좋은 딸아이의 절묘한 한마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 29. 10:3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은 첫날~ 고열로 힘들어 하는 모습과는 달리
하루가 지난 어제는 간간히 기침만 할뿐 여느때와 다름없이 수다쟁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체온은 37도 2부...정상이라고 봐야겠죠?ㅋ
밥도 잘먹고 약도 잘먹고 거울앞에가서 예쁜 옷도 입어보고....
며칠동안 못한걸 한꺼번에 하려는지 정신이 없었지요.
저녁준비도 온가족이 같이 했습니다.
딸아이의 주특기는 나물무치기...ㅋ
엄마가 준비해준 콩나물을 조물조물 무치는가 싶더니 간본다고 핑계로 먹는게 반입니다.ㅋ
이제 다 나은것 같아요. 낮에는 오죽하면 아이엄마가 기분좋은 하소연까지 했을까요? ㅋ
차라리 놀이학교에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만큼 딸아이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이겠죠?ㅋㅋㅋ
엄마눈치를 보며 입에 가져가기 바쁩니다.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딸아이 식기를 꺼내어 밥과 반찬을 따로 덜어서 식사를 했지요.
밥도 평소처럼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엄마와의 수다는 그칠줄 모릅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좋은 식사시간이였네요.^^
식사를 마치고 딸아이는 평소때처럼 아빠손을 이끌며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자기만의 특별한(?) 비밀 저장창고인 주방 수납장을 열어 과자도 꺼내 먹구요~
거실로 가 보란듯이 립밤을 발랐습니다.

"별아~ 밤인데 그거 왜발라?"
"색깔이 예쁘잖아~ 예뻐보이라고 바르는거지~"
"....."

확실히 정상컨디션을 찾은게로구나~
소리없이 웃으며 더이상 질문을 할수가 없었어요..ㅋ
입술에 립밤을 바르고는 크리스마스트리 정리할때 빼놓은 색색깔의 반짝이를 들고와서는 한바탕 패션쇼(?)를 합니다.

"아빠는 무슨색깔?
"음~~~빨간색"
"나는 노란색~"

아빠가 선택한 빨간 반짝이를 아빠목에 둘러주면서 예쁘다를 연발하는군요.
본인은 노란 반짝이를 목에 두르고는 거울앞에 서서 흐믓한 미소를 짓기도 하구요~ㅋ
그러는 동안 엄마가 주방일을 끝내고 약을 가지고 왔습니다.
약이 써서 못먹겠다는 딸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약을 먹였어요.
타미플루가 많이 쓴가봐요. 인상을 쓰면서도 잘 먹습니다.
첫날과는 달리 얼굴에 붓기도 빠진것 같고...모든게 정상이예요.ㅋㅋ
약을 먹고는 이제 음악을 듣기 시작합니다.
리듬파닉스를 몇번 듣더니...그것도 마음에 안들었는지...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는군요.
리듬파닉스 말고 뭔가를 하나 찾아낸 모양인데...책도 같이 있다는걸 기억했나봅니다.

"아빠~ 이거 들을래~"
"그런데~~ 책도 보고 싶어"

딸아이가 선택한 그 책~ 돌 즈음에 사줬던 베스트셀러 [괜찮아]입니다.
온라인으로 구입했었는데...한글판이 한참 베스트셀러일때 구입해서 사은품으로 CD까지 받았거든요.
그리고 영문판이 추가로 나오면서 CD있는 것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CD만 따로 빼서 케이스를 만들었어요.
책 내용을 그대로 노래로 부르거든요~
노래가 나올때마다 책으로 글자를 짚어가며 따라부르곤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 딸아이가 선택한 책의 제목이 절묘하게도 [괜찮아]로군요.ㅋㅋ
노래가 나놀때마다 책장을 넘겨가며 열심히 따라 부릅니다.
한글과 영어 노래를 몇번이고 따라부르네요.
 
개미는 작아. 괜찮아! 영차영차 나는 힘이세.
고슴도치는 가시가 많아. 괜찮아! 뾰족뾰족 나는 무섭지 않아.
뱀은 다리가 없어. 괜찮아! 사사사삭 나는 어디든 잘 기어가.
타조는 못 날아. 괜찮아! 다다다다 나는 빨리 달려.
기린은 목이 너무 길어. 괜찮아! 길쭉길쭉 나는 높이 닿아.
........
그럼 너는?
괜찮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어.

딸아이가 아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요?
"아빠 이젠 괜찮아요~ 크게 웃을 수 있을 만큼 다 나았어요~"

딸아이의 평소와 같이 활발한 모습에 행복한 저녁이였어요~^^;
오늘 아침에도 평소와 같이 웃고 떠들고 군것질도 열심히 하는군요..ㅋ
포스팅 하는 아빠를 보며

"왜~ 내책이 여기 나왔어?"

시크하게 한마디 툭~ 던지고는 다시 엄마에게로 갑니다.
비록 나들이는 못나가는 주말이 되겠지만...딸아이와 집에서 열심히 놀아야 겠습니다.
생각만으로는 행복할꺼 같은데...현실은 조금~ 아주 조금 피곤하겠지요?ㅋㅋ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