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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양성반응 보인 딸아이의 속마음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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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작품 [겨울나무]의 설명에 앞서 다 나은줄 알았던 목감기증상이 결국은 신종플루 양성으로 판정이 났어요~
잘놀던 딸아이가 어제 오전에 열이 또 올라서 병원에 가서 간이검사를 했더니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작년에 예방접종을 해서 신종플루 증상이 정확하지 않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랬다는군요.
타미플루 가루약과 해열제를 처방받고 낮에는 잘놀았다는데....
일찍 퇴근하려던 계획에 조금 차질이 생겨 9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어요.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딸아이의 부탁을 차마 들어줄수가 없어 딸기를 사가지고 왔지요~^^
약기운이 떨어져 가는지 딸아이는 또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아파서 일까요? 표정에서도 아픔과 힘듦이 느껴집니다.
딸기를 한조각 입에 물고는 더이상 먹으려 하지 않더라구요.
저녁밥도 평소처럼 잘먹었다는데...^^
엄마에게 기대어 아빠가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별아~ 겨울나무가 왜 한쪽에만 가지가 있어?"
"....."

대답하기가 힘든가봅니다.
사실은 낮에, 엄마가 [겨울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에게 전화를 했더라구요~
[겨울나무]의 설명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목감기로 고생하는동안 몸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걸 저렇게 표현했을까?~

나무가지가 뻗어있는 부분이 나무의 앞면입니다.
딸아이가 보기에는 나무의 얼굴인 셈이지요.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빨간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나무의 뒤~ 그러니까 등입니다.
앞면은 아프지 않아서 가지가 난것이고,
나무의 뒷면...등은 아파서 가지도 없고 빨간색이라고 그랬다는군요.
나무가 왜 아프냐고 물으니...나뭇잎이 다 떨어져서 아픈거라고...



겨울이라 나뭇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있다는건 놀이학교에서 배웠을테고....
등이 아파서 가지가 없다는 말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목감기로 고열에 시달릴때...제 품에 안겨 등이 뜨겁다고 한말이 생각이 났거든요.
당시엔 그냥 몸에 열이 있어서 그런가부다 했는데...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준게 전부였는데...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나무에게 빗대어 표현을 했을까 생각하니 가슴한켠이 시립니다.

낮에 엄마가 전해준 작품설명 생각에 더이상 질문을 할 수 없었습니다.
몸이 아파서인지 엄마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더라구요.

아이엄마에게 별이가 놀이학교에 못가 서운해 하지 않냐고 물으니...
놀이학교도 초토화(?) 되었다는군요.
날씨가 많이 추워진 탓도 있겠지만, 항상 이시기에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오늘은 4세반(에아데반) 원생중 등원한 아이는 1명이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감기로 고생하다 늦게 등원한 아이들도 있고...
딸아이도 월요일까지는 놀이학교를 쉴 생각입니다.
놀이학교를 못간 탓인지...낮에 엄마랑 이것저것 많이 했나봐요.
한글쓰기부터 동화책읽기, 그리고 영어공부에 포맥스 만들기까지...
집안 구석구석 여기저기 딸아이의 흔적들입니다.
떨어지지 않는 딸아이탓에 작은방에서 혹은 거실에서, 주방에서 딸아이와 열심히(?) 논것 같습니다.
엄마에게 기대어 TV를 보다 잠이 오는지 천정을 바라보다...
타미플루는 시간 맞춰 먹여야 한다기에
11시 즈음에 타미플루 가루약과 의사선생님이 처방해준 물약을 같이 먹었습니다.
약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아이는 잠이 들었네요.
자다가 힘이드는지 간간히 칭얼거리기도 했는데...그래도 잘 잔거 같아요~^^

딸아이에게서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설명을 듣고 나니 [겨울나무]가 새로이 보입니다.
빨갛게 아픈 부분이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져서 파랗게 물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딸아이가 놀이학교에서 만들어오는 것들은 박스에 보관하고 있는데...
이번 겨울나무는 훗날 꺼내어 봤을때 많은것을 생각나게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관박스에 넣기전에 딸아이가 회복되면...
딸아이와 같이 빨간 나무의 등을 치료해 주고 가지도 새로 만들어 줘야 겠어요.
이왕이면 나뭇잎도 만들어 줘야 겠네요.
그럼 작품명이 [겨울나무]가 아니라 다른이름이여야 겠죠?
뭐가 좋을까요?

[봄나무]는 너무 식상한듯하고...
ㅋ 작가는 제가 아니니...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나서 작가에게 직접 물어봐야 겠지요?

사랑하는 딸~
신종플루 어서 쫓아버리고 아빠랑 같이 겨울나무 치료하자꾸나~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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