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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무쇠다리 수다쟁이의 불타는 학구열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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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목감기가 어제 절정에 달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니 양볼은 빨갛고 머리는 불덩이고...체온은 무려 39도를 넘기고 있었지요.
아침 출근할때도 열이 조금 있어 놀이학교를 가지말고 쉬라고 당부하고 나왔었는데...
딸아이의 성화에 11시가 다되어서 놀이학교에 등원을 시킨 엄마~
이야기를 들어보니 놀이학교에서도 열도 있고 은별이가 평소와는 달리 조금 힘들어해서 원장선생님이 전화를 했더랍니다.
별이가 많이 힘들어 하는것 같으니까 조금 일찍 하원을 시키겠노라고...
원장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던 딸아이는

"저 안아파요~"

라는 말을 남기고는 4세반(에아데반) 방으로 쏙~ 뛰어 들어가더래요.
그렇게 놀이학교를 갔다온 후 낮에는 무려 4~5시간동안 약기운탓인지 잠만 잤다는군요.
자고 일어나서 열이 또 심하게 오른것 같아 보였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에 해열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따로 해열제는 먹이지 않고 저녁을 먹고 약을 먹이기로 했지요.
저녁을 먹는 동안에도 열때문인지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런데~ 두~둥~~~
딸아이의 요구사항이 너무 웃긴겁니다.

"엄마~ 휴지~ 눈물이 자꾸나와~"
"엄마~ 휴지~ 코도 나와~"

처음엔 걱정하며 휴지를 한장씩 뽑아서 직접 닦여주었는데...
딸아이는 아예 휴지를 옆에다 끼고 한장씩 뽑아서 쓰는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이 드라마에서나 볼수 있는, 실연 당한 여자가 휴지를 옆에 끼고 우는 모습과 흡사 했습니다.
그 모습에 아이엄마와 전 걱정을 하다가도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 딸아이는 나름 심각한 것이였는데...^^
그렇게 저녁을 먹고 약도 먹었습니다.
약을 먹고도 계속 덥다는 딸아이의 웃옷을 벗겼어요.
그리곤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머리에 갖다대고....
웃옷을 벗고 10여분이나 지났을까요? 체온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바로 V자로 화답해주는군요.
딸아이의 행동에도 조금씩 변화가 왔습니다.
웃웃을 벗고 쇼파며 책장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에 아이엄마가 억지로 끌어다 반팔티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엄마랑 앉아서 수다삼매경에 빠집니다.
언제 아팠냐는듯 TV소리가 안들릴 정도로 엄마와 수다를 떨다가 딸아이의 한마디에 웃을 수 밖에 없었지요.

"엄마~ 나 한글 공부할래~"

그렇습니다. 주1회 월요일 한글수업을 못받았거든요. 병원 다녀오느라고...
그 교재를 꺼내들곤 엄마와 열심히 공부합니다.

"ㅂ은 내이름에도 있는데...맞제?" (부산사투리)
"어~ 우리 은별이 똑똑한데요?"
"마늘은 그냥 먹으면 매운데...맞제?"(부산사투리)
"맞아요~ Good~"

엄마의 칭찬에 딸아이의 학습열기는 점차 고조됩니다.
한글 공부를 마친 딸아이는 선긋기 공부를 합니다.
예전에 그어놓은 선들을 엄마더러 지우라 하고는 옆에서 지울때까지 지켜보네요.
(선긋기 공부는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드라마 보느라고...ㅋ)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까지 엄마와의 수다를 떨며 학구열을 올렸습니다.
밤 11시가 넘어가는 시각~
잠이 안와서 자지 않겠다는 딸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양치질을 시킨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이 쉬~ 들지 않는지...
엄마가 읽어주는 책 서너권을 듣고 나서야 잠이 든것 같아요.

퇴근하고서 딸아이가 잠든 시각까지의 시간은 대략 서너시간~
아파서 축 쳐져 있다가 밥먹고, 약먹고 벌떡 일어나 못다한 한글공부까지 마친 딸아이~
분명 무쇠팔 무쇠다리를 가진 수다쟁이가 맞습니다.ㅋㅋㅋ

단순 목감기인것 같은데...콧물이 누렇게 변화되는걸 보니 이제 나으려 하나 봅니다.
오늘은 씩씩하게 일어나 놀이학교에 다녀오겠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한번씩 아이엄마도 심하게 아프고, 딸아이 또한 연중행사처럼 아픈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응급실 다녀온 후로는 안아플줄 알았는데...
제 생각엔...아마 성장통처럼...크느라고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3월이 오기전 보약이라도 한재 먹여야 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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