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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미술가의 심오한 작품세계에 심취한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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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과 일요일...바람을 동반한 추워진 날씨탓에 집에만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엄마와 공부도 하고, 삶은 계란도 먹고, 노래도 부르며 놀았지요.
원래 계획은 딸아이와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철수하고 베란다 화분정리를 하려했습니다만...
날씨가 추워서 엄마가 베란다 출입 금지령을 내렸어요...^^


늦은 아침을 먹고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아빠를 부르는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집안 구석구석 낙서하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딸아이입니다.
그 바람에 큰맘먹고 구입한 컬러보드가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군요.
구입후 줄기차게 쓰던 컬러보드를 요즘은 뜸하게 쓰더니 어제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예전에 비해서 스케일이 많이 커졌네요.
눈앞에 조그만 공간에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칼러보드의 넓은 면을 구석구석까지 다 그리네요.
이웃에 한살많은 언니가 놀러와서 그려놓은 공주그림을 꼼꼼히 색칠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커다랗게 얼굴모양을 그려놓고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이게 뭔줄 알아?"
"뭐 그런거야?"
"음~ 아빠 얼굴~"

그림을 보니 얼굴같기도 합니다.
관찰력이 뛰어난건가요? 유난히 큰 아빠머리를 잘 표현했군요...ㅋ
이어지는 딸아이의 그림...
노란색 말고 좋아하는 핑크색을 찾아서 그리려는데...딸아이의 얼굴표정이 심각합니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핑크색을 다 썼나봐요~
다른색을 찾아봤지만...마찬가지...
남아있는 색의 윈도우 크레용은 초록색 밖에 없었어요.
아쉬워하는 딸아이를 달래서 초록색을 손에 쥐어 줬습니다.
까치발까지 들어가며 열심히 작품세계에 몰두하는군요.
너무도 진지하게 혼자만의 작품세계로 빠져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도 진지해서 순간... 정말로 미술작가인듯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ㅋ
꼬마 작가가 원하는 재료가 없어서 많이 아쉬운 순간이였네요.
컬러보드를 구입하면서 물로도 너무 잘 지워지는 윈도우 크레용도 같이 구입을 했었습니다.
파스넷처럼 부드럽게 잘써지는 탓에 딸아이가 마구마구 썼었지요.
그 바람에 노란색과 초록색을 빼고는 어느새 다 써버렸습니다.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보다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싶은 아빠가 더 아쉬운 순간입니다.
작가가 좋아하는 핑크색이 있었더라면...
다른색 크레용도 있었으면 작가의 작품이 더 빛났을텐데...
아쉬운 마음 달래며 꼬마 작가의 작품을 보고 또 보았지요.

그러나 꼬마작가의 안티가 있었으니....ㅋㅋㅋ 농담입니다.
아이 엄마의 한숨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한동안 컬러보드를 쓰지 않아서 닦을일이 없었는데...
윈도우크레용은 물로 잘 닦이지만 번짐도 강해서 물걸레질을 몇번 해야되거든요.ㅋ

그래도 오랜만의 꼬마 작가의 미술작품이니 아이엄마도 감상은 하고 지우겠죠?

날씨핑계로 하루종일 집에서 보낸 딸아이...
어제도 피곤했는지 일찍 잠이 들었어요.
조만간에 꼬마작가를 위해서 새로운 색색의 윈도우 크레용을 선물해야겠습니다.
뭘하든 아빠가 든든한 후원자라는걸 알아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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