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넌 내년부터 함께 하자~ 미안해~!
어제는 왕복 10시간을 넘게 운전을 해서 출장을 더녀왔더니만...많이 피곤했었나 봅니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난후, 언제 어떻게 잠이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ㅋ
여튼, 눈을 뜨니 새벽녁....
새벽부터 잠에서 깨어 컴컴함속에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아들녀석과 놀았어요~ㅋㅋㅋ
오늘은 엄마, 아빠에게도...7살 딸아이에게도 조금은 특별한 날이예요.
7살 유치원생인 딸아이가 처음으로 공인시험(?)을 치르는 날이거든요.
그간 유치원에서 모의시험을 몇번 치른터라...딸아이는 그리 긴장하지 않는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아빠는 살짝~ 긴장모드입니다.^^
어제 출장을 마치고 집에오니...딸아이가 평소답지 않게 자랑을 해댑니다.
"아빠~ 나 오늘도 받아쓰기 100점 받았다~~~~"
"그래? 어디 보여줘봐~~"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에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나 봐요.^^
7살...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니...유치원에서도 조금씩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
알림장도 쓰기 시작했는데요.
비록 삐뚤빼뚤한 글씨이긴 하지만...정성스럽게 선생님이 알려주신 사항들을 꼼곰히 적어 오는걸 보니 기특하네요.^^
PELT 시험... 총 3번의 모의고사에서 다 합격을 했습니다.
합격기준 점수가 120점이라고 들었던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신경을 써준것도 아닌데...유치원에서 배운것과 집에서 혼자서 틈틈히 오디오를 틀어놓고 하더니...
벌써부터 스스로 알아서 챙기는 모습이~ 사랑스럽고...대견스럽고...한편으로는 미안하고....^^;;
출장에서 돌아오면서...7살 딸아이를 위해서 초컬릿이라도 사가야 되겠다 생각했는데....
서울근교에서부터 막히는 차량때문에...신경이 곤두서 있는 바람에 초킬릿은 사지도 못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마음을 아이엄마가 눈치챈것인지~ 치킨으로 대신하네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치킨파티(?)를 했네요.ㅋㅋ
정말 오랜만에 먹는 치킨인것 같습니다.
"딸~ 이거 먹고 내일 시험 잘봐~~~~"
먹음직 스런 치킨이 거실에 놓이고...엄마, 아빠, 누나가 둘러 앉으니...
9개월 아들녀석~ 어리둥절한 모습입니다.
이젠 먹을것 정도는 구분하는것 같아요.
치킨...분명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자기에게는 줄 생각도 안하니~ 어리둥절 하겠지요.ㅋ
범보의자에 홀로 앉아 쳐다만 보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허나~ 그냥 가만 있을리 없는 아빠입니다.ㅋㅋㅋ
닭다리 하나를 집어들고~ 아들녀석 코앞으로 가져가니...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발버둥 치는 아들녀석~~~~
분명~ 코앞으로 가져온 닭다리가 손에 쥐어져야 하거늘~~~
그렇지 않으니...이내 울음을 터트리네요.ㅋㅋㅋ
아이엄마의 눈치를 보며...아기과자 하나를 건네는 것으로 상황 종료입니다.ㅋ
"아들~ 넌 이거 먹고~ 치킨은 내년에 먹자~~~~"
치킨 뿐만 아니라...과일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먹을때마다 빠트리지 않는 말이 되어버렷습니다.
돌이 지나고...내년에 함께 먹자는 말....
엄마는 물론이요, 아빠...7살 누나까지도 꼭~~ 이런말을 먼저하고 음식을 먹게 되는군요.
그 말뜻을 이해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음식앞에서는 아주 난리가 나요~ㅋㅋㅋ
아기 쌀과자 하나에 아주 행복해 하는 아들~~~
다 먹고 난뒤에는 박수까지 치고 좋아하는군요.
허나 현실은 현실.....
엄마, 아빠, 누나의 계속된 오물거림에....
눈앞에 있는 노오란~ 치킨의 모습에...아들녀석은 또한번 발버둥을 칩니다.
"아들~ 미안해~~ 내년에는 꼭 함께 먹자~~~"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게....
졸음신이 급 접신하셨습니다.
치킨을 먹다 말고~ 아이엄마는 아들녀석을 재우느라...부산을 떨었어요.
핑거치솔로 양치를 시키고...안방으로 들어가 아들녀석을 재웠습니다.
대략~ 10여분 후에 아이엄마가 안방문을 열고 나오네요.
"별써 자??"
"응~ 많이 졸렸나봐~~~"
9개월 아들 녀석이 잠이 든 후에...치킨 파티는 계속 되었다는 후문이....ㅋ
7살 딸아이도 오랜만에 맛보는 치킨맛에 반해~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먹은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도 7살 딸아이의 컨디션은 괜찮아 보입니다.^^
말로는 불합격해도 괜찮으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자....라고 말하지만~
마은은~ 부디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ㅋㅋ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딸아이를 꼬옥 안아줘야 겠어요.^^
9개월 아들녀석~ 이젠 먹는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왕성해~ 아직까지 손에 잡히는건 뭐든 입으로 가져가 맛부터 보지만...
확실히 먹는것에는 조금 더 격한 반응을 보이네요.^^
하지만...아직까지 자기가 먹지 못한다는 음식이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음식앞에서는 조금의 칭얼거림만 있을뿐...격하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아마~ 돌이 지나고....그 이후부터는 제대로 된 먹방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먹성이 엄청나게 좋은데 말이죠...ㅋㅋㅋㅋ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아들녀석은 옆에서 사과를 사각사각~ 아주 맛있게 먹고 있군요.ㅋㅋ
아들아~ 미안해~~~ 내년부터는 꼭 함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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