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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아빠는 딸바보가 되는가 봅니다.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10.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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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의 차이~! 이래서 아빠는 딸바보가 되는가 봅니다.ㅋ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 열이 많은 체질이라 요즘 같은 날씨가 활동하기에는 딱 좋은듯 한데...^^;;

살랑 살랑 부는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이 뒹굴고...

아직까지는 가을 햇살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그런 날이네요.

 

날씨가 쌀쌀하거나~ 혹은 비가 오거나~

여튼 이런 기분이 가을을 타는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ㅋ

아빠의 이런 모습을 눈치라도 챈것인지~ 7살 딸아이와 아이엄마가 부침개를 준비했네요.

재료 준비는 엄마가 하고...반죽은 7살 딸의 몫~

요 근래~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시간이 잦아서 아주 즐거워 하는 딸입니다.

 

 

엄마가 알려주는대로 손으로 살살살~~~ 밀가루 반죽과 부추를 잘 섞어줍니다.

이제 조금 컸다고...손끝이 제법 야무진거 같아요.

 

 

 딸아이가 열심히 반죽을 하는 동안~

아이엄마는 냉동실에 있던 오징어 한마리를 꺼내어 손질한 다음~

반죽에 섞어주네요.

쌀쌀하고~ 깊어가는 가을밤~ 이게 왠 횡재인가요?...ㅋㅋㅋ

 

 

 반죽을 끝내고 아이엄마가 우선~ 노릇노릇 부침개 한장을 부쳐 내어오는군요.

노릇노릇~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뱃살때문에 기름진 음식은 잘 안해주는데...어제는 횡재 한것 같습니다.ㅋ

젓가락을 들고~ 딸아이와 함께 부침개를 먹으려는 순간....

주방으로 갔던 아이엄마가...씨익~~~ 웃으면서 막걸리를 내어 오네요.ㅋㅋㅋ

아빠가 감동하는 사이...7살 딸아이는 오징어만 쏙쏙~ 빼먹느라...부침개가 곰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늑함, 편안함....

엄마와 딸이 직접 준비한거라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막걸리라니....세상 부러울게 없는 순간이네요.ㅋ

 엄마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으나....

막걸리 병 뚜겅을 돌리니...딸아이가 자기가 따라주겠답니다.ㅋㅋㅋ

 

태어나 처음으로 딸아이에게 술잔을 다 받아보네요.^^

 

 

두손으로 막걸리 병을 꼭 쥐고~ 조심조심 따르는 모습이란...

기분이 새롭더라구요.^^

7살 딸아이가 주는 술이라 더 달콤하고 시원했던것 같습니다.

막걸리 한잔과 부침개 한입~~ 하루의 피곤이 눈녹듯 사라지는 순간이네요.^^

 

한잔을 단숨에 비워내니...

이번에는 아이엄마가 또 한잔을 따라 주네요~ㅋ

이게 바로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빠, 엄마, 누나가 맛있게 부침개를 먹고 있는 동안...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던 둘째 녀석~~~

화기애애한 기분이 느껴졌던 것인지~ 혼자서 미소를 머금고 있네요.

여전히 얼굴로 이유식을 먹은것인지...입주변은 엉망인채로 말이지요.ㅋㅋㅋ

 

 

엄마와 딸의 극진한 대접(?)에 알딸딸해진 아빠...

9개월 아들녀석에게 장난을 걸어봅니다.

 

"이번에는 아들이 한잔 따라줘봐~~~~"

 

 

장난삼아~ 막걸리병을 건넸더니...아이고야~~~~

아빠 한잔 달랬더니~ 자기가 먼저 맛을봐야된다는듯~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으로 가져가는군요...ㅋ

훗날~ 지금의 누나 나이가 되면~ 기분좋게 술한잔 따라주려나요?^^;;

 

 행여나 막걸리가 입에 들어갈까~~

막걸리 병을 뺏었더니....반항하는것인냥~

앉아 있던 범보의자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무릎에는 힘을 주고....

아마 조만간 스스로 탈출 하는 방법을 터득할것 같습니다.^^

 

 

아들녀석의 엉뚱한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딸아이가 또한번 아빠를 기분좋게 만드는군요.ㅋ

 

"아빠~ 건배 할까요?"

"응???"

 

 

7살 딸아이는 물컵으로...아빠는 막걸리 사발로....

그렇게 기분좋은 하루가 또 지나갔습니다.

 

7살 딸아이가 아기였을때는 첫째여서~~

점점 커가면서 때론 여시처럼 아빠를 기분좋게 해주는 면이 있어서....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이제는 아빠를 어떻게 하면 기분좋게 하는지...그 방법까지도 터득하고 있는것 같아요.

이러니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지요. 확실히 아들과 딸은 다른가 봅니다.ㅋ

훗날~ 9개월 아들녀석이 자라서~ 누나와 똑같이 아빠에게 술한잔을 따라준다면...또 느낌이 틀릴것 같습니다만...

과연 그런날이 올까 싶긴 하네요.^^

 

아들녀석은 아들녀석대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7살 딸아이는 그냥 무장해제 당하는 느낌이예요.^^

 

엄마와 딸이 아빠를 감동시킨 어제 저녁~

세상을다 가진 듯~ 행복한 저녁시간이였습니다.

특히나, 7살 딸의 모습이 더더욱 행복했다지요~

 

딸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되는 아빠...

이래서 아빠는 영원한 딸바보가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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