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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남동생을 걱정하던 7살 누나, 그런데 그만...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10.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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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남동생을 걱정하던 7살 누나, 그런데 그만...

 

아침 저녁으로 가을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기온이 뚝 떨어질꺼라고 하니, 감기 조심해야 겠어요.

 

요즘 한창 기어다니며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9개월 둘째녀석~

어제부터 콧물이 찔끔찔끔 나는것 같더니...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열이 나는것 같지는 않은데...콧물이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흐르는 콧물을 닦아주고, 뒤돌아 보면~ 또 어느새 콧물이 줄줄줄~

그렇다 보니...숨쉬는게 시원하지 않아서 자주 칭얼거리는것 같기도 합니다.

딱 요맘때 아기들은 코밑을 닦는걸 많이 싫어하는것 같아요.ㅋ

둘째녀석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티슈를 코 근처로 가져가기만 해도~ 인상을 쓰네요. ㅡ,.ㅜ

 

 

깨끗하게 뒤처리(?)를 하지 못하다 보니...

얼굴에는 항상~ 콧물이 말라 붙어 있고~ 어쩔땐 콧물이 줄줄줄 흐릅니다.

 

 

잠들기전, 콧물을 뽑아 주어야만 밤새 잘 자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콧물로 인해 코가 막히면 깊은 잠을 못자는것 같더라구요.

지난번 감기에 걸렸을때 약국에서 구입한 콧물 흡입기로 콧물을 뽑아주려 했습니다.

아무래도 스스로 코를 풀지 못하니...뽑아주면 조금은 시원할것 같기에...^^;

콧물 흡입기...처음 사용할때는 굉장히 망설여 졌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방에 홉~~~~ 하고 뽑아 버립니다.ㅋㅋㅋ

 

"별아~ 콧물 흡입기 어디 있어?"

"엄마가 낮에 사용하고 씻어 놨을텐데...."

"그래? 좀 찾아줄래?"

 

딸아이가 주방으로 가더니...콧물 흡입기를 금새 찾아서 가지고 옵니다.

 

"아빠~ 내가 해주면 안돼?"

"별이가 할 수 있겠어?"

"응~~~"

 

 

처음에는 엄마도 꺼리던 콧물 흡입기인데...

동생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7살 딸아이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콧물흡입기를 입에 뭅니다.ㅋ

누나의 행동에 뭔가를 직감한 것인지...

9개월 아들 녀석....필사의 몸부림으로 저항을 하네요.ㅋ

 

 

이젠 움직임이 어느정도 자유로운지라~

7살 누나가 콧구멍에 정확히 흡입기를 갖다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둥거리는 동생의 볼을 붙잡고 흡입기를 넣어 보지만...

움직임때문에...1차 시도 실패~~~~

 

 

콧물 흡입구가 콧속으로 들어가니 왠지 모를 간지러움에 몸서리 치는 녀석입니다.ㅋ

한번 경험하고 나니~ 누나가 못미더운지...

몸부림은 더 심해지는군요.ㅋㅋㅋ

 

"아빠~ 은후 좀 잡아 주세요~"

"응???"

 

 

절대 누나에게 맡길 수 없다는 아들녀석과~

기필코 콧물을 뽑아 내고 말겠다는 누나의 의지가 부딪치는 순간이네요.

결국엔 누나가 동생의 머리를 무지막지하게 제압하고 콧물 흡입구를 꽂는데(?) 성공했습니다.ㅋㅋㅋ

 

 

누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있는 힘껏 흡입기를 후~~~~ 하고 불었는데....

9개월 아들녀석은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마네요.

시원함이 아닌...당황하는 모습이였어요.

울지는 않았습니다만....ㅋㅋㅋㅋㅋ

 

알고 봤더니~ 흡입기를 입에 물고~ 있는 힘껏~~ 흡~~~~하고 흡입을 해야하는데...

7살 딸아이는 설레임반, 긴장반으로 흡~~~이 아니라 후~~~~하고 불어 버렸어요. ㅡ,.ㅜ

그 바람에 나와야 할 콧물이 더 깊은곳으로 쑥~ 들어가 버렸지 뭐예요.ㅋ

깜짝 놀라 눈물을 흘릴만도 한데....

누나였기 때문인지...울지도 않고~ 깜짝 놀란 두눈만 깜빡이는 둘째녀석입니다.ㅋ

 

나머지 한쪽은 아빠가 급하게 후다닥~ 콧물을 뽑았어요.ㅋ

그렇게 6살 차이 남매가 또 하나의 배꼽빠지는 추억을 만들었네요.

 

그렇게 투닥거리며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두 아이들을 재우고~ 엄마와 아빠는 나란히 TV시청을 하고 있었지요.

딸아이의 잠꼬대가 들려와서 방문을 살포시 열어보니...

세상에나 이러고 자고 있습니다.

 

7살 딸아이는 오른쪽으로 90도, 아들녀석은 왼쪽으로 90도를 돌아~

똑같이 비스듬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고 잠이 들어 있네요.ㅋ

손의 위치, 다리모양까지도 똑같습니다.ㅋ

역시~ 피는 못속이나 봐요~~~ ^^;;

이런 사진 꼭 찍고 싶었는데...우연한 기회에 사진으로 남기게 되네요.

 

누나가 뽑아준~ 아니 밀어 넣어준 콧물 때문인지...

코막힘 없이~ 새록새록 아주 곤히 자는 아들녀석입니다.

하루 빨리 감기가 나아야 할텐데 말이죠.

누나가 항상 곁에 있으니 더 이상 아플것 같지도 않습니다.^^

 

동생을 너무 걱정되어 콧물을 직접 뽑아준다는 것이 그만~~~

콧속으로 밀어 넣어버리고 만 7살 누나~~

많이 당황스럽고 아플텐데...울지도 않네요.

누나의 진심이 통한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평범한 일상의 비타민 같은 아이들 때문에...

하루를 또 유쾌하게 마감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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