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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같은 육아~!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10. 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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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같은 육아~!

 

오늘은 가을비가 한바탕 쏟아지려는지 출근길 하늘이 꽤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비가 오고 나면 가을 추위가 찾아오겠군요.^^

지난 주, 정신없었던 한주가 지나가고...

9월의 마지막을 시원하게 보내고 나니...또 다시 찾아온 일상이 평범하기만 합니다.ㅋ

 

10월의 시작...아이엄마의 SOS에 한참을 웃었네요.

어제는 평소보다 퇴근을 조금 늦게 했거든요.

숙소생활을 하는 회사직원이 몇 있는데...

퇴근 후 약속이 있는지...다들 가버리고 직원 한명만 덜렁 남아 있는데...

저녁을 먹고 퇴근하라고 간절히(?) 이야기를 하길래~

저녁을 그 직원과 같이 먹고 퇴근을 했지요.

이런저런 회사이야기도 하면서....ㅋ

 

식사가 끝나갈 무렵~ 아이엄마에게서 메세지가 옵니다.

 

 

전쟁을 피하지 말란 메세지가 무얼 의미하는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만..ㅋㅋㅋ

같이 와서 전쟁을 치루자는 말에 괜히 웃음이 나더라구요.

 

저녁 8시경이면...분명 전쟁의 최고조를 달리고 있을 시간이 맞긴합니다.

허나~ 그시간에 회사근처에서 출발해 집에 도착하면...전쟁이 끝나고도 남을 시간인데...ㅋ

 

7살 딸아이 잠자리 준비하고...책 그만읽고 어서 자라고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될것이고...

어질러 놓은 거실에 책들이며, 연필, 색연필 등등 정리하라고 이야기를 할것이고...

급~ 졸음이 몰려와 재워달라고 8개월 둘째녀석도 아우성일것이고....

분명~ 전쟁을 치루고 있을 시간이 맞습니다.

 

9시를 조금 넘겨 집에 도착하니....

왠일로 집이 조용하더라구요.

거실이 딸아이가 가지고 놀던 물건들과~ 개어야할 빨래들로 지저분하긴 했습니다만...

여튼~ 휴전중인것인지...전쟁이 끝난것인지를 알 수 없었어요.

 

"별아~ 아직 안잤어?"

"이제 잘려구~~"

 

아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읽던 책을 접고 안방으로 후다닥~~~

뭐하나 가만히 봤더니...화장대 거울을 바라보며 열심히 빗질을....ㅡ,.ㅜ

 

 

"별~ 안하던 빗질을 하고 그래?"

"그냥 자니까 머리카락이 자꾸 엉켜서...."

 

 

갑자기 빗질하는 모습에...그냥 예사로 보고 넘겼는데...

오늘 아침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되었어요.ㅋ

그건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하고.....큭~

 

딸아이의 잠자리 단장이 끝나고~ 이번에는 엄마 등에 업혀있는 둘째녀석을 봤습니다.

분명~ 잠온다 울고불고 난리치는 통에 엄마가 등에 업은 것이 분명할건데...

잠은 커녕~ 눈만 말똥말똥 하더라구요.ㅋ

 

"은후도 안자?"

"안자? 재워달라고 울고불고 난리쳐서 업었는데..."

 

설거지를 하던 엄마는 체념한듯~ 둘째녀석을 등에 업고 설거지를 합니다.

 

 

엄마 등에 업혀 있으면서~ 잠은 싹~~~ 달아나 버렸는지...

아빠를 보더니 살짝~ 미소를 보여주네요.

그 바람에 아빠는 또 신이 나서....둘째 녀석이랑 눈맞춤하고 어르고 달래고...ㅋㅋㅋ

 

7살 딸아이는 어느새 이부자리에 누워 잘 준비를 하고 있고...

그 사이~ 엄마는 설거지를 끝내고~ 곧바로 아빠를 호출하네요.

둘째 녀석을 안고...7살 딸아이가 자려고 준비중인 방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엄마에게 쫓겨나야만 했습니다.

 

"별이 잠들때까지만 은후데리고 거실에 나가 있어~"

"...."

 

아무말도 못하고 은벼리네 남자들은 거실 신세를 져야만 했지요.ㅋ

 

 

"아들~ 엄마하고 얼마나 전쟁을 심하게 했길래~ 엄마가 저러누?"

 

아빠의 혼잣말에 아들녀석은 눈만 말똥말똥~

하지만 그것도 잠시...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물건들을 잡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기를 10여분...

카메라 어깨끈을 가지고 또 한참을 놀았네요.

 

 

그런데...얼마가지 못해~ 아들녀석의 잠투정이 시작되더군요.

슬~~~ 기미가 보이길래...얼른 안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를 보자마자~ 달려들고 칭얼대는 아들녀석...

결국엔 다~~~ 엄마의 몫이 되어 버렸네요.

 

30여분 후에...아이들은 다 잠이 들었는지....

안방문을 조심스레 열고~ 아이엄마가 긴~~ 한숨을 쉬고 거실로 나옵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육아 전쟁....

특히, 아빠가 없는 저녁시간에는 전쟁이 더 치열해진다고 하니...큭~

 

퇴근이 조금이라도 늦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이엄마의 잔소리가 있었는데...ㅋㅋ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그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하소연이였다는것을요...^^;

다음부터는 가능하면 전쟁이 동참할 수 있도록...일찍 퇴근하려 노력해야 겠습니다.

 

하나일때와 둘일때가 확실히 다른것 같아요.

엄마혼자 아이둘을 감당하려니....그야말로 전쟁입니다.^^

 

그래도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전쟁이 끝난 저녁 늦은 시각....

그 평온한 시각이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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