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린 남동생을 걱정하던 7살 누나, 그런데 그만...
아침 저녁으로 가을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기온이 뚝 떨어질꺼라고 하니, 감기 조심해야 겠어요.
요즘 한창 기어다니며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9개월 둘째녀석~
어제부터 콧물이 찔끔찔끔 나는것 같더니...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열이 나는것 같지는 않은데...콧물이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흐르는 콧물을 닦아주고, 뒤돌아 보면~ 또 어느새 콧물이 줄줄줄~
그렇다 보니...숨쉬는게 시원하지 않아서 자주 칭얼거리는것 같기도 합니다.
딱 요맘때 아기들은 코밑을 닦는걸 많이 싫어하는것 같아요.ㅋ
둘째녀석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티슈를 코 근처로 가져가기만 해도~ 인상을 쓰네요. ㅡ,.ㅜ
깨끗하게 뒤처리(?)를 하지 못하다 보니...
얼굴에는 항상~ 콧물이 말라 붙어 있고~ 어쩔땐 콧물이 줄줄줄 흐릅니다.
잠들기전, 콧물을 뽑아 주어야만 밤새 잘 자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콧물로 인해 코가 막히면 깊은 잠을 못자는것 같더라구요.
지난번 감기에 걸렸을때 약국에서 구입한 콧물 흡입기로 콧물을 뽑아주려 했습니다.
아무래도 스스로 코를 풀지 못하니...뽑아주면 조금은 시원할것 같기에...^^;
콧물 흡입기...처음 사용할때는 굉장히 망설여 졌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방에 홉~~~~ 하고 뽑아 버립니다.ㅋㅋㅋ
"별아~ 콧물 흡입기 어디 있어?"
"엄마가 낮에 사용하고 씻어 놨을텐데...."
"그래? 좀 찾아줄래?"
딸아이가 주방으로 가더니...콧물 흡입기를 금새 찾아서 가지고 옵니다.
"아빠~ 내가 해주면 안돼?"
"별이가 할 수 있겠어?"
"응~~~"
처음에는 엄마도 꺼리던 콧물 흡입기인데...
동생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7살 딸아이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콧물흡입기를 입에 뭅니다.ㅋ
누나의 행동에 뭔가를 직감한 것인지...
9개월 아들 녀석....필사의 몸부림으로 저항을 하네요.ㅋ
이젠 움직임이 어느정도 자유로운지라~
7살 누나가 콧구멍에 정확히 흡입기를 갖다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둥거리는 동생의 볼을 붙잡고 흡입기를 넣어 보지만...
움직임때문에...1차 시도 실패~~~~
콧물 흡입구가 콧속으로 들어가니 왠지 모를 간지러움에 몸서리 치는 녀석입니다.ㅋ
한번 경험하고 나니~ 누나가 못미더운지...
몸부림은 더 심해지는군요.ㅋㅋㅋ
"아빠~ 은후 좀 잡아 주세요~"
"응???"
절대 누나에게 맡길 수 없다는 아들녀석과~
기필코 콧물을 뽑아 내고 말겠다는 누나의 의지가 부딪치는 순간이네요.
결국엔 누나가 동생의 머리를 무지막지하게 제압하고 콧물 흡입구를 꽂는데(?) 성공했습니다.ㅋㅋㅋ
누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있는 힘껏 흡입기를 후~~~~ 하고 불었는데....
9개월 아들녀석은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마네요.
시원함이 아닌...당황하는 모습이였어요.
울지는 않았습니다만....ㅋㅋㅋㅋㅋ
알고 봤더니~ 흡입기를 입에 물고~ 있는 힘껏~~ 흡~~~~하고 흡입을 해야하는데...
7살 딸아이는 설레임반, 긴장반으로 흡~~~이 아니라 후~~~~하고 불어 버렸어요. ㅡ,.ㅜ
그 바람에 나와야 할 콧물이 더 깊은곳으로 쑥~ 들어가 버렸지 뭐예요.ㅋ
깜짝 놀라 눈물을 흘릴만도 한데....
누나였기 때문인지...울지도 않고~ 깜짝 놀란 두눈만 깜빡이는 둘째녀석입니다.ㅋ
나머지 한쪽은 아빠가 급하게 후다닥~ 콧물을 뽑았어요.ㅋ
그렇게 6살 차이 남매가 또 하나의 배꼽빠지는 추억을 만들었네요.
그렇게 투닥거리며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두 아이들을 재우고~ 엄마와 아빠는 나란히 TV시청을 하고 있었지요.
딸아이의 잠꼬대가 들려와서 방문을 살포시 열어보니...
세상에나 이러고 자고 있습니다.
7살 딸아이는 오른쪽으로 90도, 아들녀석은 왼쪽으로 90도를 돌아~
똑같이 비스듬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고 잠이 들어 있네요.ㅋ
손의 위치, 다리모양까지도 똑같습니다.ㅋ
역시~ 피는 못속이나 봐요~~~ ^^;;
이런 사진 꼭 찍고 싶었는데...우연한 기회에 사진으로 남기게 되네요.
누나가 뽑아준~ 아니 밀어 넣어준 콧물 때문인지...
코막힘 없이~ 새록새록 아주 곤히 자는 아들녀석입니다.
하루 빨리 감기가 나아야 할텐데 말이죠.
누나가 항상 곁에 있으니 더 이상 아플것 같지도 않습니다.^^
동생을 너무 걱정되어 콧물을 직접 뽑아준다는 것이 그만~~~
콧속으로 밀어 넣어버리고 만 7살 누나~~
많이 당황스럽고 아플텐데...울지도 않네요.
누나의 진심이 통한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평범한 일상의 비타민 같은 아이들 때문에...
하루를 또 유쾌하게 마감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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