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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93일째, 그래~ 바로 이맛이야~!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5.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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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93일째, 그래~ 바로 이맛이야~!

 

오늘은 석가탄신일, 날씨도 좋고 바쁘지 않은 아침이여서 좋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한결 여유로워 보이네요.

쌔근쌔근~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방안에도 고요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조금 늦은 봄을 맞이하는가 싶었는데....

봄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여름이 찾아봐 버린것 같아요.

오늘도 여름날씨처럼 더울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은벼리네의 저녁시간은 항상 바쁜것 같아요.

땀이 많은 아빠는 퇴근후에는 항상 샤워를 해야하고....

덩달아 7살 딸아이도 샤워하는 주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100일이 채 되지 않은 갓난쟁이 둘째도 매일매일 목욕을 하고 있지요.

갓난쟁이 둘째는 목욕하는 시간이 즐거운지~

칭얼거리며 보채다가도 목욕하자는 소리가 나오면 울음을 뚝~ 그치네요.^^

머리를 감겨줄땐~ 눈을 지그시 감고 시원함(?)을 즐기고 있는듯 합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땐~ 두다리 쭈욱~~~~ 얼굴이 뻘개지도록 기지개를 펴구요~ㅋ

 

목욕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빠와 단둘만의 교감 시간...

예전과는 다르게~ 갓난쟁이 둘째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일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손을 쪽쪽 빨아먹는 일인데요...ㅋㅋ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큰 수술을 한번 하고, 아무런 탈없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증거인거 같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유난히 오른손을 열심히 쪽쪽~ 빨아댑니다.

손톱을 깎아주었는데도 한번씩 얼굴에 상처가 나는 바람에~

손싸개에서 아직 해방을 못하고 있네요.^^

 

목욕후에 맛보는~ 바로 그맛~~~ !

엄마 모유말고도 처음으로 맛보는 바로 그 손맛입니다.ㅋ

 

 

한참~ 쪽쪽거리며 맛있게 먹고 있는 둘째녀석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혼자 먹는것이 미안했던 것인지...아님~ 약을 올리는 것인지...ㅋㅋㅋ

잠시 손을 내려놓고 아빠를 향해 혀를 내미네요.ㅋ

 

 

"뭐가 그리 맛있어? 아빠도 좀 주라~~"

 

괜히 장난기가 발동해~ 바둥거리는 둘째의 팔을 살포시 잡았습니다.

팔에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네요.ㅋ

 

 

 

맛있게 먹던 아이스크림을 빼앗긴것 처럼~

바둥바둥 거리다~ 얼굴이 뻘개지는가 싶더니 이내 울음으로 한변하려는듯~

입을 실룩거립니다.ㅋ

더이상 잡고 있으면 크게 울것같아~ 그만 팔을 놓아줬지요.ㅋ

 

 

몹쓸 아빠의 장난에~ 더더욱 맛있게 손을 쪽쪽쪽~~~

뭐가 그리 맛있는지~ 발가락까지 꼼지락거리며 빨아댑니다.ㅋ

너무 맛있게 빨아서 일까요?

목욕후에 씌워놓은 손싸개가 금새 축축해 졌습니다.

 

 

아빠에게 팔을 한번 잡히고 난후, 더 맛있게 쪽쪽 빨다가~

아빠를 향해 썩소를 한번 날려주시네요.ㅋ

 

"아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요~~"

 

라고 말하는듯 합니다.ㅋ

그리고는 다시~ 맛있게 오른손을 쪽쪽쪽~

 

 

손을 빨면서도 희미하게 미소도 지어보이네요~

 

"그래~ 바로 이맛이야~~!"

 

그후로 잠들기전까지 손싸개가 금새 물에서 건져낸것처럼~ 축축해질때까지~

빨고 또 빨았다는 후문입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수년전, 분명히 겪었던 과정인데~ 또 새롭네요.

손을 빨고 놀다가~ 조금 더크면...발을 들어올려~ 발을 보고 놀겠지요.

그러다가 어느새~ 엄마, 아빠앞에서 보란듯이 뒤집기를 할것 같습니다.^^

 

엄마 모유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손맛~

100일이 안된 갓난쟁이에게는 바로 그맛이 신세계의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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