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는 집, 딸이 있어서 다행이야~!
기웃거리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는 걸까요?
날씨가 오락가락~ 마치 겨울이 그냥 떠나가는게 아쉬워 머뭇거리는 느낌입니다.^^
어제는 퇴근길에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더니...바람도 조금 불어~ 겨울이 다시 온것 같았어요.
오늘 아침에는 다행히(?) 햇살이 환히 비추네요.
어제 오전에 듈째를 입원시켜놓고~ 회사로 출근해 일도 하는둥 마는둥~
퇴근하자 마자 이웃집에 있을 7살 딸을 데리러 허겁지겁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외할아버지께서 올라오시니, 어제처럼 퇴근시간이 조급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유치원 하원후 이웃집에서 놀고 있는 딸을 데리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고맙게도 이웃집 어머니께서 저녁밥까지 챙겨주신 상태라...
아빠 혼자 후다닥 허기를 달랬습니다.
집안일 대충 끝내놓고~ 7살 딸아이 공부도 봐줘야하고 잠자리도 봐줘야 했으니까요.
마음만 바빴던것 같아요.
"에고~ 할일이 많네~"
"아빠 뭐?? 좀 도와줄까?"
"진짜?"
"응~"
"그럼 아빠하고 빨래좀 같이 갤까?"
아빠 혼자서 우왕좌왕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안되 보였던지~
7살 딸이 자기도 돕겠다고 나섭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빨래를 갰습니다.
조금은 어설퍼도~ 빨래 개는 모습이 아주 대견하네요.^^
엄마가 있었더라면...아마 빨래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ㅋㅋㅋ
윗옷은 윗옷대로...손수건은 손수건대로....
조금은 삐뚤빼뚤해도~ 빨래를 개어 분류(?) 하는 모습이 제법 야무진것 같습니다.^^
아빠와의 짧은 빨래 개기가 끝나고....
곧장 학습지를 펼쳐들고 공부를 하는 딸~
"별아~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데...."
"아니야~ 하고 잘꺼야~"
각 요밀별로 정해진 분량이 적혀있습니다만...
아이엄마가 병원으로 가면서...하기 싫다 그러면 억지로 시키지 말라 당부를 했거든요.^^
애살이 있어서인지...빨래 개기를 끝내고~ 아빠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공부를 스스로 하겠다는 딸...
대견합니다.ㅋ
딸아이가 스스로 학습지 공부를 하는 동안~
세탁기에 있는 빨래를 다시 한번 헹구고~ 건조대로 널었습니다.
그리고~ 좀처럼 와이셔츠 입을 일이 없는데....
오늘 오전에는 중요한 미팅이 있어~ 와이셔츠를 입어야만 하거든요.
옷장을 열어보니~ 다림질 되어 있는 셔츠가 없어서....ㅡ,.ㅜ
정말~ 오랜만에 셔츠를 직접 다려보기로 했어요.
"아빠~ 그거 뭐야?"
"응?? 셔츠 다릴려고~~"
"내가 도와줄까?"
"아니~ 다리미는 뜨거우니까 안돼~"
"도와 주고 싶은데..."
"그럼 물좀 뿌려줘~~"
"응~~"
어느새 공부를 끝내놓고~ 원복까지 훌러덩 벗어제낀 딸입니다.
다림질을 하려 자리를 잡고 앉으니~ 꼭 도와주겠다며....분무기를 가지고 물을 뿌려주네요.ㅋ
표정만으로 봐선 혼자서 다림질을 하는듯한...ㅋㅋㅋ
비록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한군데만 몰려있어 셔츠가 축축하게 젖긴 했습니다만...
딸아이가 있어~ 엄마없는 집이여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딸이 물을 뿌리고...아빠는 다림질을 하고....
다리미가 스킴 다리미여서~ 물을 뿌릴 필요는 없는데....^^
꼭 도와주고 싶다는 딸아이 때문에~ 축축한 와이셔츠 다리느라~ 애좀 먹었네요.ㅋㅋ
아이엄마가 해주는것 처럼~ 완벽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속에(?) 입으면~ 많이 표가 날것 같지도 않아요~ㅋㅋ
오늘 하루는 딸이 손길이 들어간 와이셔츠를 입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없어서 텅빈것 같은 집안~
퇴근 후에 불꺼진 집을 들어서면서...괜히 우울했었는데....
오히려~ 7살 딸의 살가운 행동들때문에 아빠가 위로를 받은듯 합니다.
아직 철모르는 7살입니다만...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 병원에 입원한 둘째를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꺼예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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