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집에는 곰 두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4. 4. 08:36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집에는 곰 두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어젯밤, 그간 벼뤄왔던 영화 한편 보느라고 새벽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더니만...

여지없이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둘째 병원에 가는 날이라~ 회사에 반차를 낸 상태여서...더더욱 여유를 부리는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부랴부랴 아침상 차려놓고~ 첫째딸 깨워서 밥먹이고....

커피한잔 타서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봅니다.

오늘 포스팅하고 나면~ 후다닥 씻고 병원으로 가야해요.^^

 

여느날과 똑같은 일상임에도...봄비가 내린고 난 후라 이제 완연한 봄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깜깜 무소식이던 봄꽃소식이 조금씩 들려오는것 같기도 하고...ㅋ

출근길에 본 아파트 단지안의 산수유를 시작으로...

목련도 곧~ 꽃을 피울 기세입니다.^^

벚끛은 조금 더 있어야 하나봐요.

사람들 옷차림도 가벼워진듯 하고...출퇴근길도 추위에 발 동동 구르는 일보다~

상쾌함이 먼저 느껴지네요.

 

가볍고 상쾌한 발걸음으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여전히 장난스런 7살 딸의 숨박꼭질은 시작되고....

부랴부랴 저녁밥먹고~ 씻고~ 거실에 누워있는 둘째를 안아봅니다.

그런데 어제는 유난히~ 깊은 잠에 빠져서인지...

아무리 만지고 안고~ 주물러도 잠에서 깨지 않는 둘째 녀석...

원래대로라면~ 이틀전, 세상과 만났어야 하는데...

뭐가 그리 급했던 것인지...한달 반이나 일찍 나왔어요.ㅋ

그렇게 일찍 나온 둘째가...태어난지 벌써 두달 가까이 되는군요.^^

 

태어난지 두달쯤 되면~ 소리도 잘 들릴것이고 보이는것도 잘 보일진데...

한번 잠에 빠지면 엎어가도 모를정도로 깊이 잠든 둘째를 보니, 괜시리 웃음이 납니다.

저랑 똑같거든요.ㅋㅋㅋㅋㅋ

 

 

이름을 불러봐도~ 주물러 봐도~ 묵묵부답....

 

"에공~~ 오늘은 왜이리 잠만 자누~~~"

"은후 몇시에 잠든거야?"

"7시 30분쯤??"

"그래???"

 

시계를 보니 밤 9시가 다되어 가는 시각...

목욕도 해야하는데...너무 깊이 잠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물러도 안일어나네~ 꼭 곰 같고만~~~"

"호호호 누구 아들인데~ 그치 별아?"

"응???"

"저기는 큰곰~ 여기는 작은곰~"

 

 

아빠품에서 엄마품으로 안긴 둘째는...

여전히 잠에 취해~ 눈한번 뜨지 않고...징징거리지도 않습니다.

아빠는 큰곰, 자기는 작은곰이라는 엄마의 말을 들은것인지...

두눈을 꼭감고~ 옅은 미소만...ㅋㅋㅋ

 

엄마품에 안겨서 쌔근쌔근 자고 있는 작은곰, 아들녀석을 찍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몇번 눌렀더니~

번쩍하는 후레쉬의 빛이 강했던 것인지...살포시 실눈을 뜨는군요.ㅋ

 

 

"에고~ 아들 깼어? 후레쉬가 너무 밝았나??"

 

살짜기 실눈을 떠보고는 다시 이내 잠에 빠져드는 아들...

확실히 아빠를 닮긴 닮았네요. ㅡ,.ㅡ

 

 

한참을 엄마품에 안겨서 잠을 아주 맛있게 자고 있는데...

시각이 더 늦으면 안될것 같아~ 아들을 깨워보기로 합니다.

 

다시 엄마품에서 아빠품에 안겨~ 아빠의 거친손을 느끼며 눈을 뜨는군요.

다리도 주물러 보고~ 손도 잡아보고~ 볼도 쓰다듬어 보고...머리도 쓰다듬어 보고...

여튼~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눈을 뜨는 아들~

 

 

잠시 눈을 뜨고 아빠와 눈맞춤 하는가 싶더니....

끙끙대며 온몸을 비틀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열심히 팔이며 다리를 주무르고~~~~ㅋㅋㅋ

그런데 그때!!!

얼굴 빨개 지는가 싶더니~ 힘을 주는게 아니겠어요?..ㅋ

 

 

"여보~ 은후 응가하려나봐~"

"아닐껄???"

 

응?? 엄마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시원하게~ 뽕~~~~~ 소리한번 내어주시고...

다시 두눈을 감아 버립니다...

큭~~ 확실히 작은곰이 맞는듯 합니다.ㅋㅋㅋ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으며 다시 곰같다고 말을 하니~~~

옆에서 듣고 있던 7살 딸이 난리가 났군요~~

 

"왜~~ 엄마는 우리 가족한테 곰이라고 그래? 아빠하고 은후는 곰 아니야~~"

 

7살 딸의 단호한 말에...엄마도 아빠도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ㅋ

그런데 말이죠~ 확실히 우리집에는 곰 두마리가 살고 있는것 같아요~^^;;

 

정말~ 배고플때를 제외하고는 왠만해선 울지 않는 둘째...

기저귀를 갈아 달라거나~ 안아 달라는 신호를 보낼때는 울음이 아닌~ 표정으로 말을 해줍니다.

엄마, 아빠만이 알 수 있는 그런 표정~~^^;;

 

순하다는 표현을 어른들의 말을 빌리면~ 곰같다고 말을 많이 하는데요.ㅋ

초보아빠도 어릴적에 곰같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곰같은 아들...봄햇살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