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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하는 동생이 안쓰러운 누나의 경상도식 애정표현~!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4. 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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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하는 동생이 안쓰러운 누나의 경상도식 애정표현~!

 

지난 토요일에는 봄비가 주륵주륵 내리더니만...

어제는 언제 그랬냐는듯~ 아주 화창한 봄날이였습니다.

마음 같아선 도시락 싸가지고~ 가까운 공원에라도 나가고 싶었습니다만...

여건이 허락칠 않아서... 베란다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을 보는것 만으로 만족해야했지요.^^

 

지난주, 태어난지 두달이 조금 안되는 둘째의 심초음파 검사가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갑작스런 수술권유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요.^^

바로 오늘, 입원해서 수요일에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이야기를 듣자 마자~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가장 먼저 유치원생 7살 딸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둘째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약 2주동안은 아이엄마가 병원에 있어야 할테고~

7살 딸의 유치원 등원 시각은 9시 10분, 하원 시각은 오후 4시...

아빠는 입원하는 날인 오늘과 수술하는 날을 제외하곤 회사에 가야하니까요.

 외할아버지께서 올라오시기로 하셨습니다만

당분간은 아주 바쁜 나날들을 보낼것 같아요.^^;;

 

주말 내내 비가 왔더라면~ 많이 우울했을것 같습니다.ㅋ

다행히 일요일에는 날씨가 아주 화창해서~ 집안 분위기도 어느정도 환했던것 같습니다.^^

 

 

밀린 빨래하고~ 청소기 돌리고...오랜만에 말도 안되는 아빠표 빵도 구웠습니다.ㅋㅋ

둘째가 있던 방안도 햇빛을 받아~ 환하더라구요.^^

이제 완전히 봄이구나 싶습니다.

봄비를 맞은 아파트단지안의 벚나무들도...조금씩 꽃망울을 보여주네요.

이번 주말쯤이면~ 벚꽃을 볼 수 있을것 같아요.

 

 

환하게 비추는 봄햇살이 궁금한지...

가만히 누워있지 못하고~ 자꾸 보채는 통에....

생애 첫~ 베란다 나들이를 감행한 둘째~

 

엄마품에 안겨서 베란다로 나가~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니...저절로 스르르 눈이 감기나 봅니다.^^

 

 

엄마도 따스한 봄날, 외출이 절실히 그리운데...

베란다 햇살사이로 보이는 모자의 모습이 괜히~ 짠하네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누나가 선곡(?)해준 동요를 들으며....

세상 그 무엇보다 편안하게...평온하게 잠이 든 둘째입니다.

 

태어난지 한달 하고 20여일이 지난 지금...

사물을 구별하는것은 물론이요~ 들리는것도 점점 달라지나 보더라구요.

병원에서 퇴원하고 오면~ 행복끝~~~ 그때부터 육아전쟁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화벨소리~ TV소리~ 누나의 수다소리에 반응을 보이는걸 보면 말이지요.

 

봄햇살로 배란다가 가득 찼던 봄날의 오후....

엄마와 둘째는 늘어지게(?) 낮잠을 즐겼습니다.

간만의 낮잠이 너무 달콤했던 것일까요?

약먹을 시간을 놓치고 말았어요.ㅋ

깜짝 놀란 엄마가 후다닥 일어나 보지만....둘째는 여전히 꿈나라~~ㅋ

 

 

옆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7살 누나가 동생을 깨워보기로 합니다.^^

이제 조금씩 소리에 반응하는것 같아~

딸랑이들을 모조리 꺼내어 소독했거든요.

그중~ 나팔모양의 딸랑이 하나를 꺼내어 동생 주변을 맴돕니다.ㅋ

 

 

7살 딸이 부르는 나팔소리에 엄마는 기상~

나른하던 집안 분위기가 일순간에~ 활기를 띄는군요.^^

엄마에게 설명을 들어서~ 엄마와 동생과 2주간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걸 잘 알고 있는 딸...

말로 표현은 안하지만~ 내심 불안한 점도 있나 봅니다.

 

 

약을 먹지도 않고~ 계속 잠만 자는 동생이 걱정이 되었던 걸까요?..ㅋ

동생 머리위에서 아예 나팔을 불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시끄러워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 지는데...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잠을 자는 둘째...

봄햇살이 따스한 나른한 오후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듯 합니다.^^;;

 

 

누나가 부르는 나팔소리에 겨우~ 반응한 것이라곤...손으로 한쪽귀를 막는것이네요.

물론, 우연이겠지만...ㅋㅋㅋㅋ

어찌되었건 7살 딸의 노력에 동생은 잠이 깼고...

뒤늦게 약을 먹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심장에 구멍이 닫히지 않은 둘째는 오늘 오전에 입원을 합니다.

이틀간의 건강상태를 본 후 수요일에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수술 잘 받고~ 웃는 모습으로 퇴원할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그래도 한번씩~ 울컥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엄마, 아빠와 마찬가지로...7살 딸 역시~ 입원하는 동생이 많이 안쓰러운가 봅니다.

어제밤, 잠들기전...엄마, 아빠가 없는 틈에~

동생 손을 꼭~ 잡고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으니까요.

동생이 그냥 입원하는가보다~~ 라고만 알고 있던것과는 다르게...

오늘밤이 동생과 병원에 입원하기전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이 슬펐다나요?

물론 2주후에 다시 집으로 올꺼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여튼~ 7살 딸아이도 무관심한듯~ 괜찮은듯 행동하다가도...

실제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걸~ 몸소 보여주시니...전형적인 경상도 아가씨가 맞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속마음은 그렇지 않잖아요.^^

밥뭇나? 오데고? 같은 아주 짧은 단어속에 많은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는것처럼 말이지요.ㅋ

7살 딸의 경상도식 애정표현....

아빠도, 엄마도 하마터면~ 밤에 눈물을 보일뻔 했네요.^^;;

 

평상시엔 아무일 없는것처럼~ 웃으며 지내다가...

입원하는 동생이 안쓰러워 결국엔 눈물을 보이고 만 7살 딸~

위쪽으로 이사온 후 수다스러운 전형적인 7살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여줘도...

결국엔 진한 사골같은 경상도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는 딸입니다.

 

아빠도 경상도 출신이여서 일까요?

그런 딸의 모습이 격하게 공감되니 말입니다.^^;;;

 

딸, 동생~ 수술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꺼야~

집에서 아빠하고 같이 열심히 기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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