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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태어난 둘째, 인큐베이터에서 엄마품에 안기기까지....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3. 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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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로 태어난 둘째, 인큐베이터에서 엄마품에 안기기까지....

 

3월의 첫주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군요.

아직 병원에 있는 둘째를 생각하면 시간이 빨리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7살 딸아이도 유치원 봄방학 개학을 하고~ 새학기를 맞아 아주 분주한 모습입니다.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과 함께한 새학기 첫날~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쉬지 않고 재잘거리네요.ㅋ

 

7살 딸아이의 새학기 첫날 오리엔테이션은 병원에 있는 동생 면회시간때문에...

엄마도, 아빠도 참석하지 못하고 친한 이웃 친구엄마와 함께 했습니다.

다행이 같은 반으로 배정받아서~ 함께할 수 있었어요.

엄마, 아빠가 없었기에 조금은 기가 죽어 있을줄 알았는데....왠걸요~ㅋㅋㅋ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 은벼리답다란 생각이 절로 드네요.

요건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2013년 2월 13일, 아직 엄마 아빠와 만나려면 두어달이나 남았는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조금 일찍 세상과 마주한 둘째입니다.

태어난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는군요.

33주 1일, 2.3kg으로 태어난 미숙아, 요즘은 이른둥이로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뱃속에 있어야 할 시기에 세상과 마주했으니~

이것저것 걱정되는것이 많습니다.

혼자서 제대로 숨은 쉴 수 있는지...먹는건 잘 먹는지....

여튼 이런 저런 고민들과 걱정이 먼저 앞섰었는데요~

그랬던 둘째가...퇴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일차.

갑작스럽게 양수가 터져버려서~ 조금 일찍 세상과 마주한 둘째...

엄마는 수술후 회복실에 있고, 아빠 혼자서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둘째를 만났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엄마품에 한번 안겨보지 못하고 인큐베이터에 혼자 누워있는 아들~

설레임과 기쁨보다는 안타까움이 먼저였던 첫만남이였네요~^^

 

 

2일차.

엄마의 힘은 강한가 봅니다.

수술한지 하루만에 인큐베이터에 누워 있는 아들을 만나려~ 일어나 앉고 걷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인큐베이터에 누워 있는 아들은....다행히도 자가호흡을 하고~

다른 그 무엇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어제보다 얼굴이 조금 부어 보이긴 했는데...

손가락, 발가락을 일일이 챙겨서 살펴보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처음으로 엄마품에 안긴 아들~

엄머품이란걸 알아챈것일까요?

면회시간 내내 눈을 감고 있다가~ 엄마가 품에 안으니~ 인큐베이터에 혼자 누워있었던 것이 서러웠던지...

살짝~ 울음소리를 내다가....이내 안정을 찾고~ 살포시 눈을 뜨는군요.^^

눈을 뜨고 엄마, 아빠 모습을 기억하려는듯~ 한참을 그러고 있었습니다.

 

 

3일차.

여전히 잘먹고, 잘 잡니다.

황달수치가 조금 높게나와~ 황달치료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인큐베이터 안에서 편하게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평화롭습니다.^^

엄마가 품에 안아도~ 잠에 취해 있는 아들~

몸무게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4일차.

본격적인 황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엄마, 아빠가 올 시간이란걸 어느정도 아는 눈치예요~

엄마가 안아주는 살짝~ 썩소를 날려주는군요...ㅋㅋㅋ

얼굴의 부기도 어느정도 빠져~ 눈, 코, 입....제모습을 갖추는듯 합니다.

엄마도 아빠도 조금은 여유가 생겨~ 둘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5일차.

면회시간은 하루에 한번, 한시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면회시간이 되면 간호사분들은 더 바빠지시는데요~

이날은 조금 늦게 갔더니.... 황달치료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뒤늦게 면회온 사실을 발견한 간호사님이 치료를 중단하고 아이를 볼 수 있었지요.

 

 

6일차.

마치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면회 준비를 마치고 인큐베이터에 누워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엄마는 내일이면 퇴원하는데....

엄마의 퇴원을 기뻐해주는듯~ 엄마, 아빠의 마음을 녹여버리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몸무게도 꾸준히 늘고 있고~ 젖병수유도 시작한 아들~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것 같아~ 내심 기뻤던 하루였어요.^^

 

 

7일차.

엄마가 퇴원하는 날, 퇴원 전 둘째를 잠시 만났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다는 간호사님 말씀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주 시원한(?) 하품을 하는 아들....ㅋ

 

 

퇴원전,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가 먹여주는 젖병을 물어보는 아들~

아직 완전히 젖병으로 다 먹지는 못하기에~

잠시나마...엄마품에 안겨 달콤한 모유를 먹어 봅니다.

 

 

8일차.

아빠를 닮아서 일까요? 잠에 취해~ 엎어가도 모를 정도로군요.ㅋ

아빠가 딱~~~ 그런데 말이죠~^^;;

젖병을 물고~ 몇모금 빨다가...이내 잠에 취해~ 입까지 벌리고 자는 아들입니다.

젖병으로 수유하는건 끝내 포기하고...입벌리고 자고 있는 아들 모습을 한없이 바라만 봤던 날이네요.^^

 

 

9일차.

아빠는 회사일로 조금 늦게 면회를 했어요.

엄마가 먼저 젖병 수유를 하고~ 한참을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있는데...

뒤늦게 아빠가 도착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며 셔터를 누르니...

심기가 약간 불편했나 봅니다.ㅋ

 

 

10일차.

면회를 갈때마다 대부분 잠에 취해 있어서....

짖궂은 아빠는 이리저리~ 볼도 만져보고 코도 만져보고~

발바닥도 간질러 보고...머리도 쓰다듬어 보고....

그런데~ 그런 아빠의 손길이...잠에 방해가 되었나 봐요~

인상을 쓰면서 울기직전까지 가는군요.ㅋㅋㅋㅋ

손길을 멈추니...이내 평온한 모습으로 썩소를 날려주십니다.^^;

 

 

11일차.

점점 눈, 코, 입의 윤곽이 뚜렷해 지고 있습니다.

하루이틀후면 입에 물고 있는 튜브도 뺄 수 있을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튜브도 빼고~ 혼자서 먹을 수만 있다면....

금방 퇴원할 수 있을꺼라는 희망을 가져본 날입니다.

 

 

이날은 7살 딸과 함께 둘째 면회를 왔습니다.

7살 딸은 아직~ 안에서 직접 면회를 할 수가 없어서....엄마가 먼저 수유를 하고....

아빠와 딸은 큰 유리창을 통해 둘째, 7살 딸의 동생을 만날 수 있었어요.

 

누나가 온것임을 알고 있는 듯~

눈을 뜨고~ 이리저리 살피는 아들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동생을 만날 딸....

그 반응이 궁금했는데....한참을 바라보더니~ 쑥쓰러운 미소를 짓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귀여워~~~"

 

 

12일차.

엄마가 직접수유를 시도한 날입니다.

아직 직접~ 엄마의 젖을 많이 먹지는 못해도...

기분이 새로웠던것인지...눈을 뜨고 한참을 엄마, 아빠와 눈맞춤을 했네요.^^

엄마, 아빠의 작별인사에도 쿨하게 웃어보이던 아들~

 

 

13일차.

몸무게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듯 합니다.

금방 퇴원할 수 있을꺼란 희망이 꺾여버린날...

심장쪽에서 잡음이 들린다하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3일간 약투여 후,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또다시 3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군요.^^

괜찮다라고 말하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는 아들...

엄마, 아빠 역시~ 괜찮을거란 희망을 가지고...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14일차.

먹는양도 꾸준히 늘고 있고~ 직접수유와 젖병수유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누나를 닮아~ 두눈에 찐한 쌍꺼풀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날이네요.^^

살포시~ 치켜뜬 눈에 선명히 보이는 쌍꺼풀...

눈은 엄마를 닮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ㅋㅋㅋ

 

 

15일차.

심장관련 약을 마지막으로 투여한 날,

제발 결과가 좋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엄마가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ㅋㅋ

화면에 얼굴만 한가득입니다.^^

 

 

그이후, 두차례 6일에 걸친 주사에도 불구하고 열려 있는 심장의 구멍이 닫히지 않아...

이른둥이 심장전문 병원으로 앰블런스를 타고 이동해 정밀 심초음파를 받았습니다.

심초음파 결과, 자연적으로 닫히기는 조금 힘들꺼같다는 진단과 함께...

그래도 잘 먹고, 몸무게도 꾸준히 늘고 있으니...조금더 지켜보자는 진단이 내려졌네요.

한두달 후쯤 다시 검사해서....그때도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수술을 하는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먹는것도 일회에 40CC로 제한해야 된다는 말에~

엄마도, 아빠도 기분이 조금은 우울해 졌습니다.

 

23일차.

심장에 구멍이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잘먹고 몸무게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어제 몸무게...2.64kg

전날보다 10g이 빠졌다고는 하나~ 같은 신생아 준중환자실에 있는 아가들보다~

몸무게가 팍팍~ 는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리고, 심초음파 정밀검사 후~ 소아과 교수님과 심초음파를 보셨던 교수님이 검토한 결과~

먹는 건 제한하지 않고....원하는 양만큼 먹이라고 했다는 군요.

지금은 잘 먹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크는게 우선이라는 말씀과 함께...

그 한마디에 아이엄마의 기분이 급 좋아졌습니다.^^;;

 

 

며칠 후면~ 마지막 망막검사를 끝으로...집으로 옵니다.

이번 주말은 참 바쁠것 같아요~

대청소도 한번 해야하고....둘째가 사용할 물품들도 한번씩 더 챙겨봐야 하고....

무엇보다~ 빨랫감이 많아질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찌되었건~ 길가면 길었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둘째....

엄마, 아빠, 누나와 함게 알콩달콩~ 재미있게....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조금 일찍 태어나 괜히 고생만 하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그래도 누나를 닮아 씩씩하게 잘 자라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갑갑한(?) 병원생활을 벗어나 집에서 엄마품에서 하루종일 지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포근해 지네요.

 

부디~ 잘먹고 아무런 문제없이~ 자연 치유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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