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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3. 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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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3월 5일, 괜히 설레이는 상징적인 것이 인상되는 숫자입니다.

바로 입학식인데요~ 대부분 3월의 첫주가 시작된 어제 입학식을 한 학교가 많을것이라 생각되네요.

유치원 7세반으로 올라가는 딸아이는 오늘까지 봄방학입니다.

오늘 오후 2시에 새로운 선생님과의 짧은 오리엔테이션이 있다고 들었는데....

엄마가 산후 몸조리중이라~ 그냥 PASS하기로 했어요.

 

짧은 유치원 봄방학이 꽤~ 길다고 느껴지는군요.

아마도 상황이 상황인지라...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ㅋ

 

분주한 아침에 엄마와 딸아이의 아침상만 차려주고는...

후다닥 출근준비하고...병원에 있는 둘째 면회시간에 맞춰 조퇴를 하고...

집에 오면 대략 오후 5시쯤 됩니다.

하루종일 차곡차곡 쌓아 놓은 설거지거리를 비롯하여~

거실이며 방이며...그냥 폭탄맞은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ㅋ

그도 그럴것이~ 평소때처럼 방학이였으면~ 집안일 끝내놓고,

딸아이와 함께 이웃에라도 놀러갔을텐데....

그러지도 못하니...7살 딸아이는 온 집안 구석구석을 활용(?)해서 놀고 있는 셈입니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아빠의 주부놀이가 또다시 시작됩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주방부터 치우기 시작하지요.

쌓여있는 그릇들부터 깨끗하게 씻고....

아침부터 하루종일 먹었던 흔적들이라...그 양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차가운 음식을 주의하고 있는 탓에... 조그마한 그릇에 꺼내어 놓은 밑반찬이 남아 있으면...

금새 상해버리니...음식물 쓰레기도 퍙소보다는 조금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고무장갑이라도 끼고 주방일을 하면 좋은데....

아이엄마가 사용하던 고무장갑은 크기가 맞질 않아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된네요.

거기다 꽉~ 끼는 그 느낌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설거지를 할때는 물론이요~ 주방일을 할때는 맨손으로 하고 있습니다.ㅋ

그래서인지~ 요즘 손이 많이 거치네요....ㅡ,.ㅜ

평소에도 그냥 평범한 남자 아저씨의 손인데....

매일매일 주방일을 하다보니~ 살짝 더 거칠어 진것 같기도 합니다.ㅋ

 

주방일을 대충 끝내고~ 거실로 오니~

퇴근하면서 봤던 폭탄 현장 그대로입니다.

아이엄마에게...딸에게...짜증섞인 한마디를 던지고야 말았네요~흐~

그리고 폭탄 맞은 거실 한켠에 앉아~ 일부러 거친손을 비벼가며 한탄해 버렸지요.ㅋ

 

"휴~ 설거지를 많이해서 그러나? 손이 너무 거치네~"

"응? 아빠~ 손이 왜???"

"만져봐봐~ 손이 까칠까칠해~"

"핸드크림 발라줄까?"

 

 

쪼르르 달려가 핸드크림을 냉큼 들고 오는 딸...

폭탄 맞은 거실을 뒤로하고...핸드크림을 듬뿍짜서~ 아빠손에 열심히 바르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손길로 구석구석 아주 열심히 마사지를 하는 딸~

그 부드러운 손길에 짜증섞였던 마음도...하루의 피곤도 싸악~ 가시는 군요..ㅋㅋ

 

 

오른손, 왼손 번갈아 가며~ 열심히 마시지를 해주며....

아빠를 감동시키는 한마디도 잊지 않습니다.

 

"아빠~ 많이 힘들지?"

"응???"

"그래도 아빠가 해주는 반찬이 제일 맛있어~"

 

@.@

이건 위로의 말인지...아님 앞으로도 계속 하라는 말인지 헛갈립니다만...ㅋㅋ

폭탄 맞은 집 치울 생각에...순간 울컥했던 마음이~ 딸의 행동과 말때문에....

아빠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ㅋ

역시 딸이 최고인가 봐요~ 이맛에 딸가진 아빠들이 저절로 딸바보가 되나 봅니다.

 

 

아빠의 손에 핸드크림을 바르며 마시지를 해주고...

위로 아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고는....거실바닥에 널부러져(?)있던 레고들을 치우기 시작하네요.

오히려~ 거실에 가만히 앉아있기가 미안할 정도로 말이지요.ㅋ

차곡차곡, 이미 만들어 놓은 레고조립이 망가지지 않게 치우고 있는 딸에 반해...

아빠는 일단 통에 쓸어담고 보자는 심정으로 레고들을 치웠습니다.ㅋ

레고를 정리하고 나니~ 그나마 폭탄 맞은 집에서 해방되는듯....ㅋ

 

딸아이방도 봄맞이 대청소를 해야하는데...

겨울이면 베란다의 차가운 기운때문에 딸아이방에서는 지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인지...둘째가 태어나고 신생아 용품들이 방안 한가득~

창고가 따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한마디 없는 딸...

둘째가 퇴원해서 집에 오면...딸아이의 의젓함은 더더욱 빛을 발할꺼 같아요.

 

사실~ 요즘, 의젓함과 말그대로 미운 7살을 동시에 보여주는 딸이긴 합니다.

엄마, 아빠 말한마디에 삐쳐서 방안으로 휙~ 들어가 문을 잠궈버리기도 하고....

TV프로나 책읽기에 열중하고 있을때는...

엄마, 아빠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몇번을 이야기해야 반응이 오기도 하고...

그런 딸아이의 미운 7살 모습에 순간순간 화가 날때도 많습니다만...

언제 그랬냐는듯~ 애교쟁이로 변신해~ 아빠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거든요.

그리고...또 때론 정말 어른같은 행동으로~ 엄마, 아빠를 흐믓하게 만들기도 하고 말이지요.ㅋ

 

바로 여자아이들의 이런 모습에....

딸가진 아빠들은 저절로 딸바보가 되나 봅니다.

 

어제밤, 딸아이가 마사지해준 덕분인지...

오늘아침에는 손이 한결~ 부드러워진듯한 느낌이네요.ㅋㅋㅋㅋ

 

마냥 어린줄로만 알았던 딸이~ 어느새  엄마, 아빠를 위로할줄 아는 7살이 되었습니다.

때론 전형적인 미운 7살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번씩~ 깜짝 놀랄정도의 의젓함으로 엄마, 아빠를 대할때면~

말로는 표현못할 뭉클함과 함께~ 많은 위로를 받곤하지요.

 

딸 키우는 재미, 더 나아가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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