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딸에게 잔머리 썼다가 제대로 한방 먹은 아빠~!
3월의 시작...3.1절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내리 쉬었더니~
봄이 언제 찾아왔는지도 모르게...봄기운이 물씬 묻어 나는듯 합니다.^^
주말이면~ 푹 쉬고~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최곤데...
그리고 요즘처럼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는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오는것도 참 좋은데...
지금 은벼리네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도 저도 여의치 않는군요.
둘째는 아직 병원에 있고....아이엄마는 산후 몸조리중~
아빠는 자의도 아니요~ 타의도 아닌....여튼 주부놀이(?)에 한창입니다.
주중에는 아침과 저녁밥만 신경쓰면 되니~ 그나마 나은편인데...
주말에는 하루 세끼를 고민해야 하니~ 이것보다 힘든일도 없군요.
특히나~ 7살 딸의 식단을 생각하면 머리까지 아파옵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긴한데~ 유독 몇몇 음식은 안먹으려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딸아이 입맛에 맞는 반찬만 만들자니~ 산후 몸조리중인 아이엄마가 먹을게 못됩니다.
냉장고를 뒤적이니 버섯과 각종 야채...그리고 새우가 있길래~
아이엄마도, 딸아이도 좋아할만한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새송이 버섯은 얇게 썰어 계란물을 입혀 구워내고...
파프리카는 깨끗한 물에 씻어 생으로 썰어놓고~ 버섯을 굽고 남은 계란물과 함께
새우를 볶아 내었습니다.
준비한 하나의 재로로 가급적 다양한 반찬을 만들고자 하는 아빠의 잔머리인 셈인데요~ㅋㅋㅋ
파프리카는 살짝 익혀 먹는것도 맛있지만...
싱싱한 파프리카를 날것 그대로 먹는것이 훨씬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색색마다 다 맛이 다르거든요~ㅋ
파프리카는 7살 딸도 아주 좋아하는 야채입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땐 파프리카를 사과마냥~ 냠냠 먹으며 돌아다녔으니까요.ㅋㅋㅋ
평소 새우를 잘 먹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던 아빠는...
교묘하게(?) 파프리카와 섞어서 주려 했는데...귀신같이 알아내는군요.
어찌되었건~ 일요일 아침...새송이 버섯구이와~ 새우볶음으로 아침상을 차려봅니다.
전날 먹다 남은 김치찌개와 밑반찬도 조금 꺼내어 놓고....
아침상을 차리고 있는 아빠를 보며~ 7살 딸아이는 노래를 부르듯~ 계속해서 뭔가를 말합니다.
"난 버섯 싫어하는데~~~~"
"난~ 새우도 싫어하는데~~~"
@.@
(싫어하는거 알거든~ 그래서 아빠가 일부러 반찬으로 만든거여~~ㅋㅋㅋ)
"별아~ 버섯하고 새우가 왜 싫은데?"
"맛 없어~"
"그럼 유치원에서도 안먹어??"
"아니~ 유치원에서는 먹어 봤는데~"
"그런데 왜 집에서는 안먹어??"
"맛없으니까..."
식탁에 앉아 계속해서 버섯과 새우는 맛이 없다는 딸...
아이엄마는 버섯구이가 멋이 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밥을 먹습니다.
아이엄마의 조금은 오버스런 액션에도 딸아이의 반응은 시큰둥~~~
하는 수 없이~ 7살 딸의 애살(?)을 이용해 보기로 했어요.ㅋㅋㅋ
"별아~ 버섯하고 새우 많이 먹어야 머리가 똑똑해 진데~"
"왜~~~????"
"골고루 이것저것 잘 먹어야 공부도 잘한다는데??"
"별이도 이거 먹으면 머리가 똑똑해 질껄?"
"치~ 난 이미 똑똑한데 뭘~~"
@.@
컥~~~ 딸의 한마디에 엄마와 아빠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자뻑도 이런 자뻑이 없군요...ㅋㅋㅋ
아니면 아빠와 엄마의 뻔한 속임수에 뻔한~~ 대답을 한 것일수도...ㅋㅋㅋ
엄마, 아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섯은 입도 대지 않고...
새우 볶음은...파프리카만 쏙쏙 골라서 잘도 먹습니다.
"별아~ 새우 먹으면 더 이뻐진데~"
이번에는 엄마의 또다른 공략이 시작되었습니다.ㅋㅋㅋㅋ
평소 외모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의 심리를 이용한 것인데요~
예쁜옷만 입고 싶고...피부도 지금보다 더 하얗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천상~ 7살 여자아이거든요...ㅋㅋ
"엄마~ 새우 먹으면 예뻐진다고??"
"응~~~"
"ㅎ호호호호허하하아아아호"
딸의 웃음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ㅋㅋ
어쨌든 엄마의 유아틱한 공략에 넘어갈리 없는 딸입니다.
이젠 7살 이라고~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많이 자란것 같아요.
어쩔땐 아직까지 순수함이 묻어나는 천상 유치원생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쩔땐...유치하기는 하나~ 뻔한 생각...뻔한 반응...
여튼 조금은 세상의 때(?)가 묻은듯한 모습도 보여주더라구요.ㅋ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딸...
유치원에서는 먹기 싫어하는 음식도 잘 먹고~
요즘에는 식사시간도 제법 빨라져서~ 선생님의 칭찬까지 들었다는 딸...
그런데~ 집에서는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요즘은~ 연휴가 혹은 주말이 두렵습니다.ㅋ
7살 딸과 하루종일 씨름해야하고~ 이젠 아빠나 엄마의 딜(?)도 통하지 않는 나이가 되어 버린것 같아서 말이지요.
예전 같았으면~ 머리가 좋아진다...예뻐진다는 엄마, 아빠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먹기 싫은 음식도 잘 먹었을 터인데...
이젠 그런 방법은 통하는것 같지 않습니다...큭~
게다가~ 동생의 존재를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이기에...
행동의 변화도 빨리 오는것 같구요~
동생이 퇴원해서 집으로 오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네요.^^
아직까지는 말이나 행동으로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해도...
엄마, 아빠에게만 느껴지는 불안함이 조금 보이긴 하거든요.
더 사랑해주고~ 신경 쓰고 표현해 줘야 겠습니다.
편식을 심하게 하는것도 아닌데...
잘 먹지 않는 음식을 한번 먹여 보겠다고...야심차게 7살 딸에게 잔머리를 썼는데...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습니다.
조금은 유치한 잔머리가 이제 통하질 않네요. 큭~
앞으론 7살 딸의 생각의 깊이에 맞는...또다른 잔머리를 연구해 봐야 겠어요.^^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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