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해도 너무 뻣뻣해~ 역시 우리딸이 맞구나~ 큭큭~!
월요일 아침부터 쌓여 있는 눈으로 인해~ 거리 곳곳이 빙판길인데...
그래도 낮에는 조금 따뜻해서 금방 녹겠다 싶었었는데....겨울이란 놈~ 지독하군요.ㅋ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퇴근길에는 진눈깨비로 바뀌더니~
밤사이~ 눈으로 다시 바꼈나 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은 또 험난할것 같습니다.^^
어제는 오후부터 갑자기 내리는 비에...행여 기온이 떨어져 빙판길로 변할까봐~
서둘러 퇴근을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7살 딸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집에 도착을 했어요.ㅋ
집에 도착할때쯤~ 딸아이에게서 걸려온 전화~
[아빠~ 어디야? 집에 오면 나 어디있는지 꼭 찾아야 돼~]
잠들지 않고 깨어 있는 시간에 아빠가 퇴근을 하면...
항상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어느방이로든 후다닥 뛰어 들어가는 딸입니다.
어제는 집안의 불까지 다 꺼놓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ㅋ
엄마와 작은방에 조용히 누워있는 걸 눈치채고는 잠시나마~ 찾는 시늉을 했더랬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상봉을 하고...옷도 채 갈아입기도 전에~ 딸아이가 뭔가를 하나 쑥~ 내밀더군요.
"아빠~ 이거~"
"이거 뭐야?"
"호호호 오늘 유치원에서 생일파티 있었는데...거기서 가지고 온 떡이야~"
"그런데 왜 이래?"
"별이가 먹다가 아빠 줄꺼라고 남겨둔거야~ 호호"
아이엄마는 그 상황이 그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아빠도 꼭 맛을 봐야 한다며...한입도 안되는 떡을 남겨뒀으니 말입니다.ㅋ
아이들 입맛에 맞게~ 중간중간 초코가 박혀있어~ 초딩입맛을 가진 저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ㅋ
떡을 한입에 털어 넣고...딸아이가 잠들기 전에~ 이야기라도 할까 싶어~ 바로 거실에 앉았습니다.
"별아~ 오늘 유치원에서 생일잔치 잘했어?"
"응~"
"생일잔치 말고~ 유치원에서 뭐했어?"
"응???"
엄마늬 눈치를 보며...말하기를 꺼리는 딸...
그때부터 엄마는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왜?"
"오늘 별이~ 유치원에서 체육시간 있었지?"
"응~"
"체육시간? 그런데 그게 왜?"
"아니~ 앞구르기 수업을 했다는데...별이하고 OO하고 둘만 못해서 따로 개인지도까지 받았데~호호호호"
"그래? 우리딸 맞네~ㅋㅋㅋ"
배꼽을 잡고 웃으며 말하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엄마, 아빠를 닮아 그런거라며~ 애써~ 태연한척...쿨하게 큰소리로 말했지요.ㅋㅋ
그래서 였을까요? 딸아이가 술술~~~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나는 앞구르기 하면~ 자꾸 옆으로 넘어가~"
"그래? 그럼 아빠가 한번 봐줄까? 앞구르기 한번 해봐~"
"자꾸 옆으로 넘어가서 하기 싫어~"
"왜~ 아빠가 봐줄께~"
할까 말까를 망설이는 와중에~ 엄마는 상상만으로도 웃긴지~ 계속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에 속이 상했던 딸...
이내 엄마 등뒤로 가 눈물을 보이는군요~
"엄마는 왜자꾸 웃어? 나도 잘하고 싶은데~"
"아니야 별아~ 앞구르기 좀 못하면 어때?~ 괜찮아~"
7살 딸을 위로하는 말인건 분명 맞는데...터져 나오는 웃음은 참을수 없었던 엄마...
계속 소리없는 웃음을 딸의 눈치를 보며 웃습니다.ㅋㅋㅋ
"엄마~ 계속 웃지마~"
"그래~ 여보 그만 웃어~"
"별아~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라 그럴까?"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딸...
엄마는 눈치껏 빨래 널러 간다며 자리를 피하고...
드디어 아빠의 코치 아래~ 7살 딸은 앞구르기 시범을 보입니다.
"별아~ 앞구르기 한다며~ 제대로 해야 아빠가 봐주지~"
"이게 준비자센데???"
"으~~응???"
아빠 역시도 앞구르기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해본적이 없군요.
아니다~ 군대에서 앞구르기를 했던가?....아닌데~
여튼 워낙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ㅋ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는 딸을 발견한 엄마~
빨래를 널다 말고...자세 교정에 들어가는군요.
"별아~ 머리를 손 안쪽으로 더 집어 넣고~ 발을 차야지~ 이렇게~~~"
엄마의 도움으로 앞구르기 성공....
아빠, 엄마의 호들갑스럽고 요란한 앞구르기 성공 축하 응원에...딸아이는 용기를 낸듯합니다.ㅋ
"이제 내혼자 해볼래~"
혼자서~ 엄마가 알려준대로~ 자세를 잡고...발끝에 힘을 주어~ 힘껏 다리를 올려보지만...
역시나~ 중심을 잃고~ 그대로 옆으로 넘어지고 맙니다.
사진을 찍던 아빠도...그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소리내어 웃지도 못하고...끄억끄억 웃음을 참아가며...딸에게 다시 조언을 해줬습니다.
"거봐~ 자꾸 옆으로 가잖아~"
"그러게~ 엄마가 알려준 대로 한번 다시 해볼까? 아빠가 잡아줄께~"
"아~~ 머리아파~"
몇번을 다리와 허리를 잡고서는 앞구르기를 단계적으로 반복했습니다.
그때마다~ 제대로 넘어가는 그 기분이 좋았던지~
생글생글 웃으며...더 연습하겠다고 하더라구요~ㅋㅋ
그러나 혼자할때는 뭐가 잘 되지 않는지~ 옆으로 넘어져 버립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에 응원을 해줘야 하는데...
웃음이 터져 나오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엄마, 아빠를 닮아서 인지~ 몸치에...운동신경이 둔한건 맞는듯 합니다.
그래도 나름~ 자존심이 강한 아이인지라...앞에서 내색도 못하고 말이지요.ㅋㅋ
안되면 될때까지.... 7살 딸의 성격(?)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엄마가 빨래를 너는 동안...아빠가 사진을 찍건 말건~
옆으로 넘어져도 몇번을 구르고 또 굴렀지요~
그렇게 수회를 했을까요? 드디어 혼자서 앞구르기에 성공을 했습니다.
"와~ 아빠 이제 앞구르기가 돼~"
"그렇네~ 별이 잘하네~"
"그런데 조금 더 연습해야 할꺼 같아~ 세번만 더 해야지~"
혼자 신이 나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앞구르기를 계속 시도하는데...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딱 한번 성공을 하고는...그후로 계속 옆으로 넘어졌답니다.ㅋㅋㅋ
30여분을 넘게~ 앞구르기를 했으니...힘들었나봐요~
마지막으로 약속한 세번의 앞구르기를 끝내고..그대로 이불위에 대자로 뻗어버린 딸입니다.
그래도 아빠, 엄마와 함께 앞구르기 연습이 만족스러웠는지...
웃으면서 한마디 하는군요.
"조금만 더 연습하면 유치원에서 잘할 수 있겠지?"
"그럼~ 지금도 잘하는데~뭘~~~^^;;;"
어제 유치원 체육시간에 배웠던 앞구르기...
자신을 포함한 친구한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한번에 통과(?) 했다는데...
친구와 둘이서만 선생님께 따로 지도를 받았으니...나름대로 자존심도 상했던 모양입니다.
뭐든 잘하고 싶어하는 성격인데...부산지방의 사투리로는 애살이 많은 아이인데...
말로만 들어도~ 체육시간때의 상황이 막 상상이 되는군요.
딸의 뻣뻣한 모습을 보니...괜시리 초등학교, 중학교때 제모습이 떠올라~ 잠시잠깐 민망하기까지...ㅋㅋ
운동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던 지라...체육 점수는 늘~~~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때~ 체력장은 어떻게 치뤘는지 아찔하기까지 하네요.ㅋㅋ
엄마도 말은 안해도 상황은 비슷했을꺼란 생각이 들어요...ㅋㅋ
엄마, 아빠.....그리고 7살 딸~
뻣뻣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확실히 우리딸이 맞습니다.^^;
체육시간에 배운 앞구르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 하던 딸...
아빠, 엄마가 봐도~ 뻣뻣함이 한눈에 보입니다.ㅋ
그래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너무 잘하려 하지도 말고~
지금처럼만...밝고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딸~~~ 뻣뻣한 유전자를 물려줘서 미안해~~~
뻣빳함은 노력해도 잘 안되는것 같더라~~ 그러니...일찌감치~~~~
아니야~ 조금 더 크면 말해줄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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