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7살 딸의 못말리는 기싸움, 결국엔 빵~ 터졌어~!
밤새 내린 눈으로 월요일 아침 출근길~ 다들 괜찮으셨나 모르겠네요.
낮에는 따뜻한 햇살 때문에 눈이 어느정도 녹아서...다행이다 생각했는데...
퇴근길에 보니~ 또 다시 내려간 기온때문에...곳곳이 빙판길이였습니다.
밤새 기온이 더 내려간것 같은데...
오늘 아침 출근길은 어제보다 더 험난하지 않을까...걱정되네요.^^;
어제는 눈길이라 아무래도 평소보다 집에 오는 시간이 더 걸릴것 같아~ 서둘러 퇴근을 했습니다.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방쪽으로 숨어버리는 딸을 기대하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은방 문이 닫혀 있었어요~
딸아이가 들을 수 있도록...큰소리로 [어? 별이 어디갔지?]라고 액션을 취해줬는데...
방문이 열리더니~ 까르르~~~ 웃음 대신에...
뭔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는 씩씩대며 나오는 7살 딸~
아빠뒤를 졸졸 따라다니며...엄마와의 신경전...이야기를 하며~ 울음보를 터트리고 마는군요.
"별아~ 왜 울어?"
"엄마가~ 내일부터 밥 안준데~"
"응???"
"내일아침부터 유치원에 가서 밥먹으래~ 이제 집에서는 밥 안준데~ 엉엉엉~~~~"
무슨 영문인지...아이엄마의 얼굴과 딸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7살 딸의 울음섞인 변명(?)을 자세히 들어보니...
저녁 식사시간...밥먹는 문제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이 또 있었나 봅니다.ㅋ
아이엄마가 주는 눈치를 보아하니~ 딸을 달래보라는 이야기 같더라구요.
차근차근 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엄마가 차려주는 저녁밥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았는데...
딸은~ 뭐가 그리 서러운지...기어코 밥먹는 아빠 무릎에 앉겠다 그러더라구요.
아이를 앉고 밥을 먹기엔~ 이제 너무 커버려서...조금 힘이 들긴 했는데...
어쨌든 아이를 안고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동생이 태어나기전~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 증세를 보이는 딸의 모습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 애쓰는 아빠...
딸을 안고~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훗날~ 사진과 함께~ 이날의 일들을 이야기해 주면 나름...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요.
"별아~ 아빠 밥먹는 동안만 옆에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안될까~"
"으~으응~~" (부정의 의성어)
하는 수 없이 큰 딸을 무릎에 앉혀놓고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맞은편에는 아이엄마가 앉아 있는 상황~
밥을 먹으면서~ 딸에게 차근차근 다시 물어봤어요~
"별이 오늘 저녁 뭐 먹었어?"
"밥~"
"그런데 또 다 안먹었구나~"
"반은 먹었는데~ 엄마가 빨리 안먹는다고~ 어엉엉~~"
뭐가 그리 서러운지..또 다시 눈물을 보이는 딸~
저녁 식사 시간 1시간이 지나도록...밥을 가지고 먹는둥 마는둥 하니~ 엄마가 단단히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유치원에서는 꼭꼭씹어~ 식사에 집중한다는데...
유독 집에서 밥을 먹을때만~ 또다시~ 늦장을 부리는것 같으니...
엄마가 참다참다 폭발한것 같아요.ㅋㅋㅋㅋ
처음에는 달래도 보고, 좋은 말로 부드럽게 타일러도 보았습니다만...
딸아이는 호락호락 엄마말을 들을리가 없지요~
7살 딸 앞이라~ 엄마도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더 단호하게 내일 아침부터 밥 안줄꺼니까~ 늦잠을 자도 된다는 말만...
그 말에~ 아빠는 또~ 여유있게(?) 딸을 달랬지요~
"별아~ 괜찮아~ 별이는 아침에 밥안먹고 누룽지 먹잖아~"
"누룽지도 안준데~~엉엉엉"
"그래? 그럼 사과만 먹으면 되지~"
"사과도 안준데~ 엉엉엉~"
아빠가 위트있게 넘기려 했는데...엄마의 단호함이 느껴졌던 것인지...
울면서 대답을 하는 딸입니다.ㅋ
식사를 마치고~ 아이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딸아이가 귓속말로 슬그머니~ 엄마에게 가겠노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무릎에서 내려줬더니...엄마가 하는 말이 끝날때까지~ 눈치를 보며 기다리고 있는 딸입니다.
엄마의 말이 끝나자 마자...엄마 곁으로 가~ 엄마를 꼭 껴안는 딸...
또한번 7살 딸의 여시짓이 시작된 것인데요~ㅋㅋ
엄마를 꼭 껴안고는 귓속말로~
"엄마~ 진짜 내일 아침에 밥 안줄꺼야?"
큭~ 엄마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밥 잘 먹을께요~"
그렇게 엄마와 딸의 신경전, 기싸움은 일단락 되나 싶었는데...
아이엄마가 딸에게 한마디 합니다.
"별~ 그럼 아빠한테 다 이야기 해도 되지?"
"뭐를?"
"아까 엄마하고 한말들~"
"응~ 다 이야기 해도 돼~"
이쯤되면~ 엄마의 화도 풀어질것이란 걸 잘 아는 딸...
인심쓰듯~ 아빠에게 다 이야기하라는 딸...ㅋㅋ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였어요.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가~ 자기가 한말과 조금이라도 틀리면 바로 정정을 해주는군요.ㅋㅋㅋ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아빠가 퇴근하기까지 기다렸다가...저녁식사를 하자니~ 너무 늦을것 같아...
여느때처럼 엄마와 단둘이 식사를 했습니다.
작년 가을쯤부터 딸아이의 식사시간 줄이기에 노력해온 엄마...
요즘 들어 다시 식사시간이 무한정으로 길어지는것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어제는 그 시간이 평소보다 더 길어져서 좋은말로 부드럽게 타일렀음에도~
여전히 딴짓하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아이엄마가 화가 많이 있었나 봐요~
"별~ 딱 오늘까지만이야~ 내일 아침부터는 밥 안줄꺼야~"
"왜?"
"별이는 내일부터 유치원에서만 밥먹어~ 알았지?"
"왜? 유치원에서만 먹어야 되는데?"
"집에서는 밥을 늦게 먹으니까...먹기 싫어서 그러는거 같아서... 그래서 밥 안줄려구~"
한참을 말못하고 있던 딸...울먹거리며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답니다.
"엄마~ 내일부터는 잘 먹을께요~ 잘못했어요~"
첫번째 기싸움은 엄마의 일방적 승리로 보였습니다.ㅋㅋ
그런데 딸아이의 울부짖음에도 엄마가 끄덕하지 앉자...
갑자기 협박형(?)으로 돌변한 딸...
"그럼~ 내가 밥 안먹으면 엄마, 아빠도 안먹을꺼야?
"뭐??? 엄마, 아빠는 당연히 밥 먹을꺼지~"
"왜? 그럼 엄마, 아빠는 건강해 지는데....나도 건강해 지고 싶은데...." (훌쩍~)
"나만 밥을 안먹으면 안 건강해 지잖아~"
"그럼 내가 아파서 토하고 열나고 하면 엄마, 아빠는 걱정 안할꺼야?"
"그래도 별이가 밥을 먹기 싫어하는거 같으니까~ 싫어하는건 엄마가 안해주려구~"
"아니야~ 밥먹기 좋아한단 말이야~"
"부지런히 먹으려고 그러는데 자꾸 깜빡해서 그렇지~ 좋아한단 말이야~"
"아니야~ 별이 밥먹는거 보니까 별이는 싫어하는거 같아~ 유치원에서 먹고와~"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던 딸~
"아빠오면 다 말할꺼야~~~~"
그렇게 두번째 기싸움은...딸아이의 반격으로 조금 팽팽해지는듯 했으나~
아이엄마의 단호하고 차분한 대답에...딸아이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ㅋㅋ
아빠가 퇴근해서 집에 오기전까지...그렇게 딸과 엄마는 조금은 냉랭한 기운을 유지한체 있었던 거지요.
아빠가 집에 오자 마자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을 뚝뚝 흘린딸~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니~ 엄마는 기가 차면서도 한편으론~ 곧 태어날 동생의 영향도 있을꺼란 생각을 하는것 같아요.
결론은~ 엄마와 딸의 대화내용을 아빠에게 모조리 이야기 해주는 것으로...
내일 아침에 밥을 잘 먹기로 약속을 하고 일단락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잠들기전에 딸아이의 기분이 풀어져서 다행입니다만...
어제의 그 약속이 언제까지 지켜질지...두고봐야 겠지요?...ㅋ
가끔씩~ 엄마와 딸의 신경전 가운데에 끼여서 난처할때가 많습니다.^^
어제처럼 엄마의 단호함이~ 결국에는 웃음으로 마무리될때는 한결 마음이 좋더라구요~
앞으로도 아이엄마의 빛나는(?) 재치가 딸의 말과 행동에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분하고 단호한 엄마의 말에 울어도 보고...협박도 해봤지만~
이제 더이상은 안먹힌다란걸 깨달았는지~ 금새~ 아빠앞에서 밥 잘먹는 딸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딸...
이런 재미가 바로~ 딸키우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ㅋㅋㅋㅋ
딸~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야? 알았지?...
밥 잘먹고~ 튼튼한 어린이가 됩시다~^^;;
<다음뷰 메인> 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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