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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딸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봄의 향기~ 봄동 부침개~!

육아일기/초보아빠 : 레시피

by 은벼리파파 2013. 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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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봄의 향기~ 봄동 부침개가 끝내줘요~!

 

어제는 하루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도 포근해서 꼭 봄비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이였어요.^^

2월은 그렇게 조용히~ 차분하게 시작된듯 합니다.

일요일 저녁부터 다시 추워지면서 눈이나 비가 또 내릴꺼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만...

더이상 추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이렇게~~ 겨울인듯~ 아닌듯~ 조용히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어요.ㅋ

 

비오는 금요일, 아이엄마가 주방에서 뭔가 뚝딱거리더니...

이내 7살 딸아이도 팔을 걷어 부치고 주방에 섰습니다.

지난번에 사다가 겉절이를 해먹고 남은 봄동...

마침 비가 내렸던지라~ 부침개를 해먹자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쪼르르 주방으로 달려간 7살 딸...

 

7살 딸은 봄동을 부침가루에 퐁당 담그고...

엄마는 그걸 받아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지져내고...

아빠는 식탁에 접시들고 앉아 기다리는...아주 재미나 광경이 연출되었습니다.ㅋ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엄마와 딸의 뒷모습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수다속에 분주히 움직이는 손끝에서 봄의 향기가 폴폴 묻어나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봄을 기다리며 7살 딸과 엄마가 만들어낸 봄동 부침개...

심심한듯~ 담백하고~ 바삭거리는 맛이~ 봄을 연상케 합니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금요일 오후...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은~ 교육방송 어린이프로를 시청하고...

방문학습 선생님과 집중해서 공부를 한뒤에~

거실에 엎드려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간식으로 떡꼬치를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말아지요.^^

떡꼬치를 후다닥 만들어 주고는...딸아이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아이엄마가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보 뭐해?"

"비도 오는데...봄동 남은걸로 부침개 해먹을까?"

"좋지~~"

 

엄마의 말이 끝나자 마자~ 7살 딸아이는 책을 덮고...바로 주방으로 쪼르르 딸려갑니다.ㅋ

 

 

엄마와 함께 봄동을 일일이 한장씩 뜯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것으로 재료준비는 시작되었지요.

7살 딸이 어설프게 봄동을 씼는동안...

엄마는 부침가루를 개어 준비해 놓습니다.

 

7살 딸에게 봄동의 잎을 한장한장 부침가루 반죽에 담궈~ 어떻게 후라이팬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엄마...

그 뒷모습이 자연스럽게 흐믓한 아빠미소를 짓게 하는군요.^^

 

 

엄마와 딸의 수다속에~ 금새 봄동 부침개가 완성이 되고...

아빠는 젓가락만 들고...이내~ 폭풍흡입을 하기 시작했다지요.ㅋㅋㅋ

심심한듯~ 담백한 맛이...일품입니다.^^

어릴적 배추전을 참 좋아했었던것 같은데...

어머니께서 배추전을 자주 해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손으로 쭉쭉 찢어 먹던 그맛...잊을 수가 없네요.^^

 

 

엄마에게 설명을 듣고 난 뒤~ 곧바로 봄동에 반죽을 입히는 딸...

그 모습이 이젠 더이상 꼬마가 아님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반죽에 봄동을 퐁당 담근후에~ 행여 반죽이 골고루 묻지 않을까봐~

손으로 요리조리~ 돌려주는 센스....

빈죽에 담궈놓은 봄동을 엄마가 한장씩 후라이팬으로 가져가면~

다시 봄동을 반죽에 넣고...준비하고...

 

그렇게 엄마와 함께 봄동 부침개를 만들면서... 흔히들 말하는 수다도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무슨 말들을 하는지...까르르~~ 웃음소리도 나구요~^^

벌써부터 엄마와 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것인지...궁금하기도 하지만~

애써 물어보려 하지 않고...자연스레 아빠도 어울릴수 있도록 빈틈(?)을 노려봤습니다만...ㅋ

무엇때문에 수다중~ 빵~~~하고 터졌는지 알수가 없네요.^^;

 

 

빈틈을 노려~ 접근을 해봤지만...말해주지 않는 딸...

다음에 아이엄마에게 넌지시 물어봐야 겠습니다.ㅋ

 

 

계속되는 수다속에 봄동부침개가 다 만들어 지고...

마지막 남은 반죽 한방울까지~ 엄마에게 전해주고서야 싱크대에서 손을 씻는 딸입니다.

비오는 금요일 오후, 엄마와 7살 딸이 만들어준 봄동 부침개를 한입 베어 먹으니...

날씨탓인지...기분탓인지....벌써 봄이 찾아온것 같았어요.^^

 

아빠의 조금은 오버스런 리액션을 보고 난후, 딸아이도 한입달라 성화로군요.

 

 

마지막 반죽에 열중인 딸의 입에 봄동 부침개를 쭉~~ 찢어 한입 넣어 줬더니...

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에이~ 맛 없어~~"

 

큭~ 부침개를 먹기전까지...자극적인 양념의 떡꼬치를 먹었으니...당연 맛이 없을 수 밖에요.

그래도 직접 만들어서인지...꼭꼭 씹어 잘 먹더라구요.^^

 

 

날씨가 춥지 않고~ 비까지 내리니....정말 봄이 온것 같습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둘러앉아 봄동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니까 마음만은 벌써~ 봄인것 같아요.

봄동 하나로 겉절이도 해먹고 부침개도 만들어 먹고.... 봄을 미리 느끼기에 이만한게 없다 싶군요.^^;;

 

포근한 날씨에 내린비가~ 봄을 재촉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오늘은 마트에서 또다른 봄나물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추운 겨울날, 봄을 기다리며~ 봄의 향기를 미리 찾아 보는 재미...

그 재미도 솔솔 하군요.^^

특히나~ 7살 딸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봄마중을 한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합니다.

봄... 단어만 들어도 설레이고~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인지...

봄이 더더욱 기다려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살 딸아이의 동생도 봄에 태어나고...

봄이되면 유치원 7살 형님반으로 진급하게 되고....

어빠, 엄마도 그냥~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 달궈진 후라이팬에서 들려오는 부침개 지지는 소리...

마치 빗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비오는날엔 기름진 음식이 생각나는 것인데요~

겨울이긴 하나~ 포근한 날씨와 더불어 마치 봄비처럼...촉촉히 내리는 겨울비가 운치를 더해주는 하루였습니다.

 

7살 딸이 만들어 준 비오는 날의 봄동 부침개...

부침개 하나로 봄을 미리 느껴본것 같아요.^^

 

벌써~ 2월입니다. 이제 슬슬 봄마중을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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