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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는 아빠에게 보약보다 더 효과 좋은 보약 중의 보약은 바로 이것!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1.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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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는 아빠에게 보약보다 더 좋은 보약 중의 보약은 바로 이것!

 

계속되는 야근으로 딸의 얼굴을 보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수학능력시험이 있던 어제는 회사 출근시간 조정으로 겨우겨우 아침에 딸과 조우할 수 있었네요.^^

조금 늦게 출근한다는 편안한(?) 마음때문이였는지...

주말인냥~ 늦잠을 늘어지게 자버렸습니다.ㅋㅋ

그 바람에 어제는 포스팅 발행도 못했지요...^^;;

6살 딸의 목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아침먹으라는 딸의 소리에 잠에서 깨어~ 멍한 상태로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아침밥을 먹고 출근준비를 마치면...딸아이가 챙겨주는 종합비타민제를 먹습니다.

엄마가 깜빡하고 챙겨주지 않아도~ 6살 딸이 아빠것을 챙겨주거든요.

 

바쁜 회사일로 저녁시간에 깨어있는 딸을 못보는것 뿐인데...

아침에 일어나 잠시잠깐 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아이들은 잠자는 동안에도 쑥쑥~ 자란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어제밤에도 회사일로 늦게 퇴근을 했습니다만...

딸의 전화한통으로 퇴근길이 피곤하지만은 않았어요.

6살 딸이 잠자리에 들시간...걸려온 한통의 전화.

딸이였어요.

 

[아빠 어디야?]

"아빠~ 회사지~"

[언제와?]

"아빠~ 조금 늦을꺼 같은데 엄마하고 먼저자~"

[밥은 먹었어?]

"응~ 먹었지~"

[몇시에 와?]

"글쎄~ 아빠 회사일이 많아서 많이 늦을꺼 같은데~"

[응~ 굿나잇~]

"응~ 잘자~~"

 

퇴근이 늦으면 가끔씩 전화를 하곤 하는 딸인데...

엄마가 시킨것 같지는 않은데...아빠 저녁밥까지 걱정하는 나이가 된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전화통화가 이렇게 기운나게 하는군요.^^

 

늦은 퇴근후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예전의 사진들을 아주~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데...어젠 유난히 미소짓게 하는 사진이 있더라구요.

2008년 10월~ 한달동안 초보엄마와 아빠는 아주 난리도 아니였지요.

매일매일 딸의 돌사진을 직접 찍어주느라...한마디로 쌩쑈(?)를 했던 때였습니다.ㅋ

앨범으로 탄생한...사진들 외에~ 그때의 사진들을 보니...감회가 새롭군요.ㅋ

한장의 사진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으며...

모델이였던 10개월 딸아이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인지...

이제와 생각해보니...엄마, 아빠가 너무했단 생각도 듭니다.ㅋ

 

이번 컨셉은 빨간모자 아가씨~ 였어요.ㅋㅋ

방 한쪽 벽면에 패브릭을 걸고...아이가 자연스럽게 사진촬영에 임할 수 있도록...

평소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가져다 놓습니다.

장난감에 별 반응이 없자~ 평소 유난히 관심을 가지던...유아용 로션을 손에 쥐어준 엄마~

요거 하나면...뭘해도 울지 않고~ 잘 놀았었거든요.^^

어느정도 분위기에 적응할 무렵...아빠는 딸이 가지고 놀던 로션을 슬그머니~ 뺏어버렸습니다.

 

"별아~ 이제 사진 찍을까?"

 

순순히 내어줄리 없는 딸...

뭐가 그리 서러운지...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더라구요.ㅋ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아주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위해선 로션을 빼앗아야 했고...

10개월이였던 딸은...너무나 사랑하는(?) 로션을 뺏시자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만것인데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엄마....나름 방법을 연구해~ 로션의 뚜껑을 손에 쥐어 줬습니다.

그래도 서러웠던지...로션 뚜껑을 입에 물고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군요.

그렇게 울음과 씨름한지 10여분....

겨우겨우 우는 10개월 딸을 진정시키고...사진촬영에 들어갑니다.

 

"별아~ 여기 봐봐~ 여기~ 아빠손~~~"

"별아~ 여기 여기~ 엄마~~~"

 

아빠와 엄마는 노래도 보르고...손뺙도 치고...아주 난리도 아니였지요.ㅋ

울음을 그치고~ 엄마, 아빠의 재롱(?)에 반응을 보이는 딸...

기회는 이때다 싶어~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아빠...

10개월 딸의 다양한 표정변화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순간이였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니...아주 잘 나온 사진보다는...

요런 자연스러운 사진이 훗날~ 더 추억이 되겠다 싶어요.ㅋ

웃다가~ 울다가~ 다시 웃다가~~

엄마, 아빠의 재롱에~ 혹은 행동에 웃고 우는 딸의 모습...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6살이 된 지금의 딸아이가 아침마다 건네주는 종합비타민제보다도~ 더 힘이 나는 보약중의 보약...

바로 아기때 찍은 사진들이 아닐까 싶군요.^^

▲ 최종 선택되어 돌앨범에 실린 사진들 중 한컷

 

살짝 미소짓는 사진을 선별해 돌앨범에 실었습니다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자연스러운 사진들이 더 보약의 효과가 큰것 같아요.ㅋ

보약을 눈으로 먹고~ 힘을 받고 있다가...

정말~ 마지막 사진을 보고는 엔돌핀도 마구마구 솟아남을 느꼈습니다.ㅋㅋㅋ

그때의 상황도 새록새록 기억나구요.

사진 촬영을 끝내고~ 시원하게 벗어버린 빨간모자를 입으로 오물거리는 10개월딸...

로션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표정입니다.

그 이후에도 사진찍을때마다 시작은 로션병과 함께 했으니...

매 컷컷~ 로션병이 빠지는 사진이 없군요.ㅋ

 

아마~ 오늘도 딸의 깨어 있는 모습을 보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 깜깜한 밤일것 같거든요.^^;

이번 주말에는 딸과 함께 뒹굴뒹굴~ 실컷 놀아야 겠어요.

그간 밤마다 눈으로 먹은 보약의 힘을 빌어서 말이지요.

 

사진을 찍을땐 몰랐는데...지나고 보니,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아침에는 6살 딸이 직접 챙겨주는 보약을 먹고...

저녁에는 사진속의 딸이 눈으로 먹을 수 있는 보약을 주는군요.

그 때문에 아빠는, 오늘도 슈퍼맨이 되어 출근합니다.^^

 

딸~ 한참 놀아야 할때~ 아빠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해~

이번 주말에는 진짜로~~ 신나게 놀자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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