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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이상 속지 않겠다는 딸의 다짐, 과연....?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1. 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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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이상 속지 않겠다는 딸의 다짐, 과연....?

 

벌써 한주의 중반이로군요.

내일이면 대망의 2012년 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이땅의 모든 고3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래봅니다.

 

어제도 퇴근이 늦는 바람에 딸의 잠든 모습만 봤네요.

요즘은 주말을 빼곤 주중에는 거의 잠든 모습만 보고...

아침에 일어나 같이 식사하는 시간외엔 6살 딸과 대화할 시간조차도 없는듯 합니다.

그렇다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딸을 늦게까지 기다리라 할수도 없고...^^;;

 

어제 포스팅에서 잠시 언급을 했습니다만...

요즘 퇴근후에는 예전에 찍어놓은...정리하지 못한 사진들을 정리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어제는 평상시 모습들을 찍은 사진이 아닌...

돌앨범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엄마와 함께 컨셉을 잡고~

집안에서 난리부르스를 쳤었던....ㅋㅋㅋ

그때의 사진들을 정리하느라 꺼내어 봤습니다.

그런데 사진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문득~ 멋진 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서 참 많이도 속였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ㅋ

압축앨범에 들어갈 40여컷의 사진을 위해~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었던것 같아요.

아빠는 사진을 찍고...엄마는 사진을 위해서 돌도 안된 딸을 어르고 달래며...

가끔은 속임수로 멋진 표정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딸아이는 처음엔 엄마, 아빠의 의도대로 방긋 웃기도 하고 멋진 표정을 지어주다가도...

속임수란걸 알았을땐...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울기 일쑤였지요.ㅋ

 

셀프 돌사진 촬영의 첫번째 컨셉은 나비부인이였습니다.ㅋ

제 기억으로는 딸의 돌사진을 핑계로 집안 곳곳을 인테리어 한게 맞는것 같아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그때 대부분 구입했던것 같거든요.^^

거실베란다의 나비문양 스티커....

물로 붙이는 방식이라~ 주저없이 구입을 하고 붙였습니다. 투명한 베란다 유리는 바깥쪽에서 흰색 종이로 붙여줬구요.

비루한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직접 돌사진을 찍으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엄마가 생각했던 옷으로 갈아입히고...

나바기 날아가는 거실 베란다 문앞에 섰습니다.

 

나름 멋진 표정과 포즈가 나올꺼라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10개월 딸의 표정은....'이게 뭔일이냐'는 표정이군요.ㅋ

옆에서 엄마가 어르기를 여러번~~~

의도한 대로 유리에 붙어있는 나비문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딸... 

 

몇번 관심을 보이는 것 같더니~

이내 아빠쪽으로 돌아서선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아빠의 반응이 없자~ 이번엔 엄마를 향해 빨리 안아달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10개월 딸의 애타는 눈빛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는 또한번의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

이리저리 고군분투했지요.

노래도 불러보고....멋진 각도(?)를 위해 자리를 옮겨가며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보기도 하고...

역시 아기들 사진은 잠시잠깐의 찰나에 멋진 사진이 탄생하는것 같아요.

 

엄마, 아빠의 노력에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다가도...

이내~ 관심이 없어지면 울어버리는 10개월때의 딸...

멋진 사진 한장을 위해...엄마는 또 동분서주~~~

급 관심끌기에 성공하면 아빠는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아주 순간적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촬영해야 함에도....

그 순간을 놓쳐버리면~ 또다시 딸아이 관심끌기로 엄마, 아빠의 무던한 노력이 필요했지요.

그렇게 30여분을 딸을 속여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사진을 보니~ 건질만한게(?) 없습니다.ㅋ

 

아이엄마의 눈치를 보며 다시 한번 사진을 찍게 되고...

계속되는 베란다 문앞에서의 포즈 잡는것이 서러웠던것인지...

10개월 딸은 이내 울음을 터트립니다.

 

표정을 보면...마치~ [이젠 그만 좀 찍어~ 아빠~] 그러는것 같아요.ㅋ

만약~ 지금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고 사진찍자 그러면...

너무 과한 포즈로 아빠를 당황시킬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울음을 터트리는 딸을 안고 수분을 어르고 달래~ 다시 한번 자리에 안혀...

겨우겨우 웃는 사진 몇장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컨셉의 사진들 중~ 생각대로 찍히지 않은 사진은 앨번에서 과감히 제외되었는데...

요~ 나비부인 컨셉의 사진은 당당히~ 앨범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지요.^^ 

 

사진촬영을 끝내고...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달라짐을 느꼈던 걸까요?...ㅋ

촬영을 위해 깔아둔 이불위에 발라당 누워 예쁜 미소를 보여주네요.

촬영 내내 자연스러운 표정은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말이죠~ㅋㅋ

 

그렇게 이불위에서 뒹굴거리며,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젠 더이상 안속아요~~~ 엄마, 아빠!"

 

 

육아를 하다보면...가끔씩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할때가 있습니다.

거짓말을 해야하는 부모의 마음도...알면서도 속아주는 아이의 마음도...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돌이 되기전, 10개월부터 셀프사진 촬영을 하느라고~

엄마, 아빠앞에서 많이 속아서 일까요?

6살인 요즘의 딸은....절대 속임수에 넘어가는 일이 없습니다.

그 흔하디 흔한...아빠, 엄마의 다음에 사줄께, 혹은 다음에 하자~ 란 말을 절대 잊어먹지 않으니까요.

가끔씩 엄마, 아빠도 기억못하는 선의의 거짓말이였던....그 약속을 상기시키니까요.ㅋ

아마도 사진촬영 이후로 정말 속으로 다신~ 속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한건 아닐까요?...ㅋㅋ

 

회사 야근이 잦아지니...좋은점도 한가지 있긴 하군요.^^

평소, 정말 마음먹고 꺼내어 보지 않으면 보지 못할 예전 사진들을...

요즘은 회사 야근 덕분에 매일매일 보고 있습니다.^^;;

 

돌사진 셀프촬영때의 사진들을 보다가...6살이 된 지금의 딸의 보니....

엉뚱하게도, 몹쓸 딸의 정확한 기억력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라구요.ㅋㅋㅋ

이젠 다시 속지 않겠다는 딸의 다짐이 어느정도 현실화 된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육아는 알면 알수록 공부할께 너무 많습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보무도 함께 성장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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