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살 딸에게도 첫눈이 내리면 사랑이 이루어질까?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0. 14. 10:3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6살 딸에게도 첫눈이 내리면 사랑이 이루어질까?

 

하루하루 다르게 아침과 밤으로는 가을의 쌀쌀함(?)이 느껴지는 군요.

어제는 아파트단지내에 야시장이 서는 날이였어요.

오전에는 여유있게 보내다가~ 점심때쯤~ 부랴부랴 집안 대청소를 하고...점심을 먹으려고 보니 시각이 오후 3시...

오후 3시면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시각... 딱 어중간한 시각입니다.

국화보러 가자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조금 피곤했던지...내일 가자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날씨 좋은 토요일...집에서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느즈막히 베란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괜히 마음이 들뜨더라구요.

작년 이맘때쯤인가? 여튼...야시장을 한번 본적이 있는데요.^^

그리 볼꺼리는 많이 없습니다만...야간 간식으로 먹기에 좋은 먹거리가 많습니다.^^

 

밤이 되기전부터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들썩이는 엉덩이를....참지 못하고 결국엔 가족이 모두~ 야시장을 한바퀴 돌았어요.

그전에 엄마와 한번 다녀오고...그 이후에 엄마혼자 또 다녀와야 했지만...ㅋ

야시장 덕에 토요일 저녁은 야식거리로 아주 간단하게~ 때웠습니다.

▲ 은벼리네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야시정 전경 (앞쪽)

 

온가족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이것저것 참 유치한 장난들도 많이 합니다.^^

그리고 TV를 못봐요....ㅡ,.ㅜ

그렇다 보니...자연스레 딸과 함께 이런저런 수다도 많이 떨고...TV 보다는 음악을 많이 듣게 됩니다.

음악 또한 대중음악이 아닌...클래식이나~ 혹은 동요, 딸이 유치원에서 받고 있는 영어특강 교재등등을 들어요.

요즘은 주로 듣는 음악이 엄마의 태교음악입니다.ㅋㅋㅋ

백창우 시인의 창작동요(?)가 아주 듣기 편해서 은벼리때부터 태교음악으로 듣고 있는데요.

태담동요...몇번 들려줬더니, 6살 딸도 귀에 익숙한지 흥얼거리더군요.

노래중~ 우리나라 꽃들에 관한 노랫말이 나오는데...

며칠전부터 작년 늦여름 봉숭아 물들이던 일을 기억하는지...

엄마더러 봉숭아물을 들려달라고 떼를 쓰더라구요.^^

 

 

야시장 나들이를 나갔다가...

꽃은 다 시들어 버리고...겨우겨우 잎을 달고 있는 봉숭아를 발견~

넌지시 아이엄마에게 일러줬습니다.

 

"여보~ 별이 봉숭아 물들인다며?"

"아~ 맞다~"

"저어기~ 있던데..."

"알아~ 안그래도 저기 있는거 보고 별이가 더 난리야~"

 

조심스레 다가가 봉숭아 초록잎을 몇장 따오는 엄마...

그렇게 야시장 나들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사온 수제만두와 어묵으로 저녁끼니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6살 딸~ 손톱에 봉숭아 물둘이기를 했지요.

본디~ 봉숭아 물을 들일때에는 봉숭아 꽃잎이나 초록잎을 곱게 찧어 백반을 섞어야 하는데...

백반도 없고...아직~ 피부가 약한 6살에게는 백반이 그리 좋을것 같지 않아...넣지 않고 물들이기로 했습니다.

비닐봉지에 초록잎을 넣고...곱게 찧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감싸줄 비닐도 미리 잘라 준비하구요.ㅋ

이번에는 고무줄이나 실대신...의료용 밴드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6살 딸아이 손톱 물들이는데...온가족이 총 동원되었습니다.

엄마는 손톱위에 봉숭아를 올리고...비닐로 꼼꼼하게 감싸는 작업을...

아빠는 옆에서 테잎을 잘라 엄마에게 건네는 일...ㅋㅋㅋ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깊어가는 가을밤~ 봉숭아물들이기로 추억하나를 또 만들었네요.^^

봉숭아 물을 들이면서...자연스레 딸과의 수다가 이어졌는데요.

아빠의 장난스런 말에~ 딸아이는 한마디도 지지(?) 않는군요.ㅋ

 

"별아~ 봉숭아 물들인거 첫눈 내릴때까지 손톱에 남아 있으면...첫사랑이 이루어진대~"

"첫사랑? 첫사랑이 뭐야?"

"별이는 유치원에 남자친구 없어?"

"응??"

 

못들은 척으로 넘기려는 딸...

그러나 아빠의 집요한 질문에 대답을 하고 마는군요.ㅋ

남자친구는 여럿 있으나..결혼하고 싶은 친구는 OOO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딸~

아빠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이 말입니다.ㅋㅋ

수다를 떠는 동안 완성된 열손가락...

엄마가 워낙에 꼼꼼하게 마무리를 해놔서~ 자다가도 뺄일은 없을것 같습니다.ㅋ

조금 남은 봉숭아로는 양쪽 엄지 발톱도 물을 들여 줬어요.^^

한창 외모에 신경쓰는 나이인지라...봉숭아물도 은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월요일에 유치원에 가면~ 얼마나 자랑을 할지 눈에 선하군요..ㅋ

아빠의 첫사랑 타령에 봉숭아 물들이기에 대한 또다른 의미를 알아가는 딸인듯 합니다.

과연~ 올겨울 첫눈이 내릴때 6살 딸의 반응은 어떨지 사뭇 궁굼해 집니다.

꽁꽁 숨겨두었던 유치원에 남자친구가 아닌...

아직까지는 아빠만 좋아해 줬으면 하는 초보아빠의 딸바보 마음입니다만...

뭐~ 어쩔수 없잖아요~ㅋ

 

한참을 그렇게 수다를 떨고...책을 읽다가 평소와 다름없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혹시나 새벽에 비닐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다행히 밤새 자리를 잘 잡았나보네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엄마더러 비닐을 빼달라 그랬다는 딸...

아주 자랑스럽게 아빠옆에 다가와 손을 내밉니다.

 

"우와~ 봉숭아물이 예쁘게 들었네~ 누가 빼줬어?"

"엄마가~~~"

 

밤새 물들이느라...손마디가 쭈글쭈글 해졌지만...

6살 딸은 아주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아빠~ 그런데 눈은 언제 올까?"

"응???"

 

가을햇살이 눈부시고...파란 하늘이 가을임을 느끼게 해주는 일요일 아침...

벌써부터 첫눈 타령을 하는 6살 딸을 보니...씁쓸하군요.ㅋ

과연 첫눈이 내리면 6살 딸은 남자친구와 어떤 모습일까요?...^^;;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